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쉐론 콘스탄틴 에제리 크리에이티브 에디션
김의향 前 보그코리아 패션 디렉터

일상에서 쿠튀르 레이스 드레스를 입긴 어렵지만, 손목 위에 입힐 수는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sntantin)의 여성 컬렉션 에제리(Égérie)의 새로운 예술품 ‘크리에이티브 에디션’이 여성의 손목을 섬세하게 휘감는 쿠튀르 드레스가 된다.

‘크리에이티브 에디션’은 이탈리아 브라노 레이스(Burano Lace)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오트 쿠튀르 드레스에 섬망처럼 드리워지는 브라노 레이스는 사람의 손끝에서 나올 수 있는 극강의 기교로 갈채 받아왔다. 브라노 레이스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브라노 섬에서 시작됐다. 특히 브라노 레이스 레전드의 시작은 18세기로 거슬러간다. 가느다란 메시에 플로럴 모티브를 섬세하게 엮어 나가는 브라노 니들 레이스는 베니스 인근의 작은 섬에서 여러 세대를 걸쳐 유산되어 왔다.
‘크리에이티브 에디션’은 태피스트리, 인그레이빙, 에나멜링, 그리고 젬세팅을 통해 재현해냈다. 고대부터 이어져 온 공예 기법을 기반으로 마스터 기요셰가 20세기 초반에 도입시킨 기계를 이용해 만들어진 플리츠 태피스트리 모티브는 블랙 에나멜로 한층 풍성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특히 밤하늘의 별빛이 플리카주르 에나멜링 기법으로 완성된 구름 사이로 새어 나오는 문 페이즈는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역사에 기념비가 됐다. 그 두께가 단 0.27m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화이트 골드 레이스 스레드 라인은 손에 쥐는 순간 부서질 듯 휘어지는 레이스 아플리케처럼 얇고 여성의 속눈썹만큼 가늘다. 모티브를 장식하는 25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케이스 및 크라운에 은하수처럼 뿌려진 292개의 젬스톤까지, 모든 크래프트맨십에 경의를 표할 만 하다.
시계의 쿠튀리에들이 창조해낸 에제리 ‘크리에이티브 에디션’은 하이엔드 워치의 뉴 클래식 룩이 될 것이다. 브라노 레이스에서 영감 받은 아트 크래프트와 4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가 여성들의 손목 위의 찬란한 쿠튀르 드레스이자 영원한 소장가치의 아트피스로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