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주차
미니멀리즘이 패션계의 메인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디자이너들 역시 옷의 본질을 추구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2024 SS 런웨이에서도 미니멀한 무드를 표현하기 위해 컬러와 테일러링에 집중한 브랜드가 여럿 보였으며, 질 샌더나 케이트, 더 로우처럼 꾸준히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니멀 룩 트렌드에 맞춰, 미니멀리즘을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5가지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한편, Y2K에 이어 미니멀리즘이 패션 트렌드를 장악하면서 90년대 아이템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요. 푸마, 마리떼, 리복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년 세대에게는 향수를, MZ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각각 선사하는 복고 브랜드 인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 셔츠

‘미니멀 룩’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아이템은 깔끔한 흰 셔츠입니다. 2024 SS 컬렉션에서는 리얼웨이에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셔츠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화이트 셔츠는 퓨어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매치가 가능한 아이템이죠. 슬랙스와 함께 오피스룩으로 연출할 수 있고, 연청 진과 함께 매치하면 캐주얼하게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스타일링의 한끝을 좌우하는 건 바로 셔츠의 소재인데요. 펜디의 2024 SS 컬렉션처럼 베이직하고 각이 잡힌 셔츠는 단정한 느낌을 주지만, 헬무트 랭이나 톰포드의 2024 SS 컬렉션에 등장한 쉬어한 느낌의 셔츠는 부드럽고 우아한 매력을 줍니다.
#2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입어보세요. 기본 블레이저와는 달리, 넉넉한 품의 모노톤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는 단정함과 스타일리시함을 더해줄 수 있습니다. 발렌티노와 르메르의 2024 SS 컬렉션에서 선보인 착장처럼 이너나 하의도 톤온톤으로 매치해주면 미니멀리즘의 느낌을 더욱 살릴 수 있죠. 여기에 포인트로 볼드한 액세서리를 착용하거나 컬러감이 있는 가방을 함께 들어주면 매력적인 미니멀 룩을 연출할 수 있어요.
#3 하이 웨이스트 팬츠

미니멀리즘을 좋아한다면 하이 웨이스트 팬츠도 올해 주목해야될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로우 라이즈의 인기로 잠깐 시들해졌던 하이 웨이스트 팬츠는 올해부터 다시 컬렉션에 등장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로에베의 2024 SS 컬렉션에서는 허리선이 많이 높아진 ‘초 하이 웨이스트 팬츠’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이 웨이스트 팬츠는 셔츠와 블레이저와 같은 기본 아이템과 함께 매치했을 때 신선한 포인트를 줄 수 있어요. 코페르니의 착장처럼 무난한 하이 웨이스트 팬츠는 데일리하게 입을 수 있어 스타일링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4 마이크로 쇼츠

수트 팬츠나 펜슬 스커트을 입어서 단정한 무드를 연출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살을 적당히 드러내는 것이 더 미니멀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마이크로 쇼츠를 활용하는 건데요. 베이지, 네이비, 그레이 같은 모노톤의 마이크로 쇼츠는 데일리로 입기에도 좋습니다. 타이츠와 함께 로퍼나 부츠로 코디해주면 겨울 추위에도 거뜬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어요. 프라다의 2024 SS 컬렉션에서는 벨트로 허리선을 강조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벨트를 사용하여 상체와 하체의 명확한 경계를 주어 다리가 더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도 있어요.
#5 미니 드레스

불변의 클래식, 미니 드레스도 미니멀리즘을 완성시켜줄 수 있는 완벽한 아이템입니다. 블랙뿐만 아니라 화이트 컬러의 미니 드레스도 발렌티노의 2024 SS 컬렉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심플한 디자인부터 화려한 컷아웃이 포인트인 드레스까지, 다양한 미니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모노톤의 미니 드레스는 한 벌만으로 손쉽게 페미닌한 분위기와 함께 미니멀 룩을 완성할 수 있죠.
[산업] 푸마·마리떼·리복…
90년대 아이템의 화려한 귀환

일명 ‘왕년에 유행하던 아이템’들이 화려한 귀환을 맞았습니다. 푸마,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이하 ‘마리떼’), 리복, 잔스포츠, 오니츠카 타이거가 그 대표적인 주인공인데요. 과거의 헤리티지를 따온 제품들이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푸마는 2000년대 이후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의 위세에 눌려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가 지난해 ‘스피드캣’ 스니커즈 상품을 내놓으며 MZ세대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데요. 스포츠 브랜드 스니커즈의 부활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리복은 ‘클럽C85′ 스니커즈를 재출시하며 두 달 만에 완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어요. 리복의 전성기를 함께하던 4050세대는 물론, 10대와 20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겁니다. 아식스도 런닝화 ‘젤’ 시리즈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요. 마뗑킴, JJJ자운드 등과 콜라보 하며 젊은 세대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습니다.
마리떼 역시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끌던 마리떼는 암흑의 시간을 거쳐 최근 MZ세대가 즐기는 스트리트 캐주얼 인기를 등에 업고 다시 떠오르고 있는데요. 매출 규모도 연간 100억 원에서 지난해 1천억 원까지 증가했습니다. 백팩 브랜드 잔스포츠(JanSport)는 클래식 모델인 슈퍼브레이크 거래액이 약 70% 증가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어요. 역시 구매 고객의 절반은 10대와 20대였습니다.
‘복고소비’의 유행은 패션 트렌드의 흐름과 관련이 있어요. Y2K, 미니멀리즘같이 1990년대 전후 스타일링이 최근 패션 트렌드를 선두하면서 추억의 아이템이 되살아난 겁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Y2K 열풍에 이어 미니멀리즘 트렌드로 기본 아이템이 주목받으면서 헤리티지(유산)를 쌓은 스포츠 브랜드들이 과거 히트 아이템을 재출시해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 관계자 역시 “Y2K 패션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마리떼, 챔피온, 오니츠카타이거 등으로 대표되는 왕년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며 “중년 세대에게는 향수를, MZ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각각 선사하는 복고 브랜드 인기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