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이 현실로, 미래에서 온 뷰티
입력 2024.02.06 18:26

네일 에나멜처럼 보이는 붓펜을 들고 손톱을 터치하자 네일 컬러가 변한다. 네일을 터치할 때마다 컬러가 바뀌어 그날 기분이나 자리에 따라 무한대로 네일 컬러를 바꿀 수 있다. 마스크처럼 생긴 디바이스를 얼굴에 쓰자 인공지능(AI)가 어떤 케어를 원하는지 물어본다. 피부 상태를 진단 후 순식간에 탄력 넘치는 피부로 케어 해준다. 그렇게 공상과학영화는 미래를 앞당겨 보여준다. 이런 뷰티 테크놀로지를 현실에서 누릴 수 있는 시대가 곧 펼쳐질까?
지난 1월 1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 미래에서 온 듯한 뷰티 테크들이 톱 이슈로 떠올랐다. 로레알 그룹의 CEO(최고경영자) 니콜라 이에로니무스가 기조 연설자로 섰을 정도다. 화장품 기업이 CES 개막식 연설자로 나섰다는 것이 놀랍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로레알은 지난 10년간 꾸준하게 CES에 참가하며 아홉 번이나 CES 혁신상을 수상해왔다. 로레알은 ‘뷰티’와 ‘테크’의 융합 트렌드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CES의 헤드 타이틀을 차지할 만큼 미래를 앞당겨 오고 있는 2024 CES 뷰티 테크들의 하이라이트를 만나보자.
빛으로 찰랑찰랑하게, 로레알의 에어라이트 프로
로레알은 모발 유형을 고려해 전력 및 열 분배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맞춤 설정할 수 있는 혁신적인 헤어 드라이어를 선보였다. ‘에어라이트 프로(Airlight Pro)’라고 명명된 이 장치는 기존 헤어 드라이어처럼 열선이 아닌 적외선을 사용하여 모발을 건조시켜 모발 수분을 보존해준다. 자연 건조했을 때보다 최대 33% 모발 수분량을 높일 수 있고, 건조 시간도 30%나 줄여준다. 발열 코인이 아닌 특수 블레이드와 고속 모터, 할로겐 전구 기반의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무려 150개가 넘는 특허를 출원했으며, 모발과 지구를 함께 관리해주는 헤어 드라이어다. 4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기존 가전제품에 비해 31%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갖췄다.
로레알의 혁신적인 헤어 드라이어 ‘에어라이트 프로’. 광원 관련 스타트업 주비(Zubi)와 협업해 기존 헤어 드라이어처럼 열선이 아닌 광원을 이용해 모발을 건조한다. 전력 소모를 줄이는 지속가능성 제품이다. 로레알 제공.

빛으로 입술을 탱탱하게, 아모레퍼시픽의 립 큐어 빔
지난해 CES 에서 집에서 맞춤형 스킨케어를 만들 수 있는 코스메칩(Cosmechip) 이라는 기기를 선보인 아모레퍼시픽. 이번엔 립 케어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혁신을 가지고 돌아왔다. ‘립 큐어 빔’은 센서를 내장해 입에 대는 것만으로 수분량 등 입술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이 첫 번째 단계가 완료 후 용기에서 캡을 제거하면 어플리케이터 도구가 드러난다. 어플리케이터는 진단에 따라 맞춤형 광선을 방출한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에서 개발한 빛 감응성 물질을 입술에 바르고 디바이스의 빛을 조사하면 천연 비타민의 일종인 리보플래빈의 반응이 극대화 되며 콜라겐 섬유를 강화하고 보습 장벽을 형성한다. 이 혁신은 입술 노화 과정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모든 피부 톤에 적합한 보편적인 컬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컬러 기능의 잠재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휴대가 간편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CES 2024에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아모레퍼시픽의 ‘립 큐어 빔’. 입술 상태 진단, 케어, 메이크업이 한번에 가능한 멀티 디바이스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에서 개발한 빛 감응성 물질을 입술에 바르고 디바이스의 빛을 조사하면, 리보플래빈의 반응이 극대화 되며 콜라겐 섬유를 강화해주는 원리를 적용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집에서 프린트 하는 타투, LG 생활건강의 임프린투
LG 생활건강이 인스턴트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로 혁신을 일으켰다. 임프린투는 모바일 앱과 연동해 도안을 선택하면 피부나 의류에 바로 프린트할 수 있는 미니 타투 디바이스다. 타투 도안은 모두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가 만들어낸 것으로,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 인공지능(AI) ‘엑사원 아틀리에(EXAONE Atelier)’가 만들어낸 도안의 수는 1만 가지가 넘는다.
LG 생활건강이 선보인 인스턴트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 인공지능(AI) ‘엑사원 아틀리에(EXAONE Atelier)’가 만든 1만 여가지의 도안을 피부나 의류에 바로 프린트할 수 있다. LG 생활건강 제공.

집에서 AI에게 받는 매니큐어, 님블 뷰티의 더 디바이스
님블 뷰티의 ‘더 디바이스’는 인공지능(AI)와 복잡한 로봇 공학을 결합한 하이 테크로, 예약의 번거로움 없이 집에서 매니큐어를 받을 수 있는 최초의 장치다. 대형 프린터와 유사한 8킬로그램의 흰색 박스는 손톱 10개 모두에 네일 에나멜을 바르고 단 25분 만에 건조 시킨다. 고해상도 마이크로 카메라와 3D 이미징을 사용하여 손톱 모양, 크기 및 곡률을 결정한다. 그 다음 AI 알고리즘에 따라 작은 로봇 팔이 매니큐어를 펼친다. 3월에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며, 30개 이상의 컬러 캡슐이 구성되어 있다.
님블 뷰티의 더 바이스는 홈 매니큐어의 혁신을 보여주었다. 인공지능(AI)과 복잡한 로봇 공학을 결합한 테크놀로지로, 손톱 10개 모두에 네일 에나멜을 바르고 단 25분 만에 건조 시킨다. 님블 뷰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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