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우주·심해까지 정복한 시계의 에픽
입력 2023.02.17 09:54 | 수정 2023.06.15 10:05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수퍼 레이싱과
씨마스터 다이버의 어드벤처

오메가의 미세 조정 스파이럿(SpirateTM) 시스템이 탑재된 최초의 모델인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스피드마스터 수퍼 레이싱.
처음부터 스피드를 위해 태어나 레전드가 된 시계가 있다. 시계 애호가들이라면 알고 있는 이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시리즈다. 1957년,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그 이름처럼 카레이싱용 크로노그래프로 정교하게 개발되고 혁신적으로 디자인됐다. 타키미터 스케일(특정 구간의 평균 속도와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을 베젤에 새긴 시도는 센세이션이었다. 당시에는 타키미터를 다이얼에 새기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공개되는 뉴 에디션 마다 새 레이싱카 모델이 발표되는 듯 이슈를 일으키며 팬덤을 거느린 명품 시계가 됐다. 어쩌면 탄생 스토리까지는 다른 명품 기계식 시계들과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스피드마스터의 성장스토리는 다르다. 어드벤처와 공상과학이 더해진 블록버스터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펼쳐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1962년 우주 비행사 윌리 시라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CK2998을 그대로 차고 우주에 올라가 9시간 13분 11초간 지구 6바퀴를 돌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NASA는 우주 탐사를 위한 개인용 시계의 필요를 깨달았고, 우주용 시계를 제조할만한 기술력을 지닌 시계 제조사 10곳을 선정해 구매를 요청했다. 그중에 롤렉스, 해밀턴, 론진, 오메가만이 시계를 전달했고, NASA는 고온, 저온, 준진공 상태에서 온도 순환시 유지력, 습도, 산소 환경, 충격, 지속적인 가속, 고기압, 진동 등의 우주선 환경에 따른 정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고도의 서바이벌 테스트에서 유일하게 합격한 시계가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였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문워치는 우주 탐사 모험의 일부가 된 시계가 됐고,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시 달에서 착용된 최초의 시계로 시계 역사에 기념비를 세웠다.
지상에서 우주까지 정복한 스피드마스터의 어드벤처는 2023년 에디션 스파이럿(SpirateTM)에 대한 기대감도 스피드업 시킨다. 스파이럿(SpirateTM)은 특허 출원 중인 새롭고 혁신적인 스파이럴로 초미세 속도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고도의 테크놀로지다. 25년이란 긴 개척의 여정이 쌓여 이룬 혁신이다. 1999년 영국의 워치메이커 조지 다니엘스가 발명하고 오메가가 개발한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는 접촉면을 줄이고 정밀성을 저해하는 오일링을 제한하여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마찰 문제를 해결했다. 2008년엔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세 배 더 가늘지만 회복력이 우수하고 충격에 강한 핵심 부품 Si14밸런스 스프링이 완성됐고, 2013년 세계 최초의 항자성 무브먼트, 2015년 극한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다. 오메가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은 업계 기준을 훨씬 능가하는데,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의 283단계 프로세스에는 10일 동안 진행되는 8가지 테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마침내 2023년, 오메가 스파이럿(SpirateTM)에 초미세 속도 조절이 가능한 새로운 스파이럴이 장착된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수퍼 레이싱의 블랙 다이얼과 옐로 컬러의 배치, 벌집 패턴의 다이얼이 특별하다.
오메가의 미세 조정 스파이럿(SpirateTM) 시스템이 탑재된 최초의 모델이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스피드마스터 수퍼 레이싱이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2013년 제작된 오메가 항자성 마스터피스에 대한 헌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매우 독창적인 미닛 트랙과 ‘그랑 푀’ 기법으로 제작된 옐로 컬러 에나멜 타키미터 스케일이 새겨진 블랙 세라믹 베젤 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런 대담한 옐로 컬러는 2013년 출시된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00에서도 선보여졌었다. 동시에 다이얼의 벌집 패턴은 160,000 가우스에 달하는 극한의 자기장에서도 살아남아 오메가 뮤지엄에 전시된 컨셉 타임피스에 대한 오마주와도 같다. 또한 시계에 동력을 공급하는 최첨단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9920은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란 인증을 받았다.
2023년 스피드마스터 수퍼 레이싱의 매력은 또한 스포티 시크의 새로운 스트랩에서 빛난다. 기존의 스틸 브레이슬릿과 또다른 블랙과 옐로 스트라이프 패턴의 재활용 나일론 NATO 스트랩이 제공된다. 최근 하이 패션계에 재활용 나일론 소재가 주목받고 있어, 나일론 스트랩 역시 명품 시계의 뉴 드레스 코드가 될 것이다. 또한 스트랩과 함께 시계를 담은 시계 박스까지 컬렉터의 테이스트를 자극한다. 벌집 패턴의 옐로 스티칭 디테일로 완성된 블랙의 시계 박스 안에는 재활용 나일론 소재의 NATO 스트랩과 스트랩 교체 도구가 함께 담겨있다.
이렇게 지상에서 우주를 넘나들었던 오메가의 어드벤처는 다시 심해로 향한다. 지난 해 007 제임스 본드의 시계 오메가의 씨마스터는 ‘제임스 본드 6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962년 10월 5일, 처음 스크린에 등장한 이후 제임스 본드는 시대를 초월해 가장 사랑받는 아이코닉 캐릭터의 하나가 됐다. 오메가와 제임스 본드는 첫 만남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우 혁신적이며 스타일리시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제임스 본드가 장착하는 비밀 장비들이 놀랍게 발전해가는 만큼 항상 그의 손목에 차있는 오메가의 시계도 눈부시게 어드밴스드 되어 왔다. 시계에 장착된 레이저, 갈고리와 후크와 폭탄까지 오메가의 시계는 스파이 영화 장르의 스릴을 극대화하는 흥미로운 미장센이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 60주년을 기념하는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스페셜 에디션에 영화 007의 상징적인 오프닝 시퀀스가 새겨졌다(왼쪽). 10가지 트로피컬 컬러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42mm 사이즈의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18캐럿 캐노푸스 골드(Canopus GoldTM)(오른쪽).
1995년작 ‘골든 아이’에서 제임스 본드는 씨마스터에 탑재된 레이저로 열차 바닥에 설치된 비상구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쿠바에서 트리벨리언은 시계를 빼앗고 헬륨 방출 밸브를 이용해 본드가 설치해 뒀던 폭탄 기폭 장치를 해제한다. 2006년작 ‘카지노 로얄’에선 본드가 살인면허를 받게 되는 과정이 펼쳐지는데, 살인면허를 받기까지는 블랙 컬러의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 이후에는 씨마스터 다이버 300M를 착용했다. 2012년 ‘스카이폴’에선 이스탄불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블랙 다이얼과 베젤을 갖춘 42mm 사이즈의 플래닛 오션 600M를, 이후에는 블루 다이얼의 아쿠아 테라를 착용했다. 2021년작 ‘노 타임 투 다이’에선 오메가 씨마스터의 활약이 한층 스펙터클해진다. Q가 본드의 씨마스터 다이버 300M를 개조하여 전자기파 방출 장치를 설치하는데, 본드는 이를 이용해 사핀의 기지 시설에 침투한 후 인공 눈을 집중적으로 노려 프리모를 처단한다.
제임스 본드와 함께 역사를 같이 해온 오메가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 60주년 탄생을 기념해 두가지 스페셜 에디션의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을 공개했다. 본드를 위기에서 구한 시계의 활약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모델들이라 오메가의 팬 뿐 아니라 제임스 본드의 팬들로부터도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42mm 사이즈의 스테인레스 스틸 시계는 ‘골든 아이’에서 본드가 착용한 씨마스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미세 구조 금속화로 장식된 사파이어 하단 케이스백에 제임스 본드 실루엣과 회전하는 건배럴이 등장하는 상징적인 007 오프닝 시퀀스가 새겨져 있다. 또다른 스페셜 에디션은 ‘노 타임 투 다이’에서 본드가 착용했던 메쉬 스타일의 브레이슬릿 모델이다. 정확한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806으로 구동되며, 다이얼에 레이저로 각인된 물결 패턴이 장식되어 있고, 기념 숫자 ‘60′과 미닛 핸드와 연결되는 그린 야광 도트가 독특하며 스타일리시하다. 특히 컬렉터들을 위한 스틸 소재의 타임피스는 오리지널 다이버 300M 물결 패턴으로 장식된 블루 나무 기프트 박스에 담겨 제공된다. 오른쪽의 비밀 푸시 버튼과 오프닝 시퀀스에서 영감 받은 도트 장식도 매력적이다.
이 근사한 스페셜 에디션들 중에서도 단연 컬렉터들의 맥박 수를 높이는 건, 42mm 사이즈의 18캐럿 캐노푸스 골드(Canopus GoldTM)이다. 자메이카의 이안 플래밍 집 앞 모래사장에서 영감 받은 천연 실리콘 소재의 그레이 다이얼, 자메이카 국기를 연상시키는 포레스트 그린, 올리브, 옐로, 골드, 코냑 등 10가지 트로피컬 컬러로 천연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되어 있다. 동시에 007 오프닝 시퀀스를 재현한 케이스백, 므와레(moiré) 효과 애니메이션, 자개 상감 세공 기법으로 60주년 기념 로고가 장식된 망고 나무 박스 등, 제임스 본드와 오메가 씨마스터 만남의 절정을 이룬 마스터피스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