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을수록 더해지는 멋, 마이크로 쇼츠
  • 더부티크팀
입력 2024.04.19 10:26

4월 3주차

핫팬츠를 넘어 마이크로 쇼츠, 짧을수록 트렌디해지는 마이크로 쇼츠가 2024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팬츠리스(pants less), 숏 퀼로트(short culotte: 프랑스어로 짧은 속바지, 반바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올해 더욱 시원하고 트렌디한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구찌, 미우미우, 베르사체, 샤넬이 공개한 마이크로 쇼츠 연출법에 주목해 보세요. 한편, 패션업계가 최근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는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에 출생한 알파세대를 합친 단어인데요. 몇 년 간 MZ세대가 트렌드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잘파세대가 새로운 트렌드이자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각 업계에서는 잘파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상황입니다.
[트렌드] 짧게, 더 짧게! 마이크로 쇼츠 연출법
구찌(Gucci) 2024 SS 컬렉션/출처: 공식 홈페이지

눈에 띄게 작고 짧아진 바지, 핫팬츠를 넘어 마이크로 쇼츠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마이크로 쇼츠는 팬츠리스(pants less), 숏 퀼로트(short culotte: 프랑스어로 짧은 속바지, 반바지)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2024년 구찌, 샤넬, 미우미우, 베르사체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마이크로 쇼츠를 매치한 룩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올해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마이크로 쇼츠, 짧을수록 트렌디해지는 마법을 함께 살펴볼까요? 구찌의 2024 SS 컬렉션에서는 블랙 마이크로 쇼츠의 활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플하고 미니멀한 블랙 마이크로 쇼츠와 길게 늘어진 블레이저 재킷, 버건디 컬러로 포인트를 준 슈즈와 백까지. 부담스럽지 않은 룩은 마이크로 쇼츠 활용의 기본기를 보는 듯합니다. 구찌의 시그니처 패턴이 돋보이는 팬츠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우미우(Miumiu) 2024 SS 컬렉션/출처: 공식 홈페이지

미우미우의 2024 SS 컬렉션에서도 마이크로 쇼츠를 활용한 룩들이 공개됐는데요. 해변가에서 수영복 위에 입곤 했던 통이 큰 바지와 유사한 모습입니다. 구찌의 연출법보다 캐주얼하고 편안한 매력이 돋보이는데요. 컬러 역시 레드, 그린, 옐로 등 쨍하고 눈에 띄는 색감을 선택해 조금 더 과감하고 편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에 따라 상의를 매치해 주면 더욱 효과적인데요. 마이크로 쇼츠는 가죽 재킷, 셔츠, 블라우스 등 어떤 느낌과도 자연스레 녹아듭니다. 특히 미우미우는 스트랩 디테일이 돋보이는 플립플롭과 함께 마이크로 쇼츠를 매치해 조금 더 쿨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왼쪽부터) 베르사체(Versace), 샤넬(Chanel) 2024 SS 컬렉션/출처: 공식 홈페이지

베르사체의 2024 SS 컬렉션 역시 마이크로 쇼츠를 활용한 룩을 여럿 선보였어요. 컬러풀한 셋업에 잔뜩 짧아진 팬츠로 주목받았습니다. 상의부터 하의, 슈즈, 백까지 원 컬러 룩을 선보이며 화사하고 키치한 느낌을 더했어요. 체크 패턴이 돋보이는 새틴 재질의 핑크 셋업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바비 코어’가 연상되는 룩으로 걸리시한 무드가 돋보입니다. 샤넬 2024 SS 컬렉션은 블랙 마이크로 쇼츠와 컬러풀한 상의를 매치해 경쾌한 느낌을 자아냈어요. 여기에 볼드한 목걸이로 포인트를 줘 다채로운 룩을 완성했습니다. 마이크로 쇼츠는 어떤 상의와 매치하냐에 따라 분위기를 변신시킬 수 있어요. 짧으면 짧을수록 더해지는 멋과 시원함! 올 한 해 마이크로 쇼츠에 도전해 보세요.

[산업] MZ 가고 ‘잘파 세대’ 온다
‘잘파’ 겨냥한 기업들
출처: Unsplash

패션업계가 최근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는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에 출생한 알파세대를 합친 단어인데요. 잘파세대는 디지털 환경과 함께 자라왔기 때문에 어떤 세대보다도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의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과거에 비해 저출산 시대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가족의 애정과 관심을 독차지하는 경우가 빈번한 점 역시 주목할 만한 특징이죠. 이와 같은 성정 과정을 겪다 보니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이 더욱 확고한 것이 잘파세대의 전반적인 모습입니다.
몇 년간 MZ세대가 트렌드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잘파세대가 새로운 트렌드이자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각 업계에서는 잘파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패션계에서 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이러한 잘파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최근 젠더리스 라인인 ‘유니스(UNIS)’를 출시했습니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은 취향의 확장과 함께 캐주얼 베이직 라인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요. 관계자는 “Z세대와 알파세대는 다양한 취향에 대해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문화적 특성이 존재한다”며 “고객 선호의 파편화 현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실루엣과 프리미엄 감성을 담은 신규 캐주얼 라인을 선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잘파 세대의 파워는 유통 지형도 바꿨는데요. 현대백화점은 영업본부 산하에 ‘크리에이티브 부문’을 신설해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다른 매장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더현대 서울처럼 기존 백화점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 콘셉트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현하기 위함인데요. 현대백화점은 상품본부 내에서 여성복과 남성복 등으로 구분돼 있던 조직을 없애고 국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담당하는 ‘트렌디팀’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등을 맡은 ‘클래시팀’으로 재편해 잘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첫걸음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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