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은 촌스럽다고? 런웨이를 장식한 패턴 두 가지
  • 더부티크팀
입력 2023.11.10 09:35

11월 2주차

평소 단색의 심플한 패션을 고수했다면 다가오는 연말에는 색다른 시도를 해볼 때입니다.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의 2023 가을/겨울 컬렉션을 참고하면 쉽게 도전할 수 있죠. 밋밋한 옷차림에 가볍게 포인트를 주는 방법은 바로 ‘패턴’을 활용하는 거예요. 유수 명품 브랜드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도트와 타탄체크 무늬를 사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화려한 패턴은 촌스러울거란 예상과 달리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실루엣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한편,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침체를 겪던 명동이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공실이었던 건물을 중대형 상가로 재건축하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나 글로벌 브랜드들이 자리를 꿰차 상권을 회복한 건데요.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들의 발길까지 이어져 명동 거리가 북적이고 있습니다.
[트렌드] 2023 F/W 패션쇼를 점령한
‘도트’와 ‘타탄체크’ 패턴
(왼쪽부터) 마르니, 발렌티노, 미우미우 /출처: 공식 홈페이지

패턴이 가미된 패션 아이템은 별다른 노력을 할 필요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룩에 색다른 매력을 더해줍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패턴들이 존재하지만, 2023 가을/겨울 패션쇼를 점령한 패턴은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번째는 일명 땡땡이 무늬로 불리는 ‘도트 패턴’이에요. 레트로 패션에 많이 활용되는 패턴으로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을 가지고 있죠.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르니는 빨간색, 노란색 등 과감한 컬러 팔레트에 기하학적 형태의 물방울 및 줄무늬 패턴으로 이 느낌을 잘 구현해냈습니다. 보송한 모헤어 소재 니트에 양말과 신발까지 도트 무늬로 통일하는 대담한 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반면, 발렌티노와 미우미우는 블랙과 화이트 조합의 도트 패턴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오버사이즈 도트 숏코트에 셔츠와 넥타이로 깔끔한 룩을 완성한 발렌티노와 속이 훤히 비치는 도트 스커트에 가디건을 매치한 미우미우는 화려하기는커녕 모던한 매력을 자아냈죠.
(왼쪽부터) 생 로랑, 디올, 버버리 /출처: 공식 홈페이지

두번째는 체크 패턴입니다. 특히 ‘타탄 체크’가 유수 명품 브랜드들의 패션쇼를 장악했어요. 타탄체크는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에서 유래된 무늬로 체크가 2중, 3중으로 겹쳐진 게 특징인데요. 빨간색 베이스에 초록색, 노란색, 검정색 등이 적절히 가미된 조합이 일반적이며, 경쾌하고 펑키한 느낌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은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스타일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생 로랑은 관능적인 펜슬 스커트에 파워 숄더 재킷을 매치해 커리어 우먼 룩을 완성했고 디올은 A라인으로 퍼지는 우아한 맥시 스커트에 블랙 셔츠를, 버버리는 차분한 보라빛 컬러의 슈트 셋업으로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보여줬어요. 여러 체크 문양이 교차된 화려한 무늬인 만큼 타탄체크 아이템은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어두운 컬러로 무게감을 잡아준 것이 세 브랜드의 공통점입니다.
(좌) 에트로, (우) 비비안 웨스트우드 /출처: 공식 홈페이지

타탄체크 의상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패션 소품으로 활용해 보세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에트로는 어깨에 걸치는 액세서리인 숄을 타탄체크 무늬로 선보여 보헤미안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보온성은 물론 멋까지 톡톡히 챙긴 룩이죠.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타탄체크 아우터와 가방, 레그워머로 삼박자를 갖췄습니다.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타탄체크 무늬지만 복주머니를 닮은 버킷백과 힙한 패션 아이템 레그 워머로 탈바꿈시켜 귀여움을 더했어요. 다가오는 연말에는 다채로운 패턴 제품으로 옷차림에 변화를 줘보시는 건 어떠세요?

[산업] 쇼핑·관광의 메카 ‘명동’, 활기를 되찾다
출처: 언스플래시(Unsplash)

명동 거리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 ‘유령 거리’라 불렸던 사실이 무색할 만큼, 현재 명동 한복판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는데요. 과거 소형 점포 위주 상권에서 중대형 상가 건물로 재건축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시기 오픈한 애플스토어와 블루보틀 매장이 그 시작인데요. 작년 12월 2층짜리 건물 세 동을 허물고 지은 4층짜리 건물에는 신발 매장 ABC마트가 입점했고, 올해 4월 외국인 전용 K뷰티 아울렛 망고비지가 유네스코길 한복판 건물 1~5층에 들어섰습니다. 설렁탕 가게가 있던 자리에 1층은 구제 옷 가게, 2층은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자리를 잡으며 새단장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명동 상권 하루 유동인구 추이 및 관광객 매출 비중 변화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습니다. 2022년 8월, 5만 7천 명에 그치던 유동인구가 2023년 8월 10만 7천 명으로 증가한 것인데요. 과거 중국인에 의존하던 외국인 관광객 비중 역시 다양화되었습니다. 중국은 물론 일본, 미국,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명동 상권을 찾고 있어요.
이렇듯 명동은 코로나19 기간 공실이었던 건물을 큰 규모로 재건축하며 상권 재편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는데요. 중대형 점포 위주의 건물은 프랜차이즈 업체를 유치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이 명동 상권에 선제적으로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대로변 인근을 중심으로 상권이 확장되었어요.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나 대형 프랜차이즈는 자영업자에 비해 임대료가 밀리지 않는 등 임차인 관리가 용이해 건물주들이 더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명동의 상권 대형화와 현대화가 화장품과 기념품 쇼핑, 길거리 음식 외 다른 관광 자원이 없는 한계를 극복할 계기가 될지가 관건이라며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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