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 열풍은 계속된다
  • 더부티크팀
입력 2024.02.23 15:26

2월 4주차

내 안에 공주를 깨워줄 패션 브랜드들의 2024 컬렉션이 공개됐습니다. 샌디리앙부터 시몬 로샤,팔로모 스페인까지 로맨틱 무드가 잔뜩 묻어나는 소녀스러운 룩을 대거 선보였어요. 그 중심에는 리본 디테일이 있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리본 열풍이지만, 다른 게 있다면 장식성을 최소화했다는 건데요. 크고 화려한 느낌을 강조하기 보다 디테일을 살려 은은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한편, 주요 백화점들이 식음료(F&B) 브랜드 입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다른 전략을 선택한 것인데요.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식음료 브랜드를 백화점 내부에 마련하여 집객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렌드] 누구에게나 소녀스러움은 있다
나를 공주로 만들어 줄 리본 디테일
샌디리앙(sandyliang) 2024 FW 컬렉션 /출처: 공식 홈페이지


샌디리앙(sandyliang) 2024 FW 컬렉션 /출처: 공식 홈페이지

내 안에 소녀 감성을 깨워줄 리본 트렌드가 2024년에도 계속됩니다. 리본 아이템은 발레 코어와 맞닿아 있는 스타일링으로 작년부터 패션계를 장악해 왔어요. 정제된 발레리나 룩은 몸의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내는 레오타드부터 페미닌한 랩스커트. 은은한 페일 핑크와 옅은 그레이 컬러로 완성되곤 했습니다. 특히 리본 아이템은 헤어, 슈즈 심지어는 네일까지 폭넓게 활용되어 소녀스러움을 극대화했는데요. 샌디리앙의 2024 FW 컬렉션을 살펴보면 리본 스타일링의 지속성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샌디리앙 컬렉션에서 공개된 아이템을 살펴보면 곳곳에 리본 디테일이 눈에 띕니다. 과장된 스타일링보다 작고 앙증맞은 크기의 리본이 부착돼 있어요. 장식성을 최대한 덜어내고 작은 리본 디테일로 사랑스러운 무드만 지켜낸 겁니다. 핸드백과 슈즈에 리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줘 샌디 리앙 특유의 공주풍 분위기를 완성시켰습니다. 특히 플리츠 스커트, 수트 셋업과 같은 오피스 웨어와 그레이, 파스텔 핑크 등 은은한 컬러들을 믹스해 소녀 감성과 포멀 룩의 적절한 조화를 보여주었어요.
시몬로샤(simonerocha) 2024 SS 컬렉션 /출처: 공식 홈페이지

시몬로샤의 2024 SS 컬렉션에서도 나풀거리는 리본 디테일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쉬폰 소재의 드레스에 물 흐르듯 얇은 리본 아이템을 매치,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킬 만큼 로맨틱한 무드를 완성했어요. 스카이 블루 컬러의 리본 아이템을 페일 핑크 컬러의 드레스 위에 잔뜩 부착해 인형 같은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시몬로샤 드레스는 결혼식의 다층 케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는데요. 바탕이 되는 패브릭 위에 층층이 레이스를 쌓아 케이크를 아이싱 하듯 꾸민 겁니다. 풍성한 볼륨이 돋보이는 드레스, 화려한 리본 장식은 결혼식 테마의 우아함을 증폭시켰어요.
팔로모 스페인(Palomo Spain) 2024 SS 컬렉션 /출처: 공식 홈페이지

팔로모 스페인 2024 SS 컬렉션은 아플리케 장식과 더불어 쉬머한 타이츠, 플로럴 포인트로 로맨틱 무드를 자아냈어요. 화이트 컬러의 리본과 금색 꽃봉오리, 팬츠에 화려하게 수놓은 레이스 디테일까지, 성장한 소녀가 떠오르는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플라워 프린팅 원피스에 봉제선처럼 보이는 리본 디테일은 고풍스러운 무드를 완성했어요. 데님 셋업과 리본 아이템의 믹스매치도 눈에 띕니다. 캐주얼한 무드가 돋보이는 데님 소재 셋업에 흩날리는 블랙 컬러 리본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죠. 때로는 소녀스럽게 때로는 캐주얼하게, 올해도 리얼웨이에서 리본 아이템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산업] ‘멋’보다 ‘맛’ 찾으러 가는 백화점
지갑 열게 하는 ‘F&B’
출처: Unsplash

주요 백화점들이 MZ세대에게 유명한 식음료(F&B)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식품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식음료 브랜드를 백화점 내부에 마련해 집객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존 백화점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명품 부문이 예전만큼 성과를 못내는 가운데, 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소비자 트렌드를 겨냥해 접객 방식의 변화를 주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SNS을 많이 활용하는 MZ세대의 특성 상, 한 번 입소문이 나면 백화점 이용객 유입, 체류 시간 증가, 공간 마케팅,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다면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실제로 맛집을 입점시킨 백화점의 F&B 매출이 적게는 10%, 많게는 30%까지 증가해 그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은 인기 외식 브랜드 영입에 적극적인 데 이어, 신세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은 기존 식품관을 리뉴얼하며 신규 외식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F&B 강화에 돌입했다고 전했는데요.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백화점 방문 목적의 25%가 식품으로 조사되기도 했을 만큼, 백화점 이용객이 외식과 식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웨이팅으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유통사 최초로 들여왔는데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2021년 9월에 개장한 후 현재까지도 줄을 서서 대기해야 먹을 수 있을 만큼 인기가 있어 ‘베이글 열풍’의 근원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문을 열었으며 해당 브랜드가 대형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넛 브랜드인 ‘노티드’, 마제소바 전문점 ‘칸다소바’, 한식 다이닝 전문점 ‘동화고옥’ 등도 차례로 입점하며 F&B를 강화하고 있어요.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팝업 스토어로 승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크루아상 전문점 ‘테디뵈르 하우스’ 1호 매장을 유치시키면서 오픈 첫 달에 3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만큼 큰 파급력을 보였어요. 이후에는 ‘브래디포스트’, ‘골드피스’ 등 디저트 브랜드들을 들여오면서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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