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주차
유수 명품 브랜드들의 2023 가을/겨울 패션쇼를 지배한 신발이 있습니다.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부터 추운 겨울까지 신기 좋은 ‘부츠’인데요. 특히, 무릎을 넘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사이하이 부츠(Thigh-High Boots)가 인기입니다. 한편, 계속된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백화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에 백화점 업계에서는 하반기 매출 회복을 위해 VIP를 겨냥한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내놓았어요. 마지막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한류 콘텐츠 확산으로 베트남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것이 수출 증대로 이어진 것인데요. 중국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화장품 소비성향이 강한 젊은 인구 비율이 높다는 점이 기대요인으로 꼽힙니다.
[트렌드] 따뜻하면서 세련된 일석이조 신발,
사이하이 부츠(Thigh-High Boots)

찬바람 부는 계절일수록 길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신발이 있습니다. 바로 다리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부츠’인데요. 쌀쌀한 가을과 겨울만 남겨둔 지금 시점에 아주 적합한 패션 아이템이죠. 부츠는 어느 옷에나 활용하기 좋고 신기만 해도 패션의 완성도를 끌어올려 주기 때문에 매년 등장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유수 명품 브랜드들의 2023 가을/겨울 컬렉션에 나타나 그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특히 샤넬의 경우, 66개 룩 대부분에 짧은 쇼트 부츠와 무릎 밑까지 오는 니하이 부츠를 매치했어요.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들의 패션쇼에서 단연 돋보였던 부츠는 따로 있습니다. 부츠 중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하는 ‘사이하이 부츠(Thigh-High Boots)’예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부츠로, 웬만한 바지만큼 따스하고 세련된 스타일링이 가능해 일석이조랍니다. 다양한 사이하이 부츠들의 향연, 어떤 게 있는지 볼까요?

사이하이 부츠의 정석은 다리에 딱 달라붙는 디자인입니다. 가늘고 긴 다리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관능미를 자아내죠. 레이디 가가, 비욘세, 미란다 커 등 많은 해외 셀럽들이 착용한 디자이너 브랜드 데이비드 코마(David Koma)는 가장 클래식한 사이하이 부츠를 선보였어요. 부드러운 나파 가죽을 사용해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반면 펜디는 허벅지 끝까지 끈으로 장식한 레이스업 사이하이 부츠를 공개했습니다. 부분적으로 잘라낸 컷아웃 디테일로 특색을 더했죠. 무난한 블랙 컬러도 좋지만 에르메스처럼 가을을 담은 컬러는 고급스러움을 나타내기 좋습니다. 에르메스는 2023 FW 컬렉션에서 모든 룩에 스웨이드 재질의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했는데요. 레드와 브라운, 로즈 골드, 머스터드 등 가을이 생각나는 색감들로 런웨이를 장식했습니다.

타이트한 디자인이 부담스럽다면 ‘슬라우치 사이하이 부츠(Slouch Thigh-High Boots)’는 어떠신가요? 슬라우치는 구부정한, 축 늘어진 듯한 자세를 뜻하는데요. 의미 그대로, 슬라우치 부츠는 통이 넉넉하고 자연스레 진 주름이 매력입니다. 다리를 조이는 사이하이 부츠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고 흔하지 않은 트렌디함이 담겨있죠. 버버리처럼 하늘하늘한 블라우스와 스커트 셋업에도 멋스럽게 잘 어울립니다. 보테가 베네타와 이자벨 마랑은 출근 룩으로 손색없이 단정하고 캐주얼한 코디에 슬라우치 부츠로 포인트를 줬어요. 어떤 룩이든 잘 어울려 매년 트렌드로 떠오르는 사이하이 부츠. 올가을과 겨울, 스타일링에 참고해 보세요.
[산업] 하락하는 백화점 매출, 해답은 VIP?

지난 부티크 레터에서 계속된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감소하여 백화점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주요 백화점들은 하반기 매출 회복을 위해 VIP를 집중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상위 20%가 매출 80%를, 상위 1%가 매출 20%를 차지한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퍼져있는데요. 그만큼 소수의 큰 손들이 전체 매출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물가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시기에는,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지갑을 열 VIP 확보가 백화점의 성공을 이끌 절대적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현대백화점은 VIP만 입장할 수 있는 폐쇄형 온라인 몰 RSVP를 오픈했어요. VIP 고객 군을 세분화해 브랜드와 상품을 추천하며 전용 특화상품도 마련했습니다. 또한 VIP 고객들에게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 및 한정판 상품을 선공개하고 선주문 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해요.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일에 막을 내린 프리즈 서울 2023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VIP 라운지를 운영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VIP 전용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했어요.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 입점, 명품 팝업 스토어 오픈 등 명품 브랜드 확장과 VIP 서비스 단장에 집중했습니다.
[산업] K-뷰티 산업의 새로운 오아시스는 어디?

최근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국은 2021년 153개국이었으나, 지난해 163개국까지 늘어났다고 해요. 특히 K 콘텐츠의 영향력이 강한 동남아시아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국내 화장품 시장은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한류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 영향력을 가장 많이(85%) 갖고 있는 국가’인데요. 누적 화장품 수출실적 또한 중국, 미국, 일본, 홍콩 다음으로 높으며, 시장 규모 대비 구매력이 높고 젊은 세대의 비중이 높아 성장 가능성까지 확인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은 1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 능력 성장세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해 왔는데요. 2021년에는 중국이 한국 화장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을 정도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매번 높은 중국 의존도를 지적해 왔죠. 이렇듯 올 상반기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이 16.6% 감소한 시점에서, 베트남에 부는 K뷰티 열풍은 호재나 다름없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중국보다 정치적 갈등 요소가 적어 효율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부 역시 베트남 수출 물꼬를 터주기 위해 직접 나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최선을 다해 지원할 방침이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