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굿 파트너’의 인기와 함께 새로운 존재감을 발산하는 패션 아이템은 ‘오피스 백’. A4 사이즈 파일이 들어갈만한 넉넉한 사이즈는 기본, 드라마 속 장나라의 수트 룩처럼 클래식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할 수 있는 오피스 백이 시선 집중 받고 있다.

드라마 2화 속에서 승소를 한 뒤 장나라(차은경 역)는 남지현(한유리 역)에게 제일 먼저 백을 선물한다. 견고한 구조가 돋보이는 스퀘어 실루엣의 블랙 토트 백은 가방 브랜드 0914(공구일사)의 ‘브리지 멘즈 토트백(Breezy Mens Tote)’ 백이다. 드라마 ‘굿 파트너’에서 화제를 일으킨 후, 현재 이 백은 블랙과 카멜 브라운의 탠(Tan) 두 컬러 모두 품절됐다. ‘브리지 멘즈 토트백’ 모델이 품절이라 아쉽다면, 비슷한 실루엣의 ‘브리지 멘즈 라지 사첼(Breezy Mens LG Satchel) 토트 백’을 눈여겨 볼만 하다.


드라마 속에 비쳐진 고급스러운 매장 전경에 유럽 명품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0914(공구일사)는 국내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가 처음 내놓은 자체 브랜드다. 시몬느는 코치, 마크 제이콥스, 마이클 코어스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백 제조업체로 쌓은 30여 년의 노하우를 담아 지난 2015년 0914(공구일사)를 런칭했다.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가 있는 같은 도산대로 라인에 0914(공구일사)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리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자연스럽게 백 로고가 클로즈 업 됐는데, 그 로고 자체가 0914 플래그십 스토어 외형이다. ‘집 속의 집’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건축으로 0914 플래그십 스토어는 도산공원 명품 거리의 랜드마크가 됐다.

드라마 ‘굿 파트너’는 오피스 백으로서의 브리프케이스(briefcase: 서류 가방)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했다. 오피스 룩으로서 수트 셋업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했듯 말이다. 브리프케이스의 정석은 각진 디자인과 버클 잠금 장식, 정 중앙에 위치한 짧은 톱 핸들이다. 그러나 브리프케이스는 이 전형적인 디자인을 벗어나 더욱 실용적인 스타일로 진화해왔다.

드라마 ‘굿 파트너’에 등장한 에르메스 ‘에르’ 백, 멀버리 ‘캠버웰 브리프케이스’, 질 스튜어트 ‘뉴욕 프라임 레더 백’은 모두 톱 핸들과 탈착할 수 있는 스트랩이 있는 디자인이다. 손으로 드는 토트 백인 동시에 스트랩 길이에 따라 숄더 백이나 메신저 백으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A4 사이즈 파일과 태블릿을 넣어도 충분한 사이즈의 오피스 백인 동시에 수납력 좋은 데일리 백과 여행 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멀티 백이다.

또한 이 브리프케이스는 모두 남성용 백이다. 최근 패션계가 중성적인 ‘젠더리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기도 하지만, 일상의 데일리 백이나 여행 백으로도 들 수 있는 브리프케이스를 찾는다면, 여성용 백뿐 아니라 남성용 백의 카테고리까지 폭넓게 확장해봐야 할 것이다. 드라마 속에 등장한 백이 아니어도 다양한 스타일의 브리프케이스를 만나게 될 것이다.

보테가 베네타는 ‘겟어웨이 브리프케이스’와 ‘인트레치아토 브리프케이스’ 라인 안에서 매우 다채로운 디자인, 컬러, 사이즈의 브리프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토즈 ‘Di 백 브리프케이스 미디엄’도 탈착 가능한 스트랩이 있어 오피스 백으로 이상적이다. 루이 비통의 ‘삭 플라 24H’과 몽블랑의 ‘사토리얼 토트 백’은 짧은 톱 핸들과 함께 안으로 숨길 수 있는 긴 핸들이 같이 부착되어 있어, 토트 백과 숄더 백으로 모두 연출할 수 있다. 이번 가을엔 오피스 백의 필요충분조건을 지녔으면서도 일상 백으로도 스타일리시한 브리프케이스로 클래식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