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부흥하는 러닝코어
  • 더부티크팀
입력 2024.09.20 09:23

9월 3주 차

작년 가을 트렌드는 등산복에 뿌리를 둔 ‘고프코어룩’이었죠. 올 가을은 등산이 아닌 러닝인가 봅니다. ‘오운완’ 인증 트렌드에 이어, 요즘 SNS에는 러닝한 시간과 거리를 찍어 인증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데요. 이처럼 러닝코어가 새롭게 떠오르며 러닝코어 룩, 에슬레져 룩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9월 3주 차 부티크레터에서는 셀럽들의 러닝코어 스타일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편, 역대급으로 덥고 습했던 올여름을 보내며 ‘ESG’나 ‘슬로 패션’ 등 친환경 소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특히 유행에 민감한 패스트 패션은 많은 옷을 만들어내는 만큼 많은 옷을 버려야 해서 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를 의식한 패션계는 갖은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어요.
[트렌드] 고프코어, 블록코어 다음은 바로 러닝코어
작년 가을에는 등산복에 뿌리를 둔 고프코어, 올 여름은 축구 유니폼을 활용한 블록코어에 이어 이제는 러닝코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운완’ 인증 트렌드부터 시작돼 요즘 SNS에는 러닝한 시간과 코스를 찍어 인증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데요. 너무 더운 날씨도 지나가면서 러닝은 새로운 운동 트렌드로 매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러닝코어가 새롭게 떠오르며 사람들은 러닝코어 룩, 에슬레져 룩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부티크 트렌드 레터에서는 셀럽들의 코디를 통해 러닝 코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나영]
@nayoungkeem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패션 트렌드가 궁금할 때는 김나영의 인스타그램만 확인하면 될 정도죠. 역시 그녀의 인스타그램에서 러닝코어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깔끔한 베이지 색 바람막이에 러닝 쇼츠를 함께 매치해 편안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냈는데요. 바람막이로 찬 바람을 막아주고, 짧은 러닝 쇼츠로 비교적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이 코디야말로 진정한 러닝코어라고 부르고 싶네요. 그뿐만 아니라 러닝 쇼츠 아래 보라색 긴 발목 양말로 포인트를 줘 센스있는 러닝코어 룩을 소화했습니다.
[공승연]
@0seungyeon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공승연은 힙한 러닝코어 룩을 선보였는데요. 블랙 크롭 티에 블랙 나일론 재질의 바람막이를 착용해 힙함이 흘러 넘치는 코디를 보여줬습니다. 하의에는 통풍이 잘되는 여유로운 러닝 쇼츠를 착용해 러닝코어의 멋과 실용성 모두 다 잡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두꺼운 화이트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줘 그녀의 센스를 엿볼 수 있어요.
[효민]
@hyominnn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티아라 효민은 과감한 레깅스 애슬레저 룩을 선보였는데요. 하이웨이스트 라인에 3부로 떨어지는 바이커 쇼츠는 그녀의 바디라인을 강조해주고 있습니다. 상의에는 같은 디자인의 나시로 통일감을 줘 안정감이 느껴지는 러닝코어룩을 연출했네요. 그 위에 얇은 재질의 바람막이를 함께 매치해 힙하면서 열정이 느껴지는 러닝코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러닝코어룩은 헬스장부터 한강까지 많은 곳에서 다양한 운동을 소화할 것 같은 활용성이 느껴지네요.
[이동휘]
@dlehdgnl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이동휘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그만의 힙한 러닝 코어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예쁘게 떨어지는 롱 슬리브에 짧은 러닝 쇼츠를 함께 매치해 댄디하면서 스포티한 룩을 완성했습니다. 거기에 손수건으로 포인트를 줘 귀여움까지 느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또한 다른 러닝 착장을 살펴보면 러닝 기능성 웨어인 후드티와 쇼츠, 긴 발목 양말까지 코디해 힙하고 소년미가 느껴지는 스타일링을 보여줬습니다. 이동휘의 러닝코어는 운동 목적이 아닌 데일리한 코디로 입어도 손색없는데요, 일상에서도 러닝코어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그의 스타일링을 주목하면 되겠습니다.

[산업] ‘지속 가능한 발전’과 ‘패스트 패션’의 양립
출처 : Freepik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눈앞에 닥친 문제죠. 요즘 ‘RE100′이나 ‘ESG 경영’ 같은 환경과 관련된 용어들을 심심치 않게 보셨을 텐데요. 사실 이건 반도체 산업이나 자동차 산업 같은 우리가 느끼기에 큰 산업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닙니다. 한철 입고 버리는 옷들이 쌓이고 쌓여 처리 불가능한 쓰레기가 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기업들은 우리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발전,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패스트 패션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하는 의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옷장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옷들을 다시 꺼내 입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저렴한 맛에 샀다가 몇 번 입고 버리게 되는 경우 또한 많죠. 실제로 칠레 북부에는 의류 폐기물이 쌓이고 쌓여 거대한 ‘사막’처럼 섬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브랜드도 브랜드지만, 소비자 또한 오랫 동안 잘 입을 수 있는 옷을 고심해서 구매하는 윤리적인 소비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겁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 ‘뉴노멀’이 되었다는데 왜 찾아보기 힘든 걸까요. 아마 우리가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걸 거예요. 내년 봄, 여름 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 가능한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친환경’, ‘리사이클링’ 등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브랜드의 런웨이도 볼 수 있었어요. 컨셉 자체를 ‘지속 가능한 패션’으로 잡았다는 점이 놀랍지 않나요? 올해뿐만 아니라 2023년과 2024년에도 친환경 브랜드의 컬렉션은 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또 SPA 브랜드인 ZARA(자라)는 ‘옷을 너무 많이 만들어낸다’는 지적을 의식하고, ‘조인 라이프’라는 생산 라인을 공개했어요. 조인 라이프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공정과 원료를 사용한 라인이에요. 자라는 꾸준히 조인 라이프의 컬렉션을 늘려 자라가 만들어내는 옷의 50% 이상이 이 조인 라이프 컬렉션이라고 하네요. 자라뿐만 아니라 여러 스파 브랜드들은 헌 옷을 자체적으로 수거해 리사이클링하는 과정도 심심치 않게 본 적 있을 거예요.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사실 슬로 패션이나 친환경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입니다. 지금 당장 유행에 따라가기보단, 나만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슬로 패션’이나 ‘윤리적인 소비’도 기업들의 노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거죠. 환경까지 생각하는 패션이 진정한 트렌드가 아닐까요.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