이번 가을 패션은 스웨이드와 깊은 사랑에 빠져 있다. 스웨이드와 패션의 러브 스토리는 가을처럼 깊은 서사를 지니고 있다. 이 부드럽고 사치스런 소재의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시작된다. 스웨이드(suede)는 ‘스웨덴의 장갑’을 뜻하는 ‘gants de Suède’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그러나 소재 자체는 훨씬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문명에서도 동물 가족의 아랫면으로 만든 스웨이드가 사용됐다.

스웨이드가 여성 패션의 소재로 사용된 건 1920년대부터다. 스웨이드 슈즈는 우아함과 지위의 상징이었다. 또한 스웨이드는 가방, 장갑, 코트 등에 사용되는 고급 소재로 발전해간다. 스웨이드가 대중적인 패션으로 사랑받게 된건 1960~70년대이다. 당시 스웨이드는 반항 정신의 동의어가 됐고, 보헤미안 시크를 대표했다. 프린지 재킷, 부츠, 미니스커트 등이 등장했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엘리트 패션에서 반항과 자유의 상징, 보헤미안 시크의 상징으로 사랑받아온 스웨이드가 이번 시즌 ‘잇 패브릭’으로 대대적으로 컴백하고 있다. 부드러운 질감과 흙빛 톤으로 풍부함과 따뜻함을 선사하여,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매력을 발산한다. 편안함과 독특한 스타일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은 패션 애호가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특히 이번 시즌 인플루언서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아이템은 스웨이드 아우터다. 데님과 니트와 스타일링이 쉬우며, 매우 베이직한 아이템에 걸쳐주는 것만으로도 전체 스타일링을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클래식한 트렌치 코트, 현대적인 짧은 크롭 재킷, 힙을 덮는 기장의 재킷이든, 스웨이드 아우터는 모든 룩에 세련되면서도 느긋한 무드를 더해준다. 또한 이번 시즌 유행의 빅 키워드인 ‘드뮤어 룩’ 연출에도 이상적이다. 크림 컬러 팬츠에 편안한 크림 컬러 니트 스웨터를 입고, 그 위에 브라운 카멜 스웨이드 아우터만 걸쳐주면 자연스러운 ‘드뮤어 룩’이 완성된다.


동시에 앞선 스타일의 모험가들은 스웨이드 팬츠와 스커트로 스웨이드만의 매력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아늑한 가을 분위기를 위해 스웨이드 팬츠를 두터운 스웨터와 조합하든, 더욱 패셔너블한 룩을 위해 스웨이드 스커트에 부츠를 매치시키든, 스웨이드는 손쉽게 그날의 오오티디(ootd: outfit of the day)를 근사하게 격상시켜준다.


2020년 이후 스웨이드에 대한 글로벌 구글 검색은 꾸준히 증가해 왔고, 최근엔 7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셀럽과 인플루언서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스웨이드를 즐길 준비를 하고 있다는 데이터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 가을과 겨울 시즌을 함께 할 매력적인 패션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스웨이드와 사랑에 빠져보아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