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시즌 간 패션 트렌드는 계속 90년대를 시간 여행 중이다. 90년대를 향한 패션계의 노스탤지어는 슈퍼 모델들까지 귀환시켰다. 제작 때부터 화제였던 애플TV+의 다큐멘터리 ‘슈퍼 모델: 런웨이 위의 레전드(원제: The Super Models)’가 9월 20일 공개된다. 다큐멘터리 공개를 앞두고 전세계 패션계가 전설적인 런웨이의 여왕들의 재등장에 열광하고 있다. <미국 보그>와 <영국 보그>는 이 오리지널 슈퍼 모델 군단을 9월호 커버와 함께 특집 화보와 기사를 게재하며 축하의 폭죽을 터뜨렸다.

애플TV+의 다큐멘터리 ‘슈퍼 모델: 런웨이 위의 레전드’는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 린다 에반젤리스타, 크리스티 털링턴이 50대가 되어 처음 함께 모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티저 예고편에서 네 모델은 모두 카메라 앞에 앉아 ‘슈퍼 모델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정의합니까’라는 질문에 답한다. 그리고 패션 역사상 가장 유명한 4인조 모델들이 뉴욕에서 만나는 1980년대 후반부터 출발해, 이 원조 슈퍼 모델들이 패션계를 지배했던 90년대로 안내한다.

90년대는 슈퍼 모델들의 시대였다. 신디 크로포드, 린다 에반젤리스타, 크리스티 털링턴, 나오미 캠벨로 대표되는 슈퍼 모델들은 그 시대 최정상의 아이돌이었고, 영화배우나 가수들 이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런웨이와 광고를 점령했던 슈퍼 모델 군단에는 클라우디아 쉬퍼, 에바 헤르지고바, 헬레나 크리스텐센, 그리고 프랑스 영부인이었던 칼라 부르니와 암 투병 끝에 고인인 된 타티아나 파티츠 등이 있다. 그들은 또한 패션뿐만 아니라 90년대 문화와 시대 정신까지 지배했다.

90년대 슈퍼 모델들이 지녔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지난 몇몇 패션쇼를 통해 여전히 파워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8년 봄, 여름 베르사체 패션쇼 피날레에 카를라 브루니, 클라우디아 쉬퍼,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 헬레나 크리스텐슨이 화려한 골드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여 기립 박수를 받았고, 2021년 봄, 여름 파리 펜디의 오뜨 꾸뛰르에도 크리스틴 털링턴, 나오미 캠벨 등 90년대 슈퍼 모델들이 등장하며 런웨이를 장악했다.

애플 TV+는 린다, 크리스티, 나오미 그리고 신디를 ‘오리지널 인플루언서’라 설명한다. 1990년대 초반 하이 패션을 상류층의 고상한 취미에서 대중 모두를 위한 스타일로 변화시킨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슈퍼 모델: 런웨이 위의 레전드’는 패션 역사에 새로운 챕터를 연 그녀들이 어떻게 유명 패션 브랜드를 뛰어 넘는 명성을 얻고 지금까지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트렌드의 리더가 됐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90년대를 향한 패션계의 시간 여행 루트에서도 가장 화려한 절정의 순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