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들은 파인 주얼리를 통해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빛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정한 하이 엔드 주얼리 브랜드의 가치는 지구의 미래를 반짝이게 할 때 함께 빛날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빛내기 위해 선택하는 파인 주얼리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헌신에도 충실한지 진지하게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로만 주얼러 불가리는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가 깨끗한 환경을 누리게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서를 적극적으로 운영해가고 있다. 제조 현장과 부티크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2022년 1월부터 전체 주얼리 라인을 100% 윤리적으로 공급 받은 금만 사용해 만든다고 발표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분쟁 지역의 다이아몬드는 사용하지 않는 국제 인증 제도 킴벌리 프로세스(Kimberly Process)를 준수한다. 이는 전쟁 자금 마련 목적으로 강제 동원되는 다이아몬드 채광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한 100% 산업 재활용을 통해 생산되는 금을 사용해가고 있다. 이런 재활용은 부티크에도 적용됐는데, 중국 전통 보석 옥의 컬러에서 영감 받은 불가리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외관을 빛내는 그린 파사드(façade: 건축물 중심 정면 외관)는 버려진 녹색 유리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완성됐다.
쇼파드 역시 2018년 7월부터 윤리적 채굴 인증을 받은 금을 모든 주얼리와 시계 소재에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 소재가 70% 들어간 합금 루센트 스틸TM(Lucent SteelTM)과 같은 지속가능한 소재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비영리기구 더클라이밋 그룹의 스틸제로(SteelZero) 프로젝트에 동참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재활용 소재를 최고급 주얼리로 재탄생시키는 노력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파인 주얼리 컬렉션에서 더 활발하다. 럭셔리 패션 인더스트리에서 재활용 소재 개발을 리딩해온 프라다는 100% 인증 재활용 금으로 제작한 ‘이터널 골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귀금속과 산업 폐기물 등에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재료만을 추출해 최상급 금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러한 노력은 새로운 금을 채굴할 때 발생하는 환경 오염뿐 아니라 인권 문제 개선에도 기여하기 위함이다.
지난 해 5월, 파인 주얼리 컬렉션을 처음 선보인 생로랑도 윤리적으로 얻어진 금, 다이아몬드 등의 주얼리 소재만을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 폐기물에서 얻어진 금을 재활용하며, 분쟁 지역의 다이아몬드의 시장 공급을 차단하는 ‘킴벌리 프로세스’에 따라 공급된 다이아몬드만 사용한다.
루이 비통의 파인 주얼리 컬렉션은 천연 자원을 보존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헌신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2012년부터 모든 루이 비통의 모든 주얼리는 주얼리 산업 관행 책임위원회(RJC: Responsible Jewellery Council) 인증을 받고 있다. 이 인증은 추출, 변환 및 마케팅 프로세스의 각 단계가 지속가능한 개발 표준을 준수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또한 루이 비통도 킴벌리 프로세스 인증을 받은 다이아몬드만을 사용하여, 무력 분쟁 지역에서 나온 다이아몬드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