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컬러풀한 삶의 비전을 담았다”
입력 2022.09.16 11:27 | 수정 2023.06.01 15:07

니콜라 보스 반클리프 아펠 회장 인터뷰

반클리프 아펠의 CEO이자 회장인 니콜라 보스 (Nicolas Bos).
- 뻬를리(Perlée) 컬렉션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정교한 테크닉이 돋보인다.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 목적은?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하이주얼리에서부터 착용하기 쉽고,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이면서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도 잘 부합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아펠 가문의 비전이며 목표이기도 하다. 일상용(daywear)이라고는 하지만 작업과정은 절대 일상적이거나 쉬운 게 아니다. 작업 수준의 섬세함이나 세부 요소에 대한 고도의 테크닉, 훌륭한 디자인이나 희귀 스톤 작업 등의 과정을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에 오닉스가 세팅되어 장식용 스톤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뻬를리 컬러링.
또 반클리프 아펠의 세계관(universe)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동시에 조형적이 아닌 것을 시도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동물이나 꽃 모양의 디자인이 아닌 기하학, 추상적인 것, 건축양식, 컬러와 반사(reflection) 요소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것을 시도하고자 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알함브라나 프리볼 컬렉션처럼 형태감이 두드러진 이들과 뻬를리는 의미 있는 상호보완적 요소이다.”
- 이번 뻬를리 컬렉션의 DNA와 가치는 무엇인가?
스트랩은 교체 가능한 그로그랭 패브릭 소재 스트랩으로,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마더 오브 펄 다이얼이 더해진 뻬를리 워치 (23mm).
“수십년 동안 이어온 장인정신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창조의 가치. 그 철학을 기반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삶의 비전을 탐구한다. 행복하고 컬러풀한 삶의 비전이 브랜드와 견고하게 연결돼 있다. 뻬를리는 평상시 착용하는 제품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추상적인 형태를 통해 그 철학을 표현하고자 한다. 촉각을 자극하는 둥근 모양의 비즈를 모티브로 하는 뻬를리는 우리 메종의 창작자 정신을 표현하기도 한다. 위계질서보다는 빼를리의 구(球)처럼 평등하면서도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관 속에 있다. 둥글고, 부드럽고 아늑한 유희적 요소가 강하다. 이렇게 일관성을 갖추면서도 여러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이 뻬를리의 장점이자 뻬를리가 보여주는 정신이다.”
- 반클리프 아펠은 인상적이고 혁신적인 테크닉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주얼리 디자이너들을 창의적인 면에서 어떻게 지원하고 독려하는가?
“아주 간단히 말하면 팀웍이 절대적이다.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우연이나 마술처럼 그저 이루어지는 것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아카이브는 정말 자랑스럽다. 일단 밑그림(drawing) 작업을 하기 전부터 역사와 아카이브를 훑어보고, 어떤 작업들이 이루어졌는지를 심도 깊게 살펴본 다음, 본인의 개성과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다. 거기에 우리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디자인과 스토리에 담아낸다. 디자이너들이 물론 예술적이고 창의적이지만, 우리의 틀과 역사의 범위 안에서 그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의 디자이너 훈련방식이다. 꾸준하게 시도하고 반복하면서 완벽에 이를 때까지 방향을 유도한다. 어떤 경우는 우리가 원하는 디자인을 얻기까지 수개월 혹은 5년 심지어 10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많이 쓰이는 과정이고 공동의 협력이 필요하다. 창작 개발에 쏟아붓는 장인정신, 보석 전문가들의 노력이 합쳐지고 공방의 작업까지 고도의 노력과 협업을 거쳐 탄생한 제품들이다.”
- 아티스틱 디렉터이자 CEO다. 아마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예술과 숫자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아주르 블루 컬러의 터콰이즈와 코럴의 생생한 조화가 빚어낸 투와 에 무아 시크릿 워치.
“사실 나는 둘 다를 사랑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 중에 ‘creative industry’(창의적 산업)라는 것이 있다. 예술, 창의성,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두가지 면을 다 귀하게 생각해야한다. 까다로운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설득하는 것은 비즈니스와 마케팅의 역할이다. 모든 럭서리 브랜드나 창의적 산업분야도 어느 시점에는 이 두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 예를 들면 나는 디자이너들이 매우 창의적이고 고급 문화에 지대한 호기심을 가지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비즈니스적인 면, 예를 들면 가격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멋진 제품이라도 누구도 구매할 수 없다면 무의미하고, 반대로 디자인이 형편없으면 팔리지 않는다. 두 가지의 결합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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