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와와 함께 나이 들어가며 평생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임을 깨닫다
입력 2023.04.21 10:15 | 수정 2023.06.15 10:13

리모와 펜 오밀리 감독의 ‘A Lifetime of Memories’ 캠페인

찌그러짐과 스크래치, 스티커 하나하나가 모험과 이야기가 된, 리모와의 새 캠페인 ‘A Lifetime of Memories’/리모와 제공
핸들의 안락한 그립감, 빙판 위의 피겨 스케이터와 같이 우아하게 회전하는 무빙, 독일 바우하우스 가구와 같은 조형적, 기능적인 모더니즘의 미학까지, 여행용 수트케이스 리모와는 누구나 소유하는 순간 평생의 여행 동행자가 될 것임을 예감하게 된다. 새로 산 글라스처럼 흠집 하나 없이 매끈한 표면을 빛내며 여행의 첫발을 함께 뗐던 리모와는 시간이 지나며 여행자의 기억이 기록되는 트래블러스 노트가 되어간다. 밀라노 공항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옮기다 생긴 찌그러짐을 처음 발견하고 내 상처처럼 아파했던 기억, 런던 히드로 공항 행 연결편을 탔다가 도착하지 않은 리모와를 이틀이나 지나 받은 후 스크래치가 잔뜩 생긴 걸 보고 놀랐던 일, 그래서 하나 둘씩 붙이기 시작한 여행지의 기념 스티커들…. 리모와에 남겨진 찌그러짐과 스크래치, 스티커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모험과 이야기를 지닌다.
리모와는 이 모든 기억들을 큐레이팅하고 편집하여 ‘A Lifetime of Memories’라는 캠페인으로 스토리텔링한다. 펜 오밀리(Fenn O’Meally) 감독이 연출한 네 편의 영상으로 나눠지는 ‘A Lifetime of Memories’ 캠페인은 하나의 장소에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네 여행객의 여정을 쫓는다.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을 찾아 떠난 DJ, 완벽한 맛을 찾는 미식가 커플, 다음 전시를 위해 이동 중인 아티스트까지, 이들의 여행에 함께 하는 각각의 유니크한 케이스에는 평생의 추억들이 깃들어 지금껏 거쳐온 여정들을 대변한다. 리모와와 오랫동안 여행을 해 온 이들은 여러 찌그러짐과 스크래치만 늘어났을 뿐, 여전히 단단하고 견고하며 처음의 그립감과 우아한 바퀴의 무빙은 변함없다는 걸 느낀다. 그렇게 리모와와 함께 나이 들어가며 리모와가 평생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임을 깨닫게 된다. 지나온 시대와 수많은 인생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빈티지 가구들처럼, 리모와는 여행자의 인생 일부가 된다.
알루미늄 그루브 디테일은 리모와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수트케이스 디자인이다.
리모와는 여행이 잦은 사진 작가와 영화 감독 등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으며 유명세를 얻었다.
실제로 리모와 메종은 2022년 7월 25일 이후 구입한 모든 리모와 수트케이스에 대해 평생 품질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미 소장 중인 리모와 알루미늄 러기지에 새롭게 생명을 부여할 ‘리크래프티드(RE-CRAFTED)’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수트케이스 재사용, 수리, 재활용에 초점을 맞추는 이번 순환 모델은 아끼던 러기지에 다시금 평생의 추억을 쌓을 수 있게 해줌으로써 더욱 지속 가능성 높은 미래를 구축해 나간다.
기능적인 수트케이스를 럭셔리 패션으로 끌어올린 리모와의 여정은 1898년 독일 쾰른에서 시작됐다. 리차드 모르스첵에 의해 1937년 최초의 알루미늄 수트케이스를 생산해 혁신을 일으켰고, 그의 이름을 축약한 ‘리모와(RIMOWA)’가 브랜드명이 됐다. 1950년대 항공 업계의 황금기에 융커스 F13 비행기에서 영감 받아 제작된 알루미늄 그루브 디테일의 디자인은 글로벌 젯셋(jet-set: 여행과 출장을 많이 다니는 상류층)족의 상징이 됐다. 또한 사진 작가와 영화 감독 등 여행이 잦은 예술가들이 즐겨 쓰면서 본격적인 유명세를 타며 럭셔리 브랜드의 반열에 올랐다. 지구촌 각지를 누비며 군데군데 긁힌 ‘영광의 상처’는 흠보다는 자랑거리가 되는 리모와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갔다. 2000년에는 최초로 폴리카보네이트 수트케이스를 내놓으며 다시 한 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냈다. 2017년 LVMH에 합병된 3년 후에는 백팩과 토트백 등 일상용 백으로 이루어진 네버 스틸(Never Still) 컬렉션, 컴팩트한 그루브 디테일 바디와 시크한 레더 포인트의 조화가 돋보이는 크로스바디 백 컬렉션 퍼스널(Personal)을 출시하여, 일상생활에서도 유행을 선도하는 모빌리티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그렇게 리모와는 수트케이스의 영역을 뛰어 넘어, 세계 곳곳에서 도심 속까지 일상과 스타일에서 모험을 즐기는 이들의 라이프타임 프렌드로 다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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