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을 향한 패션계의 여정은 아이웨어에도 이어진다. 디자인은 물론 지속가능성의 노력을 더한 친환경 선글라스들이 그린 컨슈머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웨어는 패션, 가죽 제품, 주얼리 만큼 제조 과정에서 지구 환경에 상상 이상의 영향을 미쳐왔다. 프레임의 주요 소재인 플라스틱은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고, 폐기할 경우 매립지에서 분해되는데 수백 년이 걸리기도 한다. 아이웨어 브랜드들이 플라스틱의 대체재를 찾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잘 알려진 대체재는 목화나 목재 펄프에서 추출한 섬유질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에서 만든 아세테이트였다. 그러나 아세테이트에도 한계가 있었다. 플라스틱과 비슷한 경도를 얻기 위해 또다시 수많은 화학 물질이 첨가됐기 때문이다.

아이웨어 브랜드들은 더 나은 친환경 소재 개발에 도전했고, ‘바이오 아세테이트’가 탄생했다. 바이오 아세테이트는 곡물과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100% 재생 가능한 가소제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식물 기반의 원료를 사용해 폐기 시에도 생분해가 가능해서 플라스틱 대체재로서 한걸음 더 진보한 셈이다. 프레임과 함께 렌즈도 친환경 소재로 대체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탕수수와 산업용 옥수수 등의 100% 식물 원료로 만들어지는 ‘바이오 나일로 렌즈’는 폐기 시 5년 안에 생분해 된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또 다른 노력은 아이웨어 제품 자체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연구다. 그 대표적인 소재가 티타늄이다. 산화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티타늄은 쉽게 녹슬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속가능성 소재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장서서 사용하고 있다. 구찌는 아세테이트 폐기물을 100% 재활용한 리에이스(ReAce) 컬렉션을 선보였다. 구찌 리에이스 선글라스는 1000 피스 한정판으로 제작되어, 각각 넘버링이 각인되어 있다. 럭셔리 패션계에서도 일찍 비건 가죽을 사용하는 등, 동물 보호와 친환경 소재 사용을 사용해 왔던 스텔라 맥카트니는 LVMH 그룹의 안경 사업부인 텔리오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텔라 맥카트니의 아이웨어는 바이오 아세테이트와 바이오 렌즈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밖에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페라가모, 끌로에 등 럭셔리 브랜드의 아이웨어에서 친환경 소재 프레임의 선글라스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 액세서리의 필수인 선글라스의 선택. 이제 디자인과 트렌드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소재까지 고려해 선택하는 혜안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