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즈 사진작가 팀 워커와 프로젝트

아름답고도 기묘한 비주얼로 사랑받는 사진작가 팀 워커(Tim Walker)의 동화적 상상력과 전통 깊은 토즈의 이탈리안 장인 정신이 만난다면? 이 상상초월의 프로젝트가 ‘장인정신의 미학(The Art of Craftsmanship)’이란 매혹적인 패션 동화를 탄생시켰다. 커다란 바늘을 한 손에 들고 달리거나, 실패 가운데에 들어가 눈만 빼꼼 내밀거나, 구둣솔을 끌며 장난치거나, 커다란 줄자를 온몸에 돌돌 말고 있거나… 팀 워커의 사진과 비디오 속에서 토즈의 장인들은 동화 속 요정들과 같이 연출되어 있다. 어린 시절 가슴 따뜻하게 읽었던 그림 형제의 ‘구두장이 꼬마요정’을 떠올리게 하는 환상적인 초현실 세계다. 그림 형제 동화 속에서 구두를 만드는 노인 부부가 가죽을 재단해 놓고 잠들면 밤 사이 꼬마 요정들이 몰래 나와 가죽을 다듬고 꿰매며 근사한 구두를 만들어 놓는데, 그 구두의 품질이 매우 뛰어나서 가난한 노인 부부의 구두는 유명해지고 금세 부자가 된다. 오랜 동화 속 이야기처럼 토즈의 가죽 제품들은 요정들이 만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아트 크래프트맨십으로 명품 중의 명품이 됐다.
팀 워커는 토즈의 아이코닉 제품인 디아이 백(Di Bag)부터 고미노(Gommino)의 제조 과정을 ‘장인’과 ‘도구’를 메인 캐릭터로 삼아 이야기를 재구성했다고 말한다. 이 프로젝트에 등장한 모델들은 전문 패션모델이 아니다.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지고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12명의 보통 사람들이다. 모든 제품 뒤에는 그것을 만드는 도구가 있고, 이 도구 뒤에는 도구를 사용하는 장인의 손기술과 지식이 있음을 팀 워커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장인들의 도구 자체가 생생한 캐릭터로 사진과 동영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여 더 흥미롭다. 가죽을 커팅하고, 바느질하고, 붓질하는 단계들에 사용되는 오브제와 도구들에서도 토즈만의 장인 정신과 열정이 느껴진다. 또한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되고 기계화된 시대에, 수공예에 대한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며 경외심을 갖게 한다.




팀 워커는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를 초현실적인 초상화(surreal portraits)라고 말한다. 또한 “기계와 로봇들에 의해 더 많은 것들이 생산되고 만들어지고 있는 디지털 세계에서, 장인정신의 가치는 점점 더 소중해지고 있다. 숙련된 장인의 손길이 묻어나는 제품은 더욱 유니크한 품질과 매우 특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장인정신과 그의 가치들을 기념하는 것이다” 라고 설명한다. 모든 영감의 원천은 토즈 팩토리(Tod’s Factory)에서 만난 사람들, 직접 관찰한 토즈의 장인정신에 있다. 팀 워커는 세트 디자이너인 개리 카드(Gary Card), 스타일리스트이자 코스튬 디자이너인 제리 오 케인(Gerry O’Kane)과 함께 2D 컷 아웃 기법으로 제작한 도구와 모델을 활용하여 큰 규모와 원근법, 유머 넘치는 시나리오를 통해 토즈만의 환상적인 아트 크래프트맨십 이미지를 완성했다. 토즈와 팀 워커(Tim Walker)의 프로젝트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4월 19일 ‘2023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립 과학기술 박물관(Le Cavallerizze - Museum of science and technology Leonardo Da Vinci)에서도 공개됐다. 전시는 4 월 22일까지 이어진 후, 일 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프로젝트로 선보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