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더위엔 화끈한 패션이죠. 이번 주 패션계에선 무더위도 모두 물러갈 핫걸(hot girl)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해외 유명 셀럽들 사이에선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 패션 붐’이 일고 있습니다. 공중 부양을 연상시키는 ‘투명 힐’, 안이 다 보이는 ‘투명 백’ 등 기발하고 재미난 아이템들이 많죠. 한편, 세계에서 명품 매장이 가장 많은 도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럭셔리 하우스 매장 중 4.5%가 서울과 부산에 몰려있다고 해요. 참 흥미로운 연구 결과죠? 마지막으로는 패스트 패션과의 전쟁을 선포한 프랑스의 소식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의류 폐기물 절감을 위해 수선 보조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렌드] 속이 훤히 보이는 ‘클리어 패션(Clear Fashion)’
손톱에 생기를 더하는 ‘투명 네일’, 티 없이 맑은 피부 표현의 ‘투명 메이크업’에 이어 ‘투명 패션’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투명한 소재로 만들어져 제품 속이 다 비치는 ‘클리어 패션(Clear Fashion)’인데요. 시각적으로 개방감을 줄 뿐 아니라 반사된 빛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 패셔니스타들에게 포인트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여름 사랑 받고 있는 클리어 패션 아이템은 ‘힐’과 ‘가방’입니다. 클리어 힐은 힐 부분이 투명해서 뒤꿈치가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는 구두예요. 지난 5월 26에 공개된 영화 <바비> 티저에는 바비가 핑크색 퍼가 달린 힐을 벗은 후에도 뒤꿈치가 공중에 그대로 떠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유명 연예인들이 이를 모토 삼아 클리어 힐을 시도하는 추세입니다. 모델 하이디 클룸(Heidi Klum)은 영화 <인어공주> 시사회에서 클리어 힐로 하늘하늘한 바다요정 룩을 완성했습니다. 패션 아이콘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도 미니드레스와 이탈리아 신발 브랜드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의 클리어 뮬(뒤꿈치 부분이 막혀 있지 않고 발끝에서부터 발등을 깊이 싼 여성용 슬리퍼)을 매치한 룩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어요.

클리어 백은 투명한 소재로 만들어져 속에 있는 재료나 소지품이 모두 비치는 아이템이에요. 클리어 힐만큼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진 않지만,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컬렉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국 명품 패션 브랜드 JW 앤더슨은 지난 2023 가을/겨울 컬렉션 런웨이에서 공개한 쿠션 클러치 백을 이번 달에 발매했습니다. 젤리 슈즈로 유명한 브라질 브랜드 멜리사(Melissa)와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텔파(Telfar)도 ‘텔리 젤리(Telly Jelly)’ 컬렉션으로 클리어 가방을 선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비츠바이 닥터드레의 무선 이어폰, 지샥의 클리어 리믹스 시계 등 다채로운 투명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올여름에는 티 없이 맑은 클리어 패션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보세요.
[산업] 세계에서 명품 매장이 가장 많은 도시는?

세계에서 명품 매장이 가장 많은 도시는 어디일까요? 패션의 도시 파리? 세계적인 대도시 뉴욕? 놀랍게도 1위는 일본 도쿄, 2위는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Bernstein)은 구찌, 샤넬, 프라다 등 자체 선정한 21개 브랜드 매장 6천 509개를 도시별로 집계했는데요. 이후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도쿄는 234개, 서울은 221개의 명품 매장이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는 165개로 3위를 차지했고, 아시아 쇼핑 성지 홍콩은 148개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뉴욕은 134개에 그치며 5위를 차지했어요.
이처럼 한국이 럭셔리 브랜드의 사랑을 받는 도시로 성장하게 된 원인으로는 크게 2가지가 꼽힙니다. 첫째, 팬데믹 기간 한국인의 ‘명품 사랑’ 때문인데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팬데믹 기간에 한국인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0만 4천원)로 추산돼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명품 시장의 성장 규모도 함께 커진 것으로 분석했어요. 둘째, ‘K 콘텐츠’의 영향력입니다. K 콘텐츠는 명품 주요 시장인 아시아에 굉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BTS, 블랙핑크, 뉴진스 등 K팝 아이돌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있는 추세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디올의 앰버서더 블랙핑크 지수는 700만 달러(약 89억)의 가치가 있는 화제를 일으켰다고 하죠.
한편, 명품 브랜드의 매장 수가 명품 시장의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단순히 매장 수보다는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메가 스토어가 명품 시장의 성패를 가를 주된 요소라고 합니다.
[산업] 의류 쓰레기 줄이기 위해 수선비 지원에 나선 프랑스

프랑스 정부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달 11일, 베랑제르 쿠이야르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파리의 한 의류 사업장에서 ‘수선 보조금’ 시행 계획을 발표했어요. 이는 신발 한 켤레나 옷 한 벌을 수선할 때마다 6유로(약 8500원)에서 25유로(약 35000원)를 지원하는 정책입니다. 위 제도에 할당된 보조금은 1억5400만 유로(약 2200억원). 프랑스 국민이라면 올해 10월부터 바로 보조금을 청구할 수 있어요.
프랑스 정부는 수선 보조금을 크게 두 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첫째, 의류 폐기물 절감을 통한 환경 보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약 70만 톤의 의류가 버려지고, 이 중 3분의 2가 매립돼요. 이렇듯 의류 폐기물이 무분별하게 늘어난 원인으로는 옷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패스트 패션’ 유행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쿠이야르 장관은 소비자들이 보조금 정책의 지원을 받아 저렴한 제품을 사고 버리는 대신,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고쳐 입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둘째, 수선 시장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입니다. 패스트 패션 산업은 저품질 의류를 값싸게 팔아 수선공들에게 큰 위협이었는데요. 쿠이야르 장관은 일감을 빼앗긴 수선 작업장과 관련 소매업체들이 이번 제도의 시행으로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제 단체와 패션 업계는 수선 보조금 제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들은 정부가 국가의 중요 산업을 환경파괴범으로 낙인찍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