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주차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입추와 처서를 지난 지금,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강렬한 여름의 색감과는 달리, 채도가 낮고 가을과 어울리는 차분한 컬러들이 런웨이를 지배했는데요. 올 가을과 겨울에 주목할 만한 백들을 각 브랜드의 2024 FW 컬렉션을 통해 알아봅니다. 한편,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는 복합 쇼핑몰이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와 장마로 인해 한 공간 안에서 쇼핑이나 여가 활동을 모두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했기 때문인데요. 오프라인 시장보다 온라인 시장이 우세한 요즘이지만 몰링 문화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복합쇼핑몰의 수요가 증가해 국내 백화점 3사는 복합쇼핑몰 경쟁에 힘쓰고 있는 추세입니다.
[트렌드] 24 FW 컬렉션 런웨이를 통해 살펴보는 가을, 겨울 백
버건디 백

샤넬, 에르메스, 루이 비통, 구찌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에서 모두 버건디 컬러의 백을 선보였습니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버건디 컬러는 고혹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한층 더 끌어올려주죠. 구찌는 푹신한 패딩 백부터 광택감이 매력적인 가죽 백까지 다양한 제품에 버건디 컬러를 사용했는데요. 구찌만의 힙한 느낌과 깊이감 있는 버건디 컬러가 어우러져 미니멀한 룩에도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좋은 아이템들을 여럿 보여줬습니다. 샤넬은 아이코닉한 퀼팅 백 라인에 버건디 컬러를 추가해 24 FW 컬렉션을 위한 아이템을 출시했습니다. 금줄이 섞인 체인 스트랩과 버건디는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하죠. 에르메스는 차분한 느낌의 컬렉션으로 버건디 컬러를 풀어냈어요. 런웨이에서는 톤온톤 스타일링으로 에르메스만의 가을을 잘 보여줬는데요.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컬러들로 독보적인 런웨이를 선보였죠.
호보 백

보부상들을 위한 ‘빅 백’ 트렌드도 24 FW 컬렉션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빅 백중, 형태가 잡히지 않은 소재의 호보 백을 이번 가을에 눈여겨 봐야겠는데요. 세 브랜드 모두 미니멀한 룩에 무심한 듯, 호보 백을 툭 걸친 시크한 스타일링을 선보였어요. 보테가 베네타는 레더, 로에베는 데님, 르메르는 패딩 소재를 선택해 같은 호보 백이지만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에 들거나 어깨에 걸치는 등 착용법도 무궁무진할 뿐더러, 여행이나 캠핑 등 짐이 많을 때도 용이하죠.
멀티포켓 백

실용성에 집중한 백 역시 눈에 띕니다. 데일리하게 들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의 백에 포켓을 부착해 수납력을 극대화한 아이템인데요. 샤넬, 끌로에 등 역사 깊은 하이엔드 브랜드들뿐만 아니라 아크네 스튜디오, 시몬 로샤 등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에서도 멀티포켓 백을 24 FW 컬렉션에서 선보였습니다. 시몬 로샤와 아크네 스튜디오의 멀티포켓 백은 오브제나 리본 등 키치한 포인트를 활용한 백을 출시한 반면, 샤넬과 끌로에는 로고나 버클 디테일로 상대적으로 심플하고 차분한 느낌의 백을 출시했어요.
미니 볼링 백

볼링 백은 볼링 공과 볼링 슈즈 등 볼링 관련 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가방과 닮았다고 해 붙은 이름인데요. 블록코어와 같은 스포츠웨어의 유행과 더불어 루이 비통과 미우 미우가 24 FW 컬렉션에 출시해 화려한 복귀식을 치뤘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페미닌한 스타일링과 함께 미니 볼링 백을 매치해 눈길이 가는데요. 레더, 코듀로이 등 소재에 차이를 두어 같은 가방이지만 다른 느낌을 연출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브라운이나 블랙 컬러로 FW 컬렉션다운 계절감도 함께 더했어요. 귀여운 사이즈와 가방 형태로 어떤 스타일링에도 두루두루 잘 어울릴 만한 백을 찾고 있다면, 이번 가을은 미니 볼링 백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산업] ‘몰링 문화’로 주목받는 복합 쇼핑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복합 쇼핑몰이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와 장마로 인해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쇼핑이나 식사, 여가 활동을 모두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했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모든 여가 활동을 한 공간에서 보내는 문화를 ‘몰링 문화’ 라고 합니다. 몰링 문화는 원래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했다고 해요.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장마와 폭염이 반복돼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했던 몰링 문화가 정착하게 된 것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이 전체 시장의 50.5%를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오프라인 시장보다 크다고 밝혔는데요.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몰링 문화 덕분에 오프라인 시장인 복합 쇼핑몰은 더욱 흥행 하며 국내 백화점 3사는 복합쇼핑몰 경쟁에 힘쓰고 있는 추세입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롯데 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을 통합하여 타임빌라스 수원이라는 새로운 명칭과 함께 더욱 커진 복합쇼핑몰을 선보였어요. 뿐만 아니라 대구와 인천, 송도에도 추가로 타임빌라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신세계의 경우 쇼핑, 레저, 힐링을 한 곳에 집중시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선보이면서 많은 사람이 찾는 복합쇼핑몰로 자리 잡았죠. 스타필드 관계자는 2030년까지는 창원, 청라, 광주에도 개점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더현대의 경우 기존 백화점의 공식을 탈피하고 영업 면적 절반을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MZ들이 열광하는 공간으로 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국내 대형마트도 식품에서 벗어나 복합 쇼핑몰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대형마트 3사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패션, 리빙, 엔터테인먼트 매장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젠 핫플레이스를 넘어 한 문화로 정착된 복합쇼핑몰, 한 공간에서 산책, 쇼핑, 여가 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