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도 출근도 가능한 패션! 돌아온 프레피 룩
  • 더부티크팀
입력 2023.09.21 18:40

9월 3주차

최소한의 요소로 패션을 완성하는 미니멀리즘이 패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흐름에 탑승해 단정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프레피 룩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어요. 정통 프레피 룩의 화려한 패턴과 색감이 아닌 간결한 디자인과 무채색 컬러가 이번 시즌 핵심입니다. 한편, 하이엔드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 간의 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효율적인 가격에 명품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MZ 세대의 이탈로 인해 골프웨어 시장이 전체적으로 주춤하는 분위기입니다. 관련 업계는 골프를 진심으로 즐기는 고객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것이며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전략을 세울 것이라 밝혔습니다.
[트렌드] 대세는 미니멀리즘!
간결해진 ‘프레피 룩’으로 가을나기
정통 프레피 룩 / 출처: 알리시아 실버스톤, 폴로 인스타그램

패션도 가을을 타는 걸까요?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화려한 트렌드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그동안 2000년대 패션부터 발레복, 스포츠 유니폼 등 독특한 개인의 취향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최소한의 요소로 패션을 완성하는 미니멀리즘이 주류로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그 흐름에 따라 ‘프레피 룩’도 트렌드 반열에 올랐어요. 프레피 룩은 과거 미국 동부의 사립 고등학교 학생들이 즐겨 입던 스타일을 말합니다. 스쿨 룩인 만큼 단정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특징이죠. 하지만 이번 시즌 주의할 점은 전통적인 프레피 룩과 다르게 미니멀한 감성을 더해야 한다는 겁니다. 다채로운 패턴과 색감보단 간결한 디자인과 무채색 컬러를 활용해야 해요.
(좌) 가니, (우) 빠투 / 출처: 공식 홈페이지

(좌) 프라다, (우) 펜디 / 출처: 공식 홈페이지

프레피 룩을 연출하기 가장 쉬운 아이템은 스커트입니다. 특히 주름 디테일이 들어간 ‘플리츠 스커트’ 하나면 교복 같은 느낌을 쉽게 낼 수 있죠. 신명품 브랜드 가니(GANNI)는 정통 프레피 룩을 닮은 체크 패턴 재킷과 스커트 셋업을 선보였습니다. 니삭스에 로퍼까지 매치해 스쿨 룩 느낌을 더욱 살려주었죠.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빠투(PATOU)는 플리츠 스커트를 크롭 스트라이프 셔츠, 재킷과 함께 조합해 레트로한 느낌을 살렸어요. 두 브랜드 모두 절제된 무채색으로 반항적인 하이틴 무드의 프레피 룩을 잘 표현했습니다. 반면, 프라다와 펜디는 모범생같이 깔끔한 프레피 룩을 보여줬어요. 아찔한 미니 스커트에 화이트 셔츠를 툭 걸친 프라다와 미디 기장 스커트에 목 끝까지 잠근 재킷을 입은 펜디. 단순한 구성이지만 미니멀리즘에 부합하는 간결한 프레피 룩이죠.
(왼쪽부터) 발렌티노, 시미, 정호연 / 출처: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학생들이 입던 스타일을 본 딴 옷차림인 만큼 포인트 아이템으로는 ‘넥타이’를 꼽을 수 있습니다. 넥타이는 디올, 알렉산더 맥퀸 등 유수 명품 브랜드들의 2023 가을/겨울 컬렉션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는데요. 특히 발렌티노는 2023-24 FW 컬렉션을 ‘블랙 타이’로 정의하고 거의 모든 룩에 타이를 더했습니다. 시미헤이즈 뷰티의 시미는 나이키 스커트에 검정 넥타이를 매주는 신선한 조합으로 스포티한 스쿨 룩을 완성했어요.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은 고전적이지만 심플한 프레피 룩에 넥타이로 방점을 찍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더 단조로워진 프레피 룩, 차분한 가을에 걸맞은 패션으로 한 번 도전해보세요.

[산업] 계속되는 하이엔드X스트리트 브랜드들의 협업
(왼쪽부터) 뮈글러xH&M, 피터도x바나나리퍼블릭, 블랑팡x스와치 /출처: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의 협업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와 ‘유니클로’, ‘피터 도’와 ‘바나나 리퍼블릭’, ‘뮈글러’와 ‘H&M’, ‘블랑팡’과 ‘스와치’ 등이 대표적이죠. 이런 콜라보 열풍에 대해 시장 분석가인 Marci는 ‘럭셔리 제품 판매 둔화’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생활비가 상승하는 상황 속에서 명품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까지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렇다 보니 적당한 품질과 가격,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제품들을 보유한 스트리트 브랜드가 인기를 얻게 된 겁니다.
럭셔리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 간에 협업은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명품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집니다. 또한 판매 전부터 많은 화제를 끌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기회도 얻을 수 있죠. 실제로 뮈글러와 H&M의 콜라보 제품은 구매 가능 수량을 제품별 1인당 한 개로 제한하였음에도 하루 만에 매진되었으며, 자라와 나르시소 로드리게스의 콜라보 제품은 약 일주일 만에 매진되었어요. 또한, 오메가와 스와치의 콜라보는 오픈런과 함께 품귀현상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산업] 축소된 시장, 늘어난 매출?
재편 중인 골프웨어 시장
(왼쪽부터) 랜덤골프클럽, 세인트앤드류스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 3년간 MZ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골프. 이와 함께 성장한 골프웨어 시장이 올해는 주춤하는 추세입니다. 불경기 등을 이유로 골프에 입문했던 젊은 층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은 4.5%에 그쳤고, 현대백화점 역시 7.5%에 불과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0%로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어요. 업계에서는 골프의 인기가 식은 것이 아니라, 골프를 진심으로 즐기는 고객 위주로 골프 시장이 재편되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중저가 골프웨어들의 매출 둔화로 전체적인 시장 매출은 축소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는 지속적으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계의 샤넬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류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93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1% 증가했으며, 필립 플레인의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했어요.
이에 유통업계는 구매력이 있고 럭셔리 라이프를 향유하는 35~44세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는데요. 생활문화기업 LF는 수입 골프웨어 브랜드를 처음으로 론칭하고, 기존에 전개하던 브랜드보다 높은 가격대인 미국 랜덤골프클럽과 유통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베스트원SHC는 세계 3대 스포츠 브랜드인 ‘언더아머’ 골프라인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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