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주차
올 여름, 패션계에서 가장 핫한 스포츠는 바로 테니스입니다. ‘바비 코어(Barbie core)’ 트렌드로 온통 핑크빛이었던 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테니스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영화 <챌린저스> 개봉을 앞두고 메소드 드레싱을 선보인 젠데이아의 테니스 스타일링이 화제가 되면서 트렌드 반열에 올랐는데요. 이번 5월 4주차 부티크레터에서는 단아한 느낌이 매력적인 테니스 스타일 아이템들을 알아봅니다. 한편, MZ세대 사이에서 팝업 스토어(Pop-up Store)가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팝업 스토어는 일정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으로,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가치관과 개성을 표현하고 이에 따른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 팝업 스토어는 하나의 오락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트렌드] 테니스 스타일 아이템 알아보기

패션계에서는 작년부터 컬렉션에서 테니스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지속되는 올드머니 룩의 유행으로 인해 조용한 럭셔리가 유행하게 되면서, ‘귀족 스포츠’로 잘 알려진 테니스 또한 관심을 받게 된 것이죠. Y2K 트렌드와는 정반대인 우아하고 깔끔한 무드로 테니스는 금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2024 FW 런웨이에서는 플리츠 스커트, 피케 셔츠 등 테니스 룩의 정석적인 아이템들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눈에 띄는 것은 그린과 화이트 컬러. 경쾌하면서도 동시에 차분한 무드를 주는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플리츠 스커트


플리츠 스커트는 테니스 스타일링의 가장 핵심이 되는 아이템입니다. 깔끔한 실루엣이 매력적인 만큼 컬러나 액세서리를 최소화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나죠. 부드러운 카디건이나 니트, 혹은 맨투맨과 함께 매치하면 편하지만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모노톤의 아이템들로 입어준다면 손쉽게 올드머니 룩이 완성됩니다. 가방과 신발,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다르게 착용해 스타일링에 한 끗 포인트까지 챙기는 센스를 발휘해보세요.
피케 셔츠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가 발명한 피케 셔츠. 우리에겐 ‘라코스테(Lacoste)’라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요. 테니스의 가장 정석적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피케 셔츠가 이제는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딥그린, 화이트, 네이비 등 채도가 높지 않은 컬러의 피케 셔츠는 활용도가 높은데요. 화이트 셔츠를 이너로 입어 함께 긱시크 룩으로, 스니커즈와 테니스 스커트와 매치해 애슬레저 룩으로도 연출할 수 있어요.
원피스

페미닌한 무드를 내고 싶다면 원피스가 제격입니다. 플리츠 스커트의 발랄함이 부담스러운 분들께 원피스는 테니스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아이템인데요. 기장과 디테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연출하고 싶은 무드에 맞춰 원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기장의 미니 원피스는 귀여운 느낌을 낼 수 있어요. 캡과 운동화와 함께 한다면 스포티한 룩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죠. 무릎까지 오는 미디 기장의 원피스는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로퍼 혹은 플랫 슈즈와 매치해 출근룩으로도 손색없을 만큼 포멀한 스타일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산업] 단순 소비보다 경험… 팝업 스토어(Pop-up Store) 전성시대

“아침부터 오픈런했는데 대기 10시간…”
최근 유튜버 침착맨의 팝업 스토어(Pop-up Store)에 다녀온 블로거가 남긴 후기입니다. 1시간 이상 대기는 기본, 새벽부터 오픈런을 불사하게 만드는 이곳, 팝업 스토어가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어요. 팝업 스토어란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의미하는데요.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1년 이상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는 최근 유통 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전략이 됐습니다.
팝업 스토어의 시초는 미국의 대형 할인 매장인 타깃(Target)이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타깃은 뉴욕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려 했으나 장소를 마련하지 못하자 단기간 임대한 임시 매장을 활용했는데요. 이 매장이 호응을 얻으며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하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팝업 스토어라는 개념이 생겨나게 됐다는 속설입니다.
팝업 스토어 열풍은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지만, 엔데믹(endemic ·일상적 유행) 이후 오프라인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어요. 팝업 스토어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성수동의 유동 인구가 지난 3년 사이 14%나 증가했다는 통계는 팝업 스토어의 뜨거운 인기를 방증합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팝업 스토어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기도 한데요. 과거 팝업 스토어가 ‘특정 기간 운영되는 소매점’이라는 개념 정도로 통용됐다면, 최근에는 ‘브랜드 정체성에 관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팝업 스토어가 MZ세대 사이에서 이토록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MZ세대 사이에서는 가격, 활용성 등 다른 가치보다도 취향과 가치에 따라 나를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미코노미(Meconomy)’ 트렌드가 유행 중인데요. 이는 MZ세대에게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가치관과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팝업 스토어는 단순히 시장에 새로 출시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경험 몰입도를 극대화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지는데요. 해당 브랜드의 신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SNS에 이를 공유함으로써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기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는 팝업 스토어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팝업스토어 ‘젠틀 가든’을 열기 한 달 전 모바일 게임을 오픈해 애플 앱스토어 인기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화장품 브랜드 ‘투쿨포스쿨’은 쉐딩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팝업스토어에서 수제 젤라또 브랜드와 협업해 제품의 컬러 특성을 디저트와 연결하는 신선한 콘셉트를 선보이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