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주차
뉴욕을 시작으로 파리까지, 얼마전 2024 FW 패션위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가지각색, 다양한 브랜드들의 런웨이가 펼쳐졌는데요. 다채로운 패션들 사이에서 K스타들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각 브랜드의 앰버서더를 맡은 한국 셀럽들의 빛나는 순간들을 사진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한편, 고령에도 적극적인 소비 태도를 보이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업계 큰손으로 떠올랐어요. 시간적 여유는 물론 충분한 자본을 갖춘 이들은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패션업계는 이러한 경향에 발맞춰 시니어를 고려한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시니어’, ‘실버’라는 단어 사용 대신 멋과 개성을 강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트렌드] 런웨이를 빛낸 K스타 패션 모아보기
블랙핑크 제니

오랜 시간 샤넬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제니는 파리에서 열린 샤넬의 2024 FW 패션쇼에 참석했습니다. 제니가 착용한 블랙 드레스는 샤넬의 2024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드레스로 독특한 올림머리와 함께 미모를 뽐냈는데요. 스퀘어 넥과 A라인으로 떨어지는 프릴 형태의 드레스는 제니의 시크하면서 러블리한 매력을 잘 살려줬습니다. 사이하이 부츠와 싱글 핑거리스 오페라 장갑을 착용해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추가했으며, 샤넬 주얼리까지 착용해 진정한 ‘샤넬 걸’의 면모를 보여줬어요.
레드벨벳 조이, NCT 정우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토즈의 앰버서더 레드벨벳 조이와 NCT 정우는 밀라노에서 열린 2024 FW 패션쇼에 참석했습니다. 조이와 정우는 포멀하고 고급스러운 셋업으로 깔끔한 스타일링을 보여줬는데요. 조이는 블레이저와 스커트에 화이트 빅 백을, 정우는 그레이 착장에 레드 터틀넥을 입어 센스있는 컬러 포인트를 연출했습니다. 패션 쇼 참석으로 쇼장 앞에 수많은 팬들이 모여 그들의 강력한 영향력을 증명했어요.
블랙핑크 로제

로제는 앰버서더를 맡고 있는 생로랑의 컬렉션을 착용하고 생로랑 2024 FW 쇼장을 빛냈습니다. 맥시멀한 길이의 브라운 시스루 드레스에 심플한 이너를 매치해 로제의 슬렌더한 라인을 과감히 드러냈는데요. 밝은 금발 생머리와 대비되는 블랙 선글라스와 미니 백으로 룩을 완성했습니다. 우아하지만 시크한 분위기를 뽐낸 쇼에서의 착장과는 달리, 애프터 파티에서는 깔끔한 블랙 수트를 입어 또 다른 매력을 자아냈어요.
아이브 장원영

파리 패션위크의 마지막 날을 장식한 미우미우 2024 FW 컬렉션. 트와이스 모모, 아이들 민니와 함께 아이브 장원영이 미우미우 걸스로 쇼장에 모였습니다. 장원영은 이 날 네이비 칼라가 포인트인 반팔 블라우스에 스커트 셋업을 매치해 러블리한 매력을 뽐냈는데요. 그레이 니삭스에 메리제인 슈즈를 함께 신어 귀여운 프레피 룩을 선보였습니다. 미우미우의 블랙 미니 백으로 코디를 마무리한 모습이에요.
블랙핑크 지수

지수는 디올과 디올 뷰티의 앰버서더로 활동할 만큼 디올과의 인연이 깊은데요. 파리에서 열린 디올의 2024 FW 쇼장에 시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었습니다. 화이트 셔츠에 블랙 블레이저, 그리고 미니 블랙 쇼츠를 입어 프레피 룩의 정수를 보여줬는데요. 도트 무늬가 매력적인 블랙 타이와 레이디 디올 백을 함께 매치해 러블리하지만 우아한 디테일을 살려줬습니다. 양 갈래로 땋은 머리에 리본 스타일링은 지수의 귀여운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죠.
[산업] 멋·개성부터 챙기는 액티브 시니어
“취향이 최우선”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액티브 시니어는 직장에서 퇴직한 뒤 소극적으로 여생을 보내는 ‘실버(Silver) 세대'와는 정반대의 개념인데요. 액티브 시니어는 고령에도 적극적인 소비 태도와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신이 모아온 자산을 오롯이 자신에게 투자하겠다는 건데요. 화려한 인생 2막을 열고, 사회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향을 보이죠. 유통가는 업계의 큰손이 된 액티브 시니어 모시기에 바쁩니다. 이들이 지갑을 여는 곳은 백화점 뿐만이 아닌데요. 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 시장까지 장악하는 추세입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60대 이상 고객의 지난해 매출액이 2020년 대비 61.4% 상승했어요. 롯데마트는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지난해 45%까지 늘었습니다. 4050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패션 플랫폼도 등장했는데요. 중장년층의 취향을 담은 1500여 브랜드가 입점됐으며 오프라인 쇼핑에 익숙한 이들을 위해 무료 반품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날 옷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60대는 2명 중 1명, 약 53%에 달했는데요. 이는 20대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액티브 시니어가 유통가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시간적 여유와 충분한 자본력에 있어요. 이들은 특정 브랜드만을 추구하기 보다 자신에 맞는 디자인과 취향에 더 집중합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는 건강을 우선하고, 본인 관리를 위해 더 젊은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소비 여력을 갖춰 브랜드보다 확고한 자신의 취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령층 대상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시니어’를 강조하지 않는 것이 대세입니다. 나이에 맞는 소비보다 스스로의 개성을 드러내겠다는 액티브 시니어의 인식을 반영한 결과에요. 유통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가 오히려 ‘실버’라는 단어를 쓰는 것에 민감한 부분도 있어 제품 마케팅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