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줄이면 된다? 패션의 완성은 벨트
  • 더부티크팀
입력 2023.09.15 08:37

9월 2주차

이번 주 부티크 레터에서는 단 한 줄로 멋스러움을 더해줄 패션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바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해 주는 액세서리, ‘벨트’인데요. 유수 명품 브랜드들의 패션쇼에서 다채로운 벨트 스타일링과 디자인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연이어 한국에 직진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국내에 직진출하거나 진출 계획을 밝힌 해외 브랜드만 무려 약 30여 개인데요. 거대해진 한국의 명품 소비 시장 규모와 K콘텐츠 열풍이 직진출 원인으로 꼽힙니다. 마지막으로, 치솟는 고물가 속 SPA 브랜드의 매출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 의류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렌드] 한 줄로 완성하는 포인트!
다채로운 ‘벨트’ 스타일링
(좌/중앙) 루이비통, (우) 프라발 구룽 /출처: 공식 홈페이지

올가을, 밋밋한 패션에 화룡점정이 되어줄 액세서리가 유행할 예정입니다. 바로 ‘벨트’인데요. 유수 명품 브랜드들의 2023 가을/겨울 컬렉션에 잇따라 등장하며 다양한 디자인과 연출법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단조로운 옷차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벨트 스타일링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먼저, 가장 쉬운 방법은 ‘벨트 늘어뜨리기’입니다. 루이비통의 2023 FW 여성 패션쇼에서는 대부분의 모델들이 벨트를 길게 휘날리며 런웨이를 장식했어요. 통상적으로 벨트는 바지에 착용하는 것이지만 재킷이나 원피스와 함께 매치해 주어 잘록한 허리를 강조했습니다. 연달아 열린 프리폴 컬렉션에서는 꽃 모양 장식이 달린 벨트를 늘어뜨리는 변주를 보여주기도 했죠.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프라발 구룽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렌치코트가 생각나는 아우터에 기다란 벨트로 멋스럽게 포인트를 줬어요.
(좌측부터) 블루마린, 알렉산더 맥퀸, 막스마라 /출처: 공식 홈페이지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죠? 2000년대가 생각나는 두꺼운 빅 벨트 역시 연이어 등장했어요. 블랙핑크, 에스파, 르세라핌 등 여러 아이돌들이 착용한 이탈리아 브랜드 블루마린은 펑키한 분위기의 빅 벨트를 선보였습니다. 빅 벨트는 Y2K 무드에만 어울리는 게 아닙니다. 알렉산더 맥퀸은 블랙&화이트의 심플한 룩에 빅 벨트를 해주어 세련되고 시크하게 연출했어요. 더 나아가 막스 마라는 코르셋을 닮은 거대한 벨트로 고급스러운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좌) 샤넬, (우) 베르사체 /출처: 공식 홈페이지

빅 벨트에 이어 체인 벨트 역시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는 아이템이죠. 브리트니 스피어스, 비욘세 등 여러 스타들이 착용했던 체인 벨트가 2023년 버전으로 돌아왔습니다. 베르사체는 팝스타 두아리파와 함께한 2023 라 바칸자(La Vacanza) 컬렉션에서 체인 벨트를 공개했는데요. 두아리파의 자유로움을 담은 밝고 경쾌한 룩들에 화려한 체인 벨트를 둘렀습니다. 반면, 샤넬은 더 정제되고 깔끔한 룩에 체인 벨트로 포인트를 줬어요. 2023/2024 FW 프리 컬렉션에서 총 5가지의 체인 벨트를 선보였는데, 클래식한 옷차림에 체인 벨트를 아주 잘 녹여냈답니다. 단 한 줄로 패션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액세서리, 벨트. 올가을엔 다채로운 벨트 스타일링에 도전해 보세요.

[산업] 글로벌 패션 브랜드, 한국 직진출 가속화
출처: unsplash(언스플래쉬)

국내 패션 업체와 독점 판권 계약을 맺어 우회 진출을 해오던 글로벌 패션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진출은 해외 브랜드가 한국 법인을 세워 제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직접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최근 3년간 국내에 직진출하거나 진출 계획을 밝힌 해외 브랜드는 약 30여 개. 셀린느, 끌로에, 톰브라운, 버켄스탁 그리고 오데마 피게 등이 대표적입니다.
직진출은 그 나라의 문화나 소비 심리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큰 리스크를 갖고 있어요. 그럼에도 이들은 왜 국내 직진출을 선택했을까요? 우선, 한국의 명품 소비 시장 규모가 거대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명품 소비 시장 규모는 168억 달러(약 22조 3천4백만 원)로 전년보다 24% 성장했습니다.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1인당 325달러(약 43만 원)로, 중국(55달러)과 미국(280달러)을 앞지르고 세계 1위를 차지한 셈이에요. 또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와 ‘마스크걸’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이용해 한국에서 먼저 성공한 뒤,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있어요. 한류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성공이 신흥 시장의 매출 증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반면,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 독점 유통하던 국내 패션 기업들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에 직진출 하게 되면 자사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되어 매출에 타격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이에 국내 패션 기업들은 신규 해외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마케팅 강화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 고물가 속 웃음 짓는 SPA 브랜드들!
출처: unsplash(언스플래쉬)

고물가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지금, 가성비를 내세운 SPA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0% 증가,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는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 20%를 기록했어요. 이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년까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한 글로벌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주춤하는 분위기를 띄고 있어요. 이에 반해 SPA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은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죠. 특히 자라(Zara)의 모회사인 스페인 인디텍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나이키, 디올에 이어 네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됐습니다.
SPA 브랜드는 기획부터 제작, 판매까지 전부 담당하는 일괄형 브랜드인데요. 때문에 유통 단계를 줄여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축적된 재고 관리 경험과 탄력적인 공급망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늘어난 수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죠. 또한, SPA 브랜드는 모두 패스트패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패스트패션은 소비자의 기호와 유행에 따라 즉각적으로 내놓는 의류로, 빠른 회전율이 특징이에요.
이에 전문가들은 SPA 브랜드의 짧은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MZ 세대의 니즈를 충족했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경기 불황 속에서 자연스레 소비자들이 가성비 제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SPA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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