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입소문 메이크업, 보이프렌드 블러시
입력 2024.05.31 10:43

남자친구의 홍당무 얼굴이 메이크업 트렌드로 SNS 전체에 펴져 있다. 운동을 막 마친 직후 또는 당황하거나 부끄러울 때 붉어지는 남자들의 홍조를 따라 연출하는 블러시. 이 흥미로운 메이크업은 ‘보이프렌드 블러시(boyfriend blush)’라는 해시태그를 타고, 어느새 틱톡에서 75.7M 포스팅을 기록하고 있다.
광대뼈 아래 부분으로 연출되는 보이프렌드 블러시가 이번 여름 메이크업 트렌드로 입소문의 물결을 타고 있다. @karinekazarian

‘보이프렌드 블러시’의 특징은 얼굴 광대뼈 부분이 아닌 아래쪽으로 귀에서 코 방향으로 블러셔를 발라주는 것이다. 뷰티 틱톡커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맬로리 오세스(Mallory Osses)가 자신의 직사각형 얼굴에 시연하는 영상을 올리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보이프렌드 블러시’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자 라운드, 하트, 사각형, 타원형 얼굴에도 어떻게 연출해야 어울리는지를 설명했다. 이 메이크업의 특징이 달라진 블러시의 위치인만큼, 자신의 얼굴형에 잘 맞는 올바른 배치가 가장 중요하다. 배치와 그라데이션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건강하게 상기된 매력적인 ‘보이프렌드 블러시’가 완성된다. 자칫 위치나 농도가 잘못되면, 안면홍조로 달아오른 말 그대로 홍당무 얼굴이 될 수 있다.
체리빛으로 연출된 보이프렌드 블러시. @andrewgallimakeup

왜 그녀는 ‘보이프렌드’란 이름을 붙였을까? 이 메이크업 영감의 대상은 십대 시절 윌리엄 황태자와 해리 왕자라고 설명한다. 럭비 경기가 끝난 후 두 왕자의 불그스름한 얼굴이 젊고 스포티해 보였다고 덧붙인다. 소년 윌리엄과 해리는 당시 동화 속 왕자의 실사판이었다. 요즘 표현으로 ‘남친짤’의 대표였다. 그중에서도 살짝 상기된 듯한 두 왕자의 소년미 가득한 홍당무 얼굴이 소녀들의 설렘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보이프렌드 블러시' 의 바이럴을 일으킨 뷰티 틱톡커 맬로리 오세스(Mallory Osses)는 윌리엄과 해리 왕자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malloryosses

뷰티 틱톡커에 의해 붐업되긴 했지만, 이 블러시 기법은 패션지 화보와 런웨이에서 계속 볼 수 있었다. Y2K 시대의 슈퍼모델 데본 아오키가 즐기던 메이크업이었으며,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도 종종 보여주었던 치크 메이크업이다. 올 해 멧 갈라(MET Gala)에서 지지 하디드와 리타 오라 같은 셀렙들이 광대뼈 아래로 연출한 ‘보이프렌드 블러시’ 스타일의 블러시 연출을 선보였다.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는 공식 석상에서 '보이프렌드 블러시'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즐겼다. @lady.diana._

'보이프렌드 블러시' 스타일을 대표하는 Y2K 시대의 슈퍼 모델 데본 아오키. 그녀처럼 일상에서는 연하게 그라데이션된 '보이프렌드 블러시'를 연출하여 즐길 수 있다. @devonaoki

농도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연하게 자연스런 '보이프렌드 블러시'를 연출한 벨라 하디드. @bellahadid

멧 갈라에서 보이프렌드 블러시를 보여준 지지 하디드. @gigihadid

‘보이프렌드 블러시’ 연출의 기본은 제품을 삼각형 모양으로 뺨의 애플 존(웃을 때 눈 밑으로 둥글게 튀어나오는 부위) 바로 위에 바르고, 턱과 턱선을 향하도록 연결한다. 바깥쪽과 위쪽이 아닌 턱을 향해 아래쪽으로 블렌딩하면 된다. 가벼운 조깅 후 건강하게 상기된 효과를 연출해준다.
막 운동을 마친 후의 젊고 스포티한 ‘유스(youth)’ 매력을 발산하는 ‘보이프렌드 블러시’. 간단하고 스피디하게 완성할 수 있어 모든 스텝을 최소로 줄여야 하는 여름 메이크업으로 이상적이다. 오버사이즈의 남자 셔츠도 변함없이 유행하고 있으니, 이번 여름 ‘보이프렌드 셔츠’에 ‘보이프렌드 블러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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