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로고 대신 명품 캐시미어
입력 2023.10.11 09:03

부자들이 우러러보는 부자들! 올드 머니는 브랜드의 이름으로 ‘부’를 과시하지 않는다. 사실 ‘부’를 과시할 필요조차 없다. 그래서 로고를 드러낼 이유도 없다. 올드 머니 패션의 바이블이 된 HBO의 히트 시리즈 ‘석세션(Succession)’ 메인 캐릭터들의 패션에선 로고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드라마 속 로이(Roy) 패밀리들이 자주 쓰는 캡은 625불(한화 약 84만원)짜리 로로 피아나 캐시미어 캡이며, 지극히 평범한 기본 디자인의 니트 스웨트들은 1200~6000불(한화 약 160~800여 만원)의 가격표를 단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와 로로 피아나(Loro Piana)의 캐시미어 니트다.
올드 머니 패션의 바이블이 되는 HBO의 인기 시리즈 '석세션(Succession)'에서 시브 로이를 연기한 배우 사라 스눅의 시그니처 아이템 중 하나는 캐시미어 터틀넥이다. HBO 석세션 스틸컷.

HBO의 '석세션(Succession)'에서 미디어 재벌 가문 '로이(Roy)' 패밀리들이 즐겨 쓴 야구모자 캡은 로로 피아나(Loro Piana) 캐시미어 제품이다. HBO 석세션 스틸컷.

캐시미어는 올드 머니룩의 코어 아이템이다. 그러나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높은 가격표가 아니라 ‘좋은 소재의 가치’이다. 조용한 럭셔리라 불리는 올드 머니 패션은 ‘품질’과 ‘품격’으로 정의될 수 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세련미와 고품질을 지닌 시대 초월의 작품을 수집하는 것과 같다. 몽골 평원과 히말라야 고산 지대의 캐시미어 염소에서 얻어지는 캐시미어는 궁극의 럭셔리 소재다. 캐시미어 염소 한마리에서 100~120그램 정도만 채취되는 것만으로 희소 가치를 예상할 수 있다. 캐시미어는 촉감 자체가 명품임을 증명한다. 최고급 캐시미어의 보드라움과 우아함은 지상이 아닌 천상의 것과 같으며, 내구성이 뛰어나고 오래 지속된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디테일 없이 절제되었을 때 극강의 미를 발산한다. 또한 놀랍도록 다재다능하여 다양한 스타일과 상황에 근사하게 조화되어 드레스 룸을 위한 가장 훌륭한 투자가 된다.
올드 머니 패션의 코어 아이템인 캐시미어. 몽골 평원과 히말라야 고산 지대의 캐시미어 염소에서 얻어지는 궁극의 럭셔리 소재이다. 로로 피아나 홈페이지.

물론 캐시미어는 투자한만큼 오래 지속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라벨에 표기된 관리 지침을 잘 지켜야 하고, 올바르게 보관되어야 한다. 깔끔하게 접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통기성이 좋은 천 파우치나 서랍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또한 늘어나거나 뒤틀릴 수 있어 절대로 걸어두지 말아야 한다. 이 세심한 케어법만 잘 지켜준다면, 투자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며 상속할 수 있는 패션 유산이 되어줄 것이다. 이 우아한 궁극의 럭셔리 소재를 하나씩 수집하다보면, 사치스런 소유가 아닌 작품을 컬렉션하는 듯한 소장의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캐시미어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 1978년 그림처럼 아름다운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지역에서 시작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초럭셔리를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최상급의 몽골 히르쿠스 산양 캐시미어를 사용한 프리미엄 캐시미어와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으로 명성을 빛내고, 이후 리넨, 실크 등의 고급 소재와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사운드 오브 스타일(Sound of Style)’이란 주제처럼 리듬감 있는 밀도와 디자인의 하모니, 타임리스와 모던이 변주되는 앙상블을 담고 있다.
올드 머니 패션의 상징인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는 최상급의 몽골 히르쿠스 산양 캐시미어를 사용한 프리미엄 캐시미어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실크와 리넨 등 고급 소재와 다양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혀왔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홈페이지.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의 빅 칼라(collar) 캐시미어 카디건. 패치 포켓 디테일과 은은하고 고급스럽게 반짝이는 미세한 세퀸 장식의 타임리스 클래식 아이템이다.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올드 머니 패션 유행을 점화시킨 HBO의 인기 시리즈 ‘석세션(Succession)’이 사랑한 이탈리안 하이엔드 브랜드 로로 피아나(Loro Piana). 드라마 속에서 로이(Roy) 패밀리들이 유니폼처럼 착용했던 캡, 캐시미어 니트 스웨터, 캐시미어 코트 모두 로고를 볼 수 없었지만, 로로 피아나의 레이블을 달고 있었다. 럭셔리 캐시미어의 동의어가 된 로로 피아나는 ‘조용한 럭셔리’ 그 자체이다. 1924년 이탈리아 북부에서 설립된 이 패션 하우스는 최상급 소재, 아트 크래프트맨십, 지속 가능성까지 ‘조용한 럭셔리’의 모든 필요 조건 그이상을 갖추고 있다.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로로 피아나의 헤리티지와 혁신을 새로운 가을 컬러, 독특한 모티브와 디테일 등으로 표현했다.
올드 머니 패션 유행을 일으킨 HBO의 인기 시리즈 ‘석세션(Succesion)’에서 미디어 재벌 가문 ‘로이(Roy)’ 패밀리들이 즐겨 입은 이탈리안 하이엔드 브랜드 로로 피아나(Loro Piana). 로로 피아나의 이름은 럭셔리 캐시미어의 동의어와도 같다. 로로 피아나 홈페이지.

로로 피아나(Loro Piana)의 하이엔드 캐시미어 정신과 헤리티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시미어 터틀넥 니트. 조용한 럭셔리 룩을 위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고급스러운 베이비 캐시미어 소재로 디자인됐다. 로로 피아나 홈페이지.

제냐(Zegna)와 디 엘더 스테이츠먼(The Elder Stateman). 이탈리안 태생의 전통 깊은 하이엔드와 캘리포니아 LA 태생의 뉴 하이엔드 브랜드의 조합이라는 것만으로도 톱 이슈가 됐다. 희귀한 럭셔리 컬러풀 캐시미어로 전세계 영 리치(young rich)들을 사로잡은 디 엘더 스테이츠먼(The Elder Stateman)은 그레그 체이트(Greg Chait)가 해변가에서 빌린 친구의 캐시미어 담요에 매료되어, 2007년 캐시미어 블랭킷으로 LA에서 런칭된 브랜드다. 전세계에서 공수한 최상급 캐시미어를 엄선해 숙련된 장인들과 함께 소수의 한정 컬렉션만을 진행하는데, 각 매장마다도 겹치는 디자인이 없을 정도로 소량만 제작한다. 제냐의 아이코닉한 오아시 캐시미어(Oasi Cashmere)와 디 엘더 스테이츠먼의 새로운 파트너십에 의한 협업 컬렉션은 가장 전통적이며 혁신적이어야 한다는 브랜드의 비전을 멋지게 성공시키며, 전세계 남자들의 드림 아이템이 됐다. 제냐의 오아시 캐시미어는 100km²에 이르는 자연 구역인 오아시 제냐(Oasi Zegna)에서 탄생되는 제냐의 아이코닉 캐시미어다.
이탈리안 태생의 전통 깊은 하이엔드 브랜드 제냐(Zegna)와 캘리포니아 LA 태생의 뉴 하이엔드 브랜드 디 엘더 스테이츠먼(The Elder Statesman)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제냐 X 디 엘더 스테이츠먼(Zegna X The Elder Statesman)’ 익스클루시브(Exclusive) 컬렉션. 배우 다니엘 브륄이 캠페인의 모델이 됐다. 제냐 홈페이지.

제냐(Zegna)의 시그니처 캐시미어로 제작한 오아시 캐시미어(Oasi Cashmere) 터틀넥은 세련된 에센셜 아이템으로, 일상의 데일리 룩부터 저녁의 격식 있는 자리까지 모두 어울린다. 제냐 홈페이지.

국내 브랜드들도 올드 머니 패션의 유행과 함께 프리미엄 캐시미어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델라라나(Della Lana)’는 이탈리아 콜롬보사의 퓨어 캐시미어 등 고품질의 캐시미어 원단을 사용한 ‘캐시미어 컬렉션’을 발표했다. 코트, 재킷, 니트, 팬츠 등 33종을 선보였는데 모두 100% 캐시미어로 제작했고, 크림, 베이지, 블랙, 그레이 등 차분한 컬러가 올드 머니 룩을 위한 키 아이템이 되어준다. 30년 동안 니트만 디자인해온 니트 디자이너 유명해가 이끄는 캐시미어 브랜드 ‘마레 디 마리(Mare di mari)’도 10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타임리스 랜드스케이프(Timless Landscape)’라는 테마로 시공간을 초월할 클래식 캐시미어 에센셜 아이템들로 채워져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델라라나(Della Lana)는 조용한 럭셔리의 유행과 함께 프리미엄 캐시미어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이태리 카리아기(Cariaggi)사의 캐시미어 원사를 사용한 델라라나(Della Lana)의 짧은 크롭드 터틀넥 니트 풀오버.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30년간 니트만 디자인해온 디자이너 유명해가 이끄는 마레 디 마리(Mare di Mari)의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 ‘타임리스 랜드스케이프(Timless Landscape)’라는 테마로 시공간을 초월할 클래식 캐시미어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마레 디 마리 홈페이지.

이탈리아 캐시미어 소재로 만들어진 마레 디 마리(Mare di Mari) 로얄 캐시미어 컬렉션의 브이넥 가디건. 여유로운 핏과 브이넥 라인의 타임리스 클래식 아이템이다. 마레 디 마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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