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힙하고 편한 ‘워크웨어’
  • 더부티크팀
입력 2024.09.13 09:22

9월 2주 차

다가오는 가을, 어떤 스타일에 도전해야 가장 트렌디해질 수 있을까요? 답은 워크웨어(workwear)에 있습니다. 아메리카 캐주얼의 정수인 워크웨어는 최근 하이패션계가 주목하기 시작하며 유행을 선두하고 있습니다. 광부, 목수와 같은 일꾼들이 입던 옷에서 많은 셀럽들의 선택을 받은 ‘트렌디한 룩’이 되기까지, 워크웨어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이번 9월 2주차 부티크레터에서는 워크웨어의 투박한 ‘맛’을 일상에도 접목할 수 있도록 여러 아이템을 소개해 드릴게요. 한편, 요즘 온오프라인 패션 업체들의 움직임이 치열합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MZ 세대가 주 소비자로 부흥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MZ세대의 욕구를 충족하는 개성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알아챈 여러 패션 업계는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에 힘쓰는 추세입니다.

[트렌드] ‘노동의 산물’ 워크웨어, ‘힙의 상징’이 되다.
2024 트렌드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워크웨어(work wear)’입니다. 워크웨어는 말 그대로 ‘작업복’에서 따온 스타일인데요. 노동자들 중에서도 특히 거친 일을 하는 ‘광부’와 ‘목수’가 입던 옷에서 힌트를 받은 옷을 뜻합니다. 워크웨어는 찢어지지 않고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단단한 소재감이 특징입니다. 또 통을 넉넉하게 제작해 활동에 용이하게 하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오버롤’, ‘워크자켓’, ‘치노 팬츠’, ‘카펜터 팬츠’ 등 다양한 아이템이 워크웨어의 대표적인 예시이죠. 최근에는 셀럽은 물론, 하이 패션계까지 주목하며 워크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코듀로이, 덧대어 놓은 바지. 두터운 디테일이 많은 워크웨어는 가을에 즐기기 제격입니다. 이번 주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워크웨어를 소개할게요.
하이 패션계도 주목하는 워크웨어
Juun.J 2025 S/S PFW / 출처: 공식 홈페이지

워크웨어의 변신은 무궁무진합니다. 실제로 하이패션계가 워크웨어에 주목하기 시작한 이유도 ‘많은 스타일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인 준지(Juun.J)는 파리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워크웨어와 오뜨 꾸뛰르를 결합한 ‘워크 꾸뛰르’ 컬렉션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MA-1(항공 점퍼)의 나일론을 활용하여 워크 자켓 셋업을 만든 것이 인상적인데요. 큼직한 포켓을 넣어 워크 자켓 특유의 활용도도 잊지 않은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Fendi 2025 Men's S/S 2025 패션쇼, Louis Vuitton Men's F/W 2024 패션쇼 / 출처: 공식 홈페이지

펜디와 루이비통은 거의 변형 없이 워크 자켓과 베스트를 그대로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워크웨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운 톤과 코듀로이를 이용해 활동성을 강조한 펜디. 쇼에서 끌차 활용해 워크웨어의 ‘본질’을 보여준 루이비통까지. 준지가 ‘워크 꾸뛰르’를 통해 워크웨어의 변형을 보여주었다면, 기본에 충실한 룩은 명품계도 워크웨어의 바람이 제대로 불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합니다.
‘땀 흘리는 작업복’에서 오묘한 매력의 ‘오피스 룩’까지
Prada Women's 2024 S/S 패션쇼 / 출처: 공식 홈페이지

오피스룩으로 워크웨어를 입고 싶다면 프라다를 주목해야겠습니다. 프라다는 작년부터 컬렉션에 워크웨어를 레퍼런스 삼아 많은 아이템을 보여줬는데요. 특히 2024년 S/S 패션쇼에서는 워크 자켓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버사이즈 핏, 레더 소재의 카라, 큼지막한 포켓, 투박한 소재. 워크 자켓의 아이덴티티를 모두 살렸습니다. 자켓 안으로는 대비되는 소재의 셔츠와 함께 매치하여 페미닌한 무드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거친 일을 하는 남성의 상징이었던 워크 자켓을 현대식 여성복으로 풀어낸 프라다의 컬렉션은 가을 오피스룩으로 참고할 만하죠?
일상에서 즐기는 워크웨어 아이템, ‘워크 팬츠’
(왼쪽부터) @irisloveunicorns @sarahposch @likunasss /출처: 인스타그램

올 가을, 워크웨어로 ‘힙’해지고 싶다면 이 아이템은 필수입니다. 바로 ‘카펜터 팬츠’와 ‘더블니 팬츠’인데요. 밋밋한 청바지가 아닌, 천 여러 개를 덧대거나 활용도 높은 디테일들을 활용해 ‘활동성’을 강조한 청바지입니다. 이미 데일리템이 된 카고바지와 함께 이 팬츠를 활용하면 힙과 편안함을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거예요. 많은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워크 팬츠를 매치했는데요. 특히 여성복의 상징인 트위드 재킷과 더블니 진, 반스의 뉴스쿨 조합은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입니다.
일상에서 즐기는 워크웨어 아이템, ‘워크 자켓’
(왼쪽부터) @ch_amii, @daraxxi /출처 : 인스타그램

하이패션계가 주목했던 워크 자켓. 일상에서는 어떻게 입을 수 있을까요. 배우 차정원은 밝은 색감의 워크 자켓을 활용해 화사한 룩을 연출했습니다. 평소 ‘칼하트’를 자주 입는 가수 산다라박은 일본의 브랜드 사카이와 칼하트가 협업한 크롭 기장의 워크 자켓을 착용했습니다. 워크웨어의 투박한 느낌이 부담스럽다면 밝은 색감과 얇은 소재, 크롭한 기장감을 활용해 연출해도 좋겠어요.

[산업]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 찾아 나선 온오프라인 패션 업체
요즘 온오프라인 패션 업계들이 디자이너 브랜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MZ세대들이 주 소비자로 부흥하면서 흔하지 않고 개성을 표현하기 좋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농협이 발표한 <NH소비트렌드 온라인 명품 소비현황(2024. 6)>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온라인 명품 매출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MZ는 영패션을 입는다(2023. 10)> 보고서에 따르면 영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는 매장 1개에서만 많게는 100억원 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누리고 있다고 해요. 이러한 움직임을 알아챈 여러 패션 업계는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에 힘쓰고 있는 추세입니다.
출처: pixabay

디자이너 브랜드란 대표적으로 ‘마뗑킴’이나 ‘더뮤지엄비지터’와 같이 디자이너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를 말합니다.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는 보세처럼 흔한 스타일이나 부담스러운 가격의 명품과 달리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품질을 보장하는 개성 있는 디자인의 옷을 살 수 있죠. 이에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K디자이너 브랜드가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에 백화점과 무신사, 29mm, w컨셉과 같은 온라인 편집샵 쇼핑몰들은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부터 양성까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여성 고객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우먼 패션 셀렉숍인 29CM의 “이구갤러리 판교”를 오픈했습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선 작년 영패션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영입시킨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열었는데요. 오픈 1년 만에 매출 1.5배를 끌어올리고 특히 MZ세대 여성 고객 매출이 2.5배 늘어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또한, 유명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는 발굴하는 것을 넘어 디자이너 브랜드를 양성하기 시작했는데요. 오는 9월부터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해 지원을 본격화했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든 곳에서 메인이 된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를 통해서 나의 취향에 맞는 디자이너를 찾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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