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감싸는 슬림함 그리고 특별함
입력 2022.11.25 10:15 | 수정 2023.06.01 10:46

오메가 드 빌 프레스티지 컬렉션

시계에 관한 제품 소개나 자세한 리뷰를 보고 싶을 때는 글로벌 시계 전문 웹진 호딩키(Hodinkee)를 자주 찾는다. 마치 눈 앞에서 시계를 보여주는 듯 다각도의 사진이나 영상을 싣고는 브랜드 홈페이지로는 해결되지 않는 여러 궁금증을 마치 ‘1타 강사’처럼 해결해준다.
안그래도 자세한 설명으로 가득한데 얼마 전 눈물 빼며 웃게 한 에세이를 읽으면서 ‘시계를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딩키를 비롯해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요커 등에 기고가로 활동하는 50대 에세이 작가 사라 밀러의 글 때문이었다. 그녀는 빈티지 시계 구매 초보자로서, 평소에 갖고 싶었던 스위스 고급 시계브랜드 오메가의 드 빌 컬렉션 빈티지 시계를 손에 넣게 되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사라의 글을 발견하게 된 건 얼마 전 오메가의 ‘마이 초이스’ 캠페인을 기념하기 위해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과 인터뷰할 당시 니콜 자신이 ‘빈티지 시계 애호가’를 강조한데서 시작했다.
①드 빌 프레스티지 41mm 스몰 세컨즈.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모델에는 더욱심플해진 디자인의 18K 세드나™ 골드 케이스에 돔형 PVD 블루 다이얼이 태양광 패턴으로 마감돼 있다. ②1962년 씨마스터 드 빌(Seamaster De Ville). 새로 제작된 모노코크(monocoque·일체화된 것으로 한 개의 피스로 만들어져 상단의 베젤을 제거해야만 열 수 있다) 케이스 디자인으로 방수성을 확보했다. ③1967년 드 빌 컬렉션. 큰 성공이후 ‘씨마스터 드 빌’에서 완전히 독립해 씨마스터, 스피드마스터, 컨스틸레이션과 함께 대표적인 대열에 합류했다. ④1994년 처음으로 세계적인 시계주얼리 박람회인 바젤 월드에서 소개된 드 빌 프레스티지 컬렉션. 클래식 라인으로의 면모를 보였다./오메가 제공
◇갈망하면서도 감당할 수 있는, 완벽한 시계
니콜 키드먼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를 비롯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오메가 빈티지 시계를 자주 착용하고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오메가 여성용 시계로는 대표적인 컬렉션인 드 빌(De ville)의 얼굴이기도 했던 니콜 키드먼의 빈티지 시계 예찬론과 맞물려 구글을 뒤지다 보니 사라 밀러의 글까지 도달했다. 세계적인 시계 웹진에 글을 쓰고 있지만, 전문가의 시선이라기 보다는 이제 막 시계에 눈을 뜬 평범한 50대 여성의 시선으로 써내려가는 글은 마치 20대 때 바라만 봤던 짝사랑의 그를 다시 만나 들뜨고 설레는 감정이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그녀는 “완벽한 시계라는 건 당신이 언젠가는 꼭 갖겠다며 갈망하는(crave) 시계가 아니라, 당신이 갈망하는 시계와 당신이 감당할(afford) 수 있는 시계가 결합된 것”이라고 말한다. 즉 구매 가능한 범위에서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특별한 시계”가 가장 완벽한 조합이라는 설명이다. 시계를 남자친구와 자주 비교해 설명하는 그녀의 말에 비춰보면 아무리 훌륭하고 완벽한 이상형이라도 나와 함께 생활할 수 없고, 내 삶에 만족감을 주지 않는다면 그는 완벽한 남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계를 단지 리셀(재판매)을 위한 수단이나, 손목에서 부(富)를 뽐낼 장식품으로 떠받들던 이들의 눈을 뜨게 하는 내용인 듯 싶었다.
그 비슷한 시기, 니콜 키드먼과 사라 밀러 등을 비롯해 여러 남녀 팬을 보유한 오메가의 드 빌 제품이 ‘제 3세대 프레스티지’ 라인을 선보였다는 소식을 접했다. 드 빌 프레스티지는1994년 첫 선을 보인 라인으로 좀 더 현대적이면서도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드 빌 프레스티지 모델에는 수년에 걸쳐 이어져 온 링크 브레이슬릿과 ‘트리플 애플(끝이 둥글게 휘어진 듯한 가장자리로 된 독특한 케이스 형태를 일컫는 말) 바신(bassine·부드럽고 얇다는 뜻)’ 케이스 형태를 비롯한 다양한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여기에는 2012년에 처음 소개된 2세대 크로노미터 인증 코-액시얼 모델이 포함된다. 일상부터 레드카펫까지 다양하게 등장했던 드 빌이 이번에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빈티지 시계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그 시계 역사성을 보여주는 대목. 과거의 영화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을 거듭하며 발전하고 있기에 빈티지 시계를 찾는 이도 생겨나는 것이다.
◇손목에 착붙! 제3세대 드 빌 프레스티지
‘드 빌’이란 이름은 스포티한 씨마스터 컬렉션 초기의 격식을 갖춘 버전인 ‘씨마스터 드 빌’ 라인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1967년 ‘드 빌’은 별도의 컬렉션으로 재탄생하며 오메가 워치메이킹의 클래식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1960년대 광고에서는 ‘손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슬림한 디자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특히 40mm, 41mm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모델의 경우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를 탑재할 수 있도록 다이얼 아래쪽이 오목 한 형태로 제작됐다. 다이얼의 돔형 표면에는 로마 숫자가 적용됐다. 다이얼은 돔형 핸즈와 매끄러운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마무리돼 2세대보다도 케이스가 얇다. 프레스티지 특유의 곡선을 정교하게 다듬어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하고 우아함을 더했다.이번 제 3세대 프레스티지 컬렉션은 다양한 사이즈와 컬러의 6가지 새로운 시계로 선보인다.
①드 빌 프레스티지 41mm 파워 리저브 & 스몰 세컨즈
스테인리스 스틸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컬렉션의 새로운 컬러 중 하나인 스카이블루 컬러의 돔형 PVD 다이얼. 세로 형태의 랜덤 패턴과 방사형 태양광 패턴을 결합한 오메가만의 2-in-1마감 기법을 선보인다. 6시 방향에 자리한 4개의 절단면의 270° 초승달 인디케이터 위에 파워 리저브 디스플레이가 있다. 또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모델에는 더욱심플해진 디자인의 18K 세드나™ 골드 케이스에 돔형 PVD 블루 다이얼이 태양광 패턴으로 마감돼 있다. 블루 레더 스트랩이 장착됐고, 스몰 세컨즈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②드 빌 프레스티지 40mm
클래식한 프레스티지 스타일에 돔형 실버 컬러 다이얼을 크리스탈로 마감했다.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와 함께 레드 골드 소재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과 18K 세드나™ 골드로 제작됐다.
③드 빌 프레스티지 27.5mm
전체 18K 세드나™ 골드 디자인과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베젤로 눈길을 끄는 주얼리 시계. 화이트 자개 다이얼이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해 주며, 프레스티지 브레이슬릿은 사용이 편리한 버터플라이 클래스프로 업그레이드 됐다.
④드 빌 프레스티지 30mm
작으면서도 우아함은 그대로! 스테인리스 스틸 및 18K 옐로우 골드 소재로 스타일을 연출해 준다. 실버 컬러의 다이얼이 은은하게 반짝이는 크리스탈로 마무리되며, 아워 마커 안쪽에 점으로 미닛 트랙이 표시된다.
⑤드 빌 프레스티지 34mm
또 다른 새로운 컬러인 PVD 라벤더 다이얼과 세로 형태의 랜덤 패턴과 방사형의 태양광 패턴으로 구성된 오메가의 2-in-1 마감이 특징. 은은하게 빛나는 밝은 블루 레더 스트랩이 장착되어 활기찬 느낌을 주는 이 타임피스는 로마 숫자의 아워 마커 버전이나 다이아몬드 아워 마커 버전에서 선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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