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패션 트렌드의 정원에 ‘3D 플라워’가 활짝 꽃잎을 펼쳤다. 플라워 모티브는 봄 패션의 가장 큰 상징 중 하나다. 매년 봄 시즌 마다 패션에는 다양한 색채와 디자인의 플라워 프린트와 장식이 등장해왔다. 하지만 2023년 봄의 플라워들은 이전 시즌들과 달리 더 복잡해지고 입체적으로 변화됐고, 패션계는 이 새로운 트렌드를 ‘3D 플라워’라 부르기 시작했다.


가장 기억에 남을 플라워 퍼포먼스는 초현실적인 로에베 패션쇼에서 펼쳐졌다. 레드, 화이트, 그린 안수리움의 퍼레이드를 펼쳤는데, 거대한 안수리움 꽃봉오리 자체가 드레스 상체로 디자인 되거나 슬립 드레스의 끈 위에 코사주로 장식됐다. 로에베의 안수리움은 정원에서 갓 따온 생화처럼 사실적이고 입체적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의 패션 정원에도 3D 플라워가 피어났다. 카디건과 튜브 톱, 스커트와 드레스 위로 3D플라워들이 장식됐고 플라워 형상 그 자체가 대형 액세서리나 백으로 디자인됐다. 프라다의 드레스에 피어난 장미 아플리케, 반짝이는 플라워 아플리케 장식의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엠포리오 아르마니 드레스, 드레스에 직접 꽃꽂이를 해놓은 듯한 보테가 베네타의 드레스와 파우치 백, 샤넬의 카멜리아 코사주 장식 벨트, 위트 넘치는 플라워 장식이 미소를 짓게 하는 겐조 백 등, 이번 봄 시즌은 패션쇼 런웨이마다 3D플라워의 폭죽이 터진 듯 했다. 3D 플라워의 인기는 레드카펫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니콜 키드먼은 두 개의 큰 장미꽃이 돋보이는 아르마니 프리베의 블랙 드레스를 입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등장했고, 젠다이아 콜먼은 SAG 시상식에서 수많은 장미꽃이 계단식으로 이어지며 장식된 핑크 발렌티노 드레스를 입었다. 패션 모델 위니 할로우는 소매에 거대한 꽃이 장식된 잠바티스타 발리 꾸튀르의 드레스를 입고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 참석했다.
이번 봄 새롭게 피어난 3D 플라워의 유행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망설여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 패션 인플루언서와 셀레브리티들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플라워 코사주 초커(chaker: 목에 딱 맞게 걸치는 목걸이), 브로치, 벨트 스타일을 눈여겨 본다. 만약 의상에 플라워를 장식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백에 장식해도 근사하다. 플라워 코사주 액세서리를 이용한 스타일링은 3D 플라워 트렌드 입문자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