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패션 축제 2023 멧 갈라(MET Gala), 고인이 된 칼 라거펠트에게 헌정된 눈부신 패션 오마주
입력 2023.05.16 14:32 | 수정 2023.06.15 10:03

[What’s new] 지상 최대의 패션 축제 2023 멧 갈라(MET Gala),  고인이 된 칼 라거펠트에게 헌정된 눈부신 패션 오마주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코스튬 인스티튜트(Costume Institute )는 지상최대의 패션 축제를 펼친다. 1948년부터 이어져오며 ‘패션의 오스카’라 불리는 멧 갈라(MET Gala). 매 년 상상초월의 패션 퍼포먼스로 세계 패션계를 열광시켜온 멧 갈라의 2023년은 고인이 된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에게 헌정됐다. 2023년 멧 갈라의 드라마틱한 파노라마를 감상해보자.
2007년 봄, 여름 샤넬 꾸튀르 컬렉션을 입은 지젤 번천. 멧 갈라 공식 인스타그램.
패션의 오스카 멧 갈라의 시작
멧 갈라(MET Gala)의 정식 명칭은 '코스튬 인스티튜트 갈라(Costume Institute Gala)'로, 멧 볼(Met Ball)로 불리기도 한다. 멧(MET)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약칭이다. 1948년, 뉴욕 패션위크의 창시자인 엘레노어 램버트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코스튬 인스티튜트의 기금 마련 전시회를 기념하기 위한 오프닝 이벤트로 시작됐다. 1975년 패션지 <보그>가 참여하고, 1995년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총괄을 맡으며 세계 최대 패션 행사로 주목받게 됐다. 매 년 드레스 코드를 선정하고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는데, 게스트로 참석하는 셀레브리티들이 드레스 코드에 따라 화려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가 된다.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구매하는 멧 갈라의 티켓은 약 3만5천 달러, 테이블은 20만-30만 달러 사이로 매 년 평균 150억원의 자선 기금이 모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샤넬 리조트 룩을 입은 크리스틴 스튜어트. 멧 갈라 공식 인스타그램.
2023년 멧 갈라의 테마가 된 칼 라거펠트
올 해 멧 갈라 전시 테마는 ‘칼 라거펠트: 라인 오브 뷰티(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이다. 2019년 8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칼 라거펠트는 역사상 가장 많은 패션 작품을 선보인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패션 하우스 펜디와 샤넬을 이끌었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천재성에 경의를 표했으며, 5월 1일에 진행된 멧 갈라에선 수백 명의 유명 인사들이 칼 라거펠트 일생의 작품을 오마주한 유명 디자이너들의 스페셜 코스튬을 입고 레드 카펫에 섰다.
톰 브라운은 최소라, 제나 오르테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9명의 스타들과 함께 칼 라거펠트에게 헌정하는 꾸튀르 드레스를 선보였다. 톰 브라운 제공.
2023 멧 갈라 레드카펫의 눈부신 하이라이트
누가 더 창의적으로 칼 라거펠트의 천재성을 오마주 했을까? 멧 갈라의 게스트들은 칼 라거펠트의 아카이브를 뒤져 그들만의 방식으로 칼 라거펠트의 작품을 해석하여 입고 경의를 표했다. 니콜 키드먼, 나오미 캠벨, 두아 리파, 지젤 번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과거의 빈티지 샤넬을 선택했다. 마고 로비는 새롭게 맞춤 제작된 샤넬을 입었고, 케이트 모스는 펜디를, 칼 라거펠트의 뮤즈로 잘 알려진 모델 칼라 델라바인은 칼 라거펠트 꾸튀르 디자인을 선택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칼 라거펠트의 작업을 오마주한 유명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작품들이었다. 
앤 헤서웨이는 샤넬의 아이콘이 까멜리아와 트위드를 글래머러스하게 재해석한 베르사체의 드레스를 입었고, 도자캣은 칼 라거펠트의 유명한 반려묘 슈페트(Choupette)를 묘사한 오스카 드 라렌타의 드레스로 화제가 됐다. 슈페트는 칼 라거펠트에게 유산 2억 달러(한화 약 2,230억 원)를 상속받으며 더 유명해졌다. 또한 자레드 레토는 슈페트를 꼭 닮은 고양이 인형탈을 입고 등장해 이번 멧 갈라 최고의 이슈를 일으켰다. 톰 브라운은 최소라, 제나 오르테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9명의 스타들을 동원해 칼 라거펠트에게 헌정하는 꾸튀르 드레스들로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펜디의 킴 존스가 제작한 맞춤 드레스를 입고 멧 갈라에 처음 참석한 송혜교. 펜디 코리아 제공.
2023 멧 갈라의 스타였던 송혜교, 제니, 최소라
세계 스타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화제성을 펼친 건 한국의 글로벌 스타 송혜교, 제니, 최소라다. 펜디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송혜교는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가 송혜교만을 위해 맞춤 제작한 2023 봄, 여름 펜디 꾸튀르 디자인을 입었다.
1990, 1991년 샤넬 가을, 겨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입은 제니. 샤넬 코리아 제공.
샤넬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제니는 1990, 1991년 샤넬 가을, 겨을 레디 투 웨어 컬렉션 룩인 화이트 카멜리아와 블랙 리본 장식의 아이보리 새틴 뷔스티에 드레스를 입었다. 블랙 장갑, 까멜리아 헤어 장식, 샤넬 하이 주얼리의 루반 이어링까지, 생전의 칼 라거펠트로부터 직접  선정된 샤넬 앰버서더다운 완벽한 샤넬 룩이었다.
미국 <보그> 5월호 화보에 게재됐던 톰 브라운의 드라마틱한 드레스를 입은 최소라. 톰 브라운 제공.
슈퍼 모델 최소라는 미국 <보그> 5월호에 게재된 칼 라거펠트의 유산을 재해석한 톰 브라운의 드라마틱한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의 주인공이 됐다. 톰 브라운과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샤넬의 최고의 결합이란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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