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Cabinotiers Recits de Voyages 시리즈 공개… 손목 위에서의 시간여행 도전
입력 2023.12.15 10:23

바쉐론 콘스탄틴

캐비노티에 말테 투르비용-트리뷰트 투 오스마니안 스타일

책상에 앉아, 혹은 서재에서 세계 여행을 하는 게 가능할까? 집안 옷장을 통해 상상의 세상 속으로 향하는 판타지 소설과 여행 ‘나니아 연대기’나 존재하지 않는 지하철 역에서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나 그려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숨은 욕구. 1755년에 창립한 스위스 하이엔드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은 손목 위에서 지역뿐만 아니라 시간 여행에도 도전한다. 최근 공개된 Les Cabinotiers Recits de Voyages(캐비노티에-헤씨 드 보야지) 시리즈다.
캐비노티에는 작은 작업장이나 캐비닛에서 일하는 장인을 일컫는 역사적인 용어에 경의를 표하는 컬렉션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역사를 잇는 마스터 워치메이커와 고대부터 전해지는 예술적인 방식을 응용해 탄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에서 이번에 선보인 헤씨 드 보야지는 여행(voyage)의 이야기(recit)란 뜻으로 전 세계를 향한 열린 시각을 담아 표현했다.
캐비노티에 말테 투르비용-트리뷰트 투 오스마니안 스타일의 인그레이빙 도안

창립자의 손자인 자크 바텔레미 바쉐론(1787~1864년)이 처음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종횡무진 하였으며, 그 뒤를 이어 상업적인 측면에서의 메종의 성공을 진두지휘했던 지치지 않는 여행자이자 파트너 프랑소아 콘스탄틴(1788~1854년) 역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미국, 중국, 브라질, 홍콩, 쿠바에서 거점을 마련하던 시기에 그는 중부 유럽, 남아메리카, 스칸디나비아, 아시아와도 상업적인 관계를 구축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라는 이름이 국경을 초월해 확장을 거듭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역사가 세계에 아로 새겨진 것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측은 “메종의 가치에 여행이라는 개념 자체가 내재되었으며, 약 270여년간 이어진 인간적인 모험에서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헤씨 드 보야지(Recits de Voyages)를 통해 창립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장인 기술과 기계적 예술을 표현의 수단으로 삼아 세계와 경이로움을 탐구하는 워치메이킹 오디세이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 LES CABINOTIERS 말테 투르비용 트리뷰트 투 오스마니안 스타일
말테, 투르비용, 오스만 이 세 글자만 봐도 그 정신을 알 수 있는 에디션. 바쉐론 콘스탄틴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말테 크로스가 등장하고,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극복하기 위한 기계식 시계 기술)이 포함된다. 또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도시 계획을 완성한 당시 파리 시장이었던 오스만 남작이 연상된다. 사방으로 반듯하게 뻗은 파리의 도시 구조는 오스만 시장이 완성한 계획으로 근대적인 도시 발달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메종이 1820년대부터 활약해 왔던 무대인 파리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프랑스 수도 파리의 현재 모습을 완성한 19세기 후반의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토노형 18K 5N 핑크 골드 시계는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았으며, 투르비용, 데이트, 파워 리저브 기능을 갖춘 울트라-씬 인하우스 칼리버 2790 SQ가 탑재돼 있다. 케이스 미들은 사자 머리와 프리즈의 섬세한 조각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스켈레톤 작업이 적용된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 또한 에펠탑 구조를 연상시키는 모티프가 장식돼 있다. 제품 및 혁신 디렉터 산드린 동기(Sandrine Donguy)는 사자 모티프에 대해 “파리 곳곳에 당페르 로슈로 광장의 유명한 벨포르 라이언을 필두로 광장, 공원, 정원 등의 사자 조각상을 비롯해 건물 외벽 등에도 사자가 다양하게 새겨져있다”면서 “강인함과 장엄함을 상징하는 사자를 통해 마스터 인그레이빙 장인의 재능을 바탕으로 전체 타임피스에 화려함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메종의 말테 크로스 형태의 투르비용 캐리지

◇ LES CABINOTIERS 아밀러리 투르비용 트리뷰트 투 아르 데코 스타일
북아메리카의 이야기를 담은 에디션으로 메종이 1832년부터 활약해 왔던 무대인 미국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아르 데코 스타일의 모티프는 20세기 초에 지어진 뉴욕 초고층 건물의 장식을 연상시킨다.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1990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워치로 손꼽히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싱글 피스 에디션 레퍼런스 57260에 적용된 기술 진보를 바탕으로 즉각적으로 돌아오는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핸즈로 시간과 분을 표시하고 2 축 아밀러리 투르비용으로 스몰 세컨즈를 표시한다. 최초로 해당 무브먼트에 인그레이빙 기법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캐비노티에 아밀러리 투르비용-트리뷰트 투 아르 데코 스타일

시간당 1만8000회 진동하며 스몰 세컨즈 핸즈를 갖춘 레귤레이터의 차별화된 특징은 바로 2개의 알루미늄 캐리지가 서로 교차하여 60초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 2축 구조. 투르비용의 중심부에는 터미널 커브가 없는 원통형 밸런스 스프링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지구 중력의 효과를 상쇄하기 위한 레귤레이터 회전의 이점 뿐 아니라 완벽히 동심원을 유지하는 박동으로 탁월한 등시성을 확보하고 정확성을 더욱 높인다. 두 가지의 기술적인 진보에는 모두 역사적인 이야기가 얽혀 있다.
투르비용에 붙은 ‘아밀러리’라는 명칭은 루이 16세 때 워치메이커로 임명되었던 천문학자 앙티드 장비에(Antide Janvier)가 제작했던 위대한 마스터피스 중 하나로 아밀러리라고 알려진 구 모양의 회전하는 천문 관측기구의 이름을 본떴다. 원통형 밸런스 스프링은 1814년 자크프레데릭 우리에(Jacques-Frederic Houriet)의 발명품으로 선보였으며, 함께 탑재된 이스케이프먼트는 다이아몬드 폴리싱 처리한 팰릿을 갖추었으며 마찰 계수가 낮고 윤활이 필요하지 않은 실리콘 소재로 완성된 이스케이프먼트 휠이 돋보인다.
캐비노티에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트리뷰트 투 아라베스크

◇LES CABINOTIERS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트리뷰트 투 아라베스크와 LES CABINOTIERS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트리뷰트 투 아르 데코 스타일
아랍과 뉴욕은 전혀 다른 이미지 같지만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의 장식과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의 구조에서 기존보다 한층 더 진화된 인그레이빙과 젬 세팅 기법, 우드 마르퀘트리 등의 진수를 구현했다. 두 가지 타임피스 모두 워치메이킹 분야의 주요 컴플리케이션으로 손꼽히는 투르비용과 미닛 리피터가 장착된 인하우스 칼리버 2755 TMR로 구동된다. 특히 이 무브먼트는 메종 설립 250주년을 기념하여 출시된 정교한 타임피스인 뚜르 드 릴(Tour de l’Ile)에 적용된 발전 요소를 활용하여 완성됐다.
바쉐론 콘스탄틴 스타일 및 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앙 셀모니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헤리티지 컬렉션에서도 아라베스크 및 플로럴 장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무어 예술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수많은 장식을 만나 볼 수 있다”면서 “1810년대부터 지중해 분지 동부에 자리한 국가들과 교역 관계를 구축하면서 19세기 초에 등장한 포켓 워치에는 섬세하게 체이싱 처리한 아라베스크 장식이 등장했고, 때로는 여러 줄의 펄 또는 스톤 인그레이빙을 장식하기도 했다”고 역사적 미학적 의미를 밝혔다. Les Cabinotiers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트리뷰트 투 아라베스크는 이 같은 예술의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크라이슬러 빌딩을 연상시키는 아르 데코 스타일에 대해서는 “기하학적인 패턴과 대칭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디테일 장식 등에서 미국에서 특히 건축 분야에서 경이로운 성공을 거두었던 아르 데코 시기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서 “시계 다이얼을 완성하는 데 한 달이 걸릴 정도로 진귀하면서도 세심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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