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정확성 생명으로 하는 연기와 골프, 시계… 기술력 그리고 스토리 결합하는 오메가 공간도 참 인상적”
입력 2023.09.22 10:09

오메가 OMEGA 글로벌 앰버서더 배우 현빈 인터뷰

스위스 럭셔리 워치메이커 오메가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현빈은 지난 오메가 유러피안 마스터스 2023에 참석 후, 비엔에 위치한 오메가 팩토리와 뮤지엄을 방문해 시계의 공정 과정과 오메가의 히스토리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오메가 제공

배우기(學習) 때문에 배우(俳優)라고들 하지만, 배우가 가장 배우다울 때는 범접하기 힘든 집중력을 선사할 때다. 강렬하거나 아련한 눈빛은 촬영장의 공기를 바꾸고, 오래도록 간직한 비밀을 터뜨려 버릴 듯한 긴장감은 이마 위로 흐르는 머리카락 몇 가닥 위로 흘러내린다.
환하게 웃다가도 어느새 충혈된 눈매 사이로 또르르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릴 때의 감정이란.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드는 건 휘몰아치는 괴성도, 잔뜩 찌푸린 표정도 아니다. 대사를 마치고 숨을 고를 때의 그 찰나, 마음껏 울지 못하고 하고픈 말을 삼길 때 미세하게 떨리는 눈가 주름, 목덜미 위로 무심하게 툭 튀어나온 핏줄이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할 때…. 몸 전체로 연기하는 배우이기에, 어쩌면 말하지 않고 있을 때에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배우 현빈을 만났을 때가 그랬다. 완벽하게 곧은 자세, 조각 같이 빚어낸 콧날에 이은 그림 같은 입매, 거기에 시선을 붙잡아 두는 보조개까지, 빈틈 없어 보이는 미남의 정석 그 자체다. 기쁨과 슬픔, 눈물과 희열을 한 표정 안에 담고 있는 현빈은 내면의 깊이를 격조 있는 발성으로 표현해낸다. 손끝 하나도 그냥 허투루 내보이지 않는 섬세한 디테일 연기와 그를 뒷받침하는 우아한 품격,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수많은 해외 팬들을 줄 세우며 단번에 “현빈!”을 외치게 했다. 하지만 현빈을 더욱 현빈답게 만든 건 새로운 배움 앞에서 보여준 무한한 호기심과 몰입감이었다.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지난 9월 초 스위스 비엔 오메가 본사를 방문해 매뉴팩처와 뮤지엄을 방문한 그는 적극적인 관찰과 질문을 통해 단순한 ‘얼굴’이 아님을 증명해 보였다. 그의 오메가 본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 시계 애호가이자 ‘배우는 사람’으로서의 겸허한 자세는 인간 현빈을 오메가 직원들에게 깊이 새겨 놓았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스위스를 찾았던 현빈의 이번 방문에 현지 팬들은 “내 마음에 안착”이라고 한껏 웃어 보이기도 했다.
2021년부터 오메가 앰버서더로 활동해 온 현빈은 2023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 대회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 행사를 함께 축하해 왔다. 현빈은 브랜드의 사장 겸 CEO인 레이날드 애슐리만과 함께 매뉴팩처를 둘러보며 모든 시계 제작에 들어가는 정밀성, 장인 정신, 혁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 일본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의 설계로 재탄생했다. 구조적 정교함과 파격적인 기법으로 유명한 반 시게루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일본 건축의 주제와 서양 모더니즘을 혼합하여 반은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접근 방식을 확립했다. 목재와 유리를 사용한 그의 기발하고 화려한 건축물은 스위스 비엘에 위치한 오메가 본사 사옥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스위스 비엔에 위치한 오메가 팩토리 내부 전경. 조립라인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이 기계의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스마트 선반을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오메가는 건물의 중심부에 건물 3층까지 올라가는 완전 자동화된 보관 시스템을 설치했다.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방화 구조의 중앙 창고에는 오메가 시계 제작에 필요한 모든 부품이 담긴 3만 개 이상의 상자가 들어 있다. 건물 방문객들은 특수 제작된 창문을 통해 보관 시스템과 로봇 팔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스터 크로노미터 테스트에 사용되는 거대한 로봇 팔은 시계를 측정하고, 사진을 찍고, 와인딩하고, 이동하고, 회전함으로써 오메가에 일관되고 일정한 수준의 작동을 제공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아름다운 조립 라인이다. 로봇이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오메가의 직원들은 테스트 결과와 모든 시계의 세밀한 조정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데 전념할 수 있다. 또 중앙 재고 시스템에는 특수 교육을 받은 두 명의 직원만 출입할 수 있다. 이는 화재가 발생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내부의 산소를 15.2%로 낮추었기 때문이다.
5개 층에 걸쳐 기술 혁신과 인적 전문성이 결합된 이 간소화된 공장은 시계 조립, 교육 및 품질 관리를 위한 업계에서 가장 최첨단 시설이다. 현빈은 또 ‘La Cite du Temps’ 뮤지엄을 방문해 오메가 역사를 오롯이 품은 타임피스들이 가진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현빈은 이번 방문을 통해 “오메가는 기술력 그리고 스토리를 결합하는 방식이 참 인상적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지금까지 달 착륙, 심해 탐사, 올림픽의 타임키핑 그리고 영화 제임스 본드 그 말고도 너무 많은 다양한 분야에서 선구자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철학과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는 오메가라는 훌륭한 브랜드의 일원이 된다는 점이 정말 저한테는 감사하고 그리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글로벌 앰버서더로 전 세계 무대에 현빈이란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한 그에게 짧게 소감을 물었다. 스위스 크랑 몬타나에서 열린 유러피언 마스터스 경기 참석에 이어 비엘 본사까지 방문하며 꽉 짜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과정에 일부러 짬을 낸 그는 그 특유의 세련된 매너를 잊지 않으며 특유의 미소를 발산했다. 운동 마니아로 싱글 골퍼로 알려진 현빈은 ‘집중력’과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 연기와 골프, 시계와의 연관성을 짚어내기도 했다.

-오늘 착용하신 시계가 눈에 띕니다.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 시계는 스피드마스터 수퍼 레이싱이라는 모델이고, 올해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에요. 이 제품의 가장 중요한 점이 스파이럿 시스템이라는 기술이 처음으로 최초로 적용된 시계이고, 그 무엇보다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만5000 가우스 출시 10주년 기념하기 위해서 날짜 판 안에 ‘10′이라는 숫자가 굉장히 특별하게 각인이 되어있습니다.”
-작년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피드마스터 57 캠페인을 촬영하셨지요. 그 소감은요?
“우선 오메가의 아이콘 중 하나인 스피드마스터 57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저한테는 정말 즐겁고 귀한 시간이었었고, 그리고 50′년대 중반의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담은 캠페인의 컨셉도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좋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캠페인을 오랫동안 오메가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조지 클루니랑 같이 공유할 수 있었던 게 저한테는 참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오메가 브랜드의 가장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술력이랑 그리고 스토리를 결합하는 방식이 참 인상적인 것 같아요. 오메가는 지금까지 달 착륙, 심해 탐사, 올림픽의 타임키핑 그리고 영화 제임스 본드 그 말고도 너무 많은 다양한 분야에서 선구자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철학과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는 오메가라는 훌륭한 브랜드의 일원이 된다는 점이 정말 저한테는 감사하고 그리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스위스 비엔에 위치한 오메가 뮤지엄 내부 전경.

-연기를 하실 때도 이런 정확성이 중요하게 여겨지시나요?
“음.. 아무래도 그렇죠. 작품의 한 컷, 한 컷을 위해서 배우들은 굉장히 세밀하게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분석하고 카메라 앞에서 정확하게 연기를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배우들뿐만이 아니라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이 카메라 앵글 밖에서는 수많은 스태프분들이 각자의 파트에서 최선을 다하고 또 서로의 어떤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어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을 하거든요. 어떤 지점에서는 시계랑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시계도 정말 완벽한 시계가 되기 위해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굉장히 복잡한 무브먼트들이 끊임없이 반복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을 이루잖아요. 그런 점들은 또 비슷한 점이 아닐까 싶어요.”
-혹시 골프에 빠져든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이었을까요? 아니면 골프의 매력은 말씀해주신다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우선은 자연속에서 푸른 잔디를 밟고 오랜 시간 걸으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골프를 치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그 골프에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게 저에게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은 것 같아요.”
-올해로 데뷔 20주년입니다. 올 연말 개봉할 영화 ‘하얼빈’도 기대됩니다. 매번 쉽지않은 도전을 하시는데, 앞으로 20년을 더 끌어가실 원동력을 말씀해주신다면 무엇이 될까요?
“글쎄요.. 지금까지 매 순간 매 작품을 선택하는 점에 있어 굉장히 신중히 최선의 선택을 해왔다고 생각을 해요. 너무나도 감사하게 많은 분들이 그 선택을 존중해주셨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쌓아온 저의 것들을 잘 원동력 삼아 앞으로도 다른 모습 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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