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지켜줄 패션 아이템, ‘타이츠’ 활용법
  • 더부티크팀
입력 2023.11.24 09:14

11월 4주차

2023 가을/겨울 시즌부터 2024 봄/여름 시즌까지 런웨이를 장악한 아이템이 있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분위기 반전 효과 하나는 강력한 ‘타이츠’인데요. 어떤 의상에 매치하느냐에 따라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할 수도, 펑키한 매력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한편, 연말을 앞두고 주요 백화점들의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이 치열합니다. 스토리·공간·콘텐츠 등을 강화하며 ‘인증샷 성지’로 떠오르기 위한 준비를 마쳤는데요. 화려한 외관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집객 효과로 매출 상승을 노리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의류를 일상에 접목시킨 ‘고프코어’ 트렌드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어요. 기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물론 중장비, 자전거, 등산화 브랜드까지 고프코어 의류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양말 혹은 스타킹?
손쉽게 분위기를 바꾸는 타이츠 패션
빅토리아 베컴 /출처: 공식 홈페이지

밋밋한 룩에 간단히 멋을 살려주는 아이템, 타이츠. 명품 패션 하우스들의 2023 가을/겨울 패션쇼에서는 그야말로 타이츠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빅토리아 베컴부터 구찌, 미우미우, 버버리, 샤넬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타이츠를 활용한 룩들을 공개했습니다. 흔히 ‘망사 패션’으로 불리는 타이츠는 은근한 섹시미를 보여줄 수도, 펑키한 느낌을 연출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좋아요. 여성스러운 무드의 원피스에도, 클래식한 정장에도, 발랄한 스커트에도 어디든 매치하기 쉽죠.
조금 과감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먼저 빅토리아 베컴의 2023 F/W 컬렉션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빅토리아 베컴은 물고기 그물망을 연상시키는 피시넷(fish net) 타이츠를 다양한 룩에 매치해 선보였는데요. 펜슬스커트에 블레이저, 피시넷 타이츠를 매치해 단정한 듯 스타일리시한 룩을 보여주는가 하면, 두툼한 화이트 울 스커트와 매치해 클래식하면서도 펑키한 느낌을 보여줬습니다. 절묘한 믹스 매치가 돋보여 부담 없이 도전해 보기 좋은 룩이에요.
(왼쪽부터) 구찌, 미우미우, 버버리 /출처: 공식 홈페이지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김에 제대로 시도해 보고 싶다면 구찌, 미우미우, 버버리가 선보인 타이츠 패션을 참고하면 좋은데요. 비비드한 색감과 감각적인 패턴이 눈에 띕니다. 구찌는 그레이 컬러의 풀오버와 시어 스커트에 화려한 색감의 타이츠를 레이어드했습니다. 시스루 스커트와 쨍한 레드 컬러 타이츠의 조화는 화려하고 과감한 무드를 자아냈어요. 미우미우는 클래식한 헤링본 코트부터 니트 톱, 아크웨어에 네온빛의 타이츠를 매치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버버리는 두께감을 가진 면 니트 짜임과 브랜드 고유의 체크 패턴을 타이츠에 활용해 포근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모두 연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좌) 미쏘니, (중앙, 우) 아크네 스튜디오 /출처: 공식 홈페이지

2024 봄/여름 패션쇼에서도 수많은 브랜드가 타이츠를 선보였는데요. 과한 화려함이 부담스럽다면 하나의 컬러를 선정해 나만의 원 컬러 타이츠 룩을 깔끔하게 완성시켜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미쏘니(Missoni)는 하얀 드레스에 화이트 타이츠를 매치해 ‘원 컬러’ 룩을 완성시켰어요. 아크네 스튜디오도 하나의 컬러를 활용해 룩을 완성시켰습니다. 백과 슈즈, 드레스와 타이츠 모두 각각 레드, 블루 등의 컬러로 통일해 선보였죠.

[산업]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 맛집’은 어디?
백화점, 연말 경쟁 돌입
롯데백화점 /출처: 롯데백화점 공식 인스타그램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화려한 LED 조명들. 백화점 앞은 벌써 연말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두고 외관 장식에 심혈을 기울인 백화점 업계는 손님 모시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가장 먼저 장식을 공개한 곳은 더현대 서울입니다. 외관 장식이 어려운 환경 탓에 내부 장식으로 승부수를 띄운 더현대 서울은 ‘해리의 꿈의 상점’이라는 테마로 H빌리지를 운영해요. 롯데백화점은 명동 본점에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 컨셉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신세계 백화점은 375만 개의 LED 칩을 사용한 미디어 파사드로 역대 최대 규모의 ‘신세계 극장’을 연출했어요. 백화점 중에서 가장 늦게 점등하는 갤러리아는 서울 명품관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와 함께 한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선보였습니다.
백화점 업계가 이 같은 경쟁을 벌이게 된 이유는 집객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SNS에 인증샷을 남기며 자연스레 홍보가 이뤄지고, 또 물건을 구매하며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백화점 업계는 일찍부터 전담 조직을 만들고 약 1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성대하게 외관을 꾸미고 있습니다. 단순 전시가 아닌 고객이 머물고 즐기는 ‘경험 제공’에 초점을 두고 구애에 나선 백화점들. 과연 어떤 곳이 크리스마스 명소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산업] 중장비·자전거 회사까지 동참한다
식지 않는 ‘고프코어’ 사랑
(왼쪽부터) 밥캣어패럴, 브롬톤 런던, 살로몬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고프코어(gorpcore)’의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고프코어는 캠핑, 하이킹과 같은 야외활동용 의류에서 영감을 받은 옷 스타일을 말하는데요. 편안하면서도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원하는 젊은 층의 수요와 맞물려 일상복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젊은 고객들을 잡기 위해 브랜드 모델도 바꾸는 추세예요. 노스페이스는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 로운을 캐주얼 라인 모델로 발탁했고 아이더는 배우 박보검과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을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네파 역시 장원영과 같은 그룹인 안유진을 모델로 발탁했어요.
고프코어 열풍은 명품 패션 하우스까지 물들였습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에서 고프코어를 연상케하는 바람막이, 패치 포켓이 돋보이는 베스트를 선보였어요. 더 나아가 중장비, 자전거, 등산화 브랜드까지 아웃도어 의류를 론칭했습니다. 미국 중장비 브랜드 밥캣(Bobcat)은 ‘밥캣어패럴’로 국내에 론칭되어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 됐어요. 영국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Bromton)의 의류 브랜드 ‘브롬톤 런던’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1호 매장을 냈습니다. 프랑스 등산화 브랜드 살로몬(Salomon) 역시 의류 상품을 론칭해 활동성과 스타일 모두 챙긴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요.
고프코어뿐 아니라 발레코어, 블록코어 등 취미활동을 소재로 한 스타일은 계속해서 인기를 끌 전망인데요. 패션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에 제약이 없어지며 해외여행 등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 (브랜드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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