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주차
유수 명품 브랜드들의 2023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눈에 띄는 패션 트렌드가 등장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의 색으로 통일하는 ‘모노크롬 룩’인데요. 의상의 컬러는 물론 백, 슈즈, 양말, 스타킹까지 과감하게 깔 맞춤했습니다. 이는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톤과 소재를 달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련된 모노크롬 룩들을 보여줬어요. 한편,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의 결정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소비재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 판매를 규제하기로 했는데요. 규제 대상은 분해되지 않고, 녹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제품입니다. 여기에는 반짝거려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글리터류까지 포함되어 있어요. 이 때문에 독일에서는 미세 플라스틱 금지 조치가 알려지자마자 일시적으로 글리터 제품의 판매량이 늘기도 했습니다.
[트렌드] 나를 표현할 단 하나의 컬러,
모노크롬(Monochorme) 룩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서서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시나요? 어떤 색을 어떻게 조합해서 입을지 몰라 아마 머리 아프실 텐데요. 이 해답을 2023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수의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서 일명 ‘모노크롬(Monochorme)’ 룩 향연이 펼쳐졌어요. 모노크롬이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흑색 혹은 한 가지 색을 활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흔히 깔 맞춤이라고도 하죠. 단색으로 옷차림을 통일해야 하는 모노크롬 룩은 간편하면서도 은근 까다롭지만,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의 런웨이를 참고하면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먼저, 에르메스와 더 로우는 무난한 블랙과 화이트 컬러로 고급스러운 자태를 완성했어요. 특히 블랙 말고도 톤 다운된 레드, 브라운, 로즈 골드 등의 색상으로 패션쇼를 펼친 에르메스는 모노크롬 룩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상/하의, 외투, 부츠, 넥타이, 가방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걸쳤지만 블랙으로 통일하니 정말 깔끔해 보이죠. 더 로우는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는 올 화이트 룩을 길고 날씬한 실루엣으로 표현해 우아함을 뽐냈습니다. 알파카와 실크 소재로 만든 넉넉한 품의 스웨터와 캐시미어 맥시스커트, 발이 비치는 피시넷 슈즈 조합은 올드머니 룩으로도 손색없답니다.

쨍한 비비드 컬러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합니다. 무채색이 익숙한 우리지만, 밝고 선명한 색상은 룩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요. 우선, 발망은 모자와 상·하의를 같은 컬러, 소재로 맞추어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발망처럼 셋업일 경우 모노크롬 룩을 완성하기 쉬워지죠. 마르니는 채도 높은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런웨이를 물들였는데요. 살짝 보이는 셔츠부터 니삭스까지 놓치지 않고 같은 컬러로 맞춰 줬습니다. 베르사체는 바비(Barbie)가 생각나는 핫핑크로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룩을 선보였어요. 맨 다리여도 충분했겠지만 핑크 컬러 스타킹까지 매치해 모노크롬 룩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형형색색의 비비드 컬러도 좋지만 요즘 같은 계절에는 한 톤 어둡고 차분한 컬러에 손이 가기 마련이죠. 핫핑크로 전신을 휘감은 베르사체와 달리 동일한 색이지만 그 밝기와 짙음에 차이를 둔 이자벨 마랑. 이러한 톤온톤 코디는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 세련된 느낌을 더해줍니다. 눈에 띄는 화려한 색상이 싫다면 막스마라와 아미처럼 부드럽고 은은한 컬러를 믹스 매치해 보세요. 브라운, 오트밀 등 커피에 우유를 섞은 라떼가 생각나는 컬러들은 지금 같은 가을에 제격이죠. 이것조차 밋밋하다고 느껴지면 소재에 차이를 두면 됩니다. 반짝이는 스팽글 소재 드레스로 입체감을 주어 심심하지 않게 모노크롬 룩을 연출한 아미처럼요. 얼마 남지 않은 올해, 단 하나의 색상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모노크롬 룩에 도전해 보세요.
[산업] 반짝이는 글리터, 반짝이던 시절은 이제 안녕?

다가오는 2025년부터는 유럽 전역에서 글리터가 들어간 화장품을 보기 힘들어집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가 지난 10월 17일부터 소비재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 판매를 금지했기 때문이에요. 사실 과거부터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경고는 계속되어 왔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너무 작아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으며, 생분해되지 않아 수 세기 동안 지구에 남아있게 되는데요. 미세 플라스틱이 유발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이번 규제 대상에는 미세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만드는 글리터도 포함되어 있어요. 미세 플라스틱은 부드러운 발림성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글리터 외에도 여러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간 화장품의 판매 금지가 발표되었지만, 전 제품이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해되지 않고 녹지 않는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경우에만 금지돼요. 치약, 스크럽 제품 등 씻어낼 수 있는 제품은 2027년 10월 16일까지, 바르는 화장품용 글리터는 2029년 10월 16일까지, 립과 네일 등 화장품용 글리터는 2025년 10월 16일까지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23년 10월 17일 이후에 출시된 제품들만 판매가 금지되며, 그 이전에 출시된 제품은 바로 시장에서 회수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이 때문에 독일에서는 미세 플라스틱 금지 조치가 알려지자마자 일시적으로 글리터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번 규제를 통해 2030년까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을 30%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미세 플라스틱을 활용한 뷰티 제품이 많은 만큼, EU의 결정에 미용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