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뿐 아니라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본, 시대 앞선 시각이 관객에게 전달됐기를”

“기능뿐 아니라 예술적 관점에서 바라본, 시대 앞선 시각이 관객에게 전달됐기를”

입력 2022.09.16 10:25 | 수정 2022.09.16 10:32

브레게 BREGUET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홀에서 열린 ‘2022 프리즈 서울’브레게 라운지 전경. / 브레게 제공
“한국은 리액션(대응 반응)의 나라가 아니라 액션(행동)의 나라다. 이번 프리즈(Frieze) 서울 관련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 팀의 빠른 결정과 해결 능력에 대단한 인상을 받았다. 한국이 콘텐츠 강국으로 자리 잡은 건 뛰어난 교육열로 문화적 성숙도가 높은 데서 기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진취적으로 사고하고 균형잡힌 시선에서 상황을 판단하며 선제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주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을 찾은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브레게 신임 CEO 리오넬 아 마르카는 “당대를 풍미한 혁신가이자 창의가인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1747~1823)의 정신이 2022년 서울 한복판에서 되살아난 기분”이라며 웃었다.
지난해 브레게 신임 CEO자리에 오른 리오넬 아 마르카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홀에서 열린 ‘2022 프리즈 서울’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브레게는 런던에서 시작한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의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브레게 측은 지난 5월 프리즈 서울 측과 3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브레게 라운지를 통해 아티스트와의 협업 작품 등을 선보였다. 1775년 창립 이후 꾸준히 유지해 온 예술계와의 유대관계를 다시금 강화하는 것이다.
리오넬 아 마르카 CEO는 “브레게의 고객은 곧 미술계 유명 VIP들과 상당수 결을 같이한다”면서 “시계의 기능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전위적이며 시대를 앞선 시각이 관객에게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창립자는 천재적인 발명가로서 기술 혁신을 보여준 창의가로 명성이 높지만 디자이너로도 유명했죠. 신고전주의 양식의 ‘창조자’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지금 많은 시계·보석 분야에서 쓰이는 기요셰(섬세한 양각 기술)도 그가 워치메이킹에 처음 접목한 것입니다. 그가 살아있었으면 프리즈 같은 대형 아트 페어에서 분명 전시를 했을 겁니다.”
클래식 캘린더 7337 18K 로즈 골드 및 화이트 골드로 선보이는 클래식 컬렉션의 신제품.
브레게는 이번 전시를 위해 현재 영국에서 활동 중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티스트 파블로 브론스타인과 협업했다. 라운지 전체 벽면을 감싸는 형태의 파노라마 월 페이퍼 방식이었다. 브론스타인은 산업혁명 이후 찾아온 대량 생산 시대에서도 자신 만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애써온 브랜드의 인내와 노력을 표현했다. 작품 속에서는 기계 부품이 교차해 거대하고 아름다운 건축 구조물을 형성하고 있다. 18세기 프랑스의 건축 도면 같기도 하면서도, 1980년대 바로크 시대를 찬미하며 웅장한 상상력으로 조형미를 추구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 등이 선보인 건축 도면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모두 브론스타인의 상상에서 고안된 작품. 200년 넘는 시차가 있지만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와 파블로 브론스타인이 마치 동시대에 존재하는 듯하다. 현장엔 브레게 서브스크립션 워치와 트래디션 컬렉션과 함께 클래식 그리고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의 신제품도 함께 전시돼 있었다. 창립자의 정신을 잇는 브레게 시계와 브론스타인 작품이 보여주는 예술적 세계관은 반복과 전복을 교차하며 진화하는 현장을 확인시킨다.
클래식 담므 8068 인스턴트 스위치 시스템을 탑재해 착용자가 간편하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며, 2가지 컬러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한다. 18K 로즈 골드 및 화이트 골드로 선보인다. 왼쪽부터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비잔티움 퍼플 앨리게이터, 블랙 새틴 그리고 틸 블루 컬러의 앨리게이터 스트랩.
시계와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브레게 라운지엔 발디딜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브레게 매뉴팩처 소속 장인의 기요셰 기술 시연이 함께 진행된 것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기요셰 공법은 1786년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시계 제작에 도입한 기법. 다이얼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장식하는 측면도 있지만, 먼지나 티끌 같은 것을 잡아내어 가독성을 향상시키는 기능도 있다.
브레게 라운지가 더욱 특별했던 건 기요셰 공법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 스위스 브레게 본사에서나 경험해볼 수 있었던 기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장인의 지도로 직접 시도해 볼 수 있었다. 현장을 찾은 2030 젊은 층까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참여 열기를 불 지폈다.
그는 시계 업계 CEO로는 드물게 워치메이커 겸 기술자 출신. 브레게의 회장이자 CEO였던 마크 A. 하이에크(Marc A. Hayek)의 곁에서 20여년간 시계를 제작하며 전문 지식을 쌓았다. 그의 경영자로서의 비전까지 확신한 하이에크는 그를 전폭적으로 신임하며 CEO로 전격 발탁했다. 
과학자이자 기술자, 발명가이자 디자이너 또 워치메이커로 현대 워치메이킹 분야를 개척한 창립자의 정신을 아 마르카를 통해 다시 한번 펼쳐보이겠다는 것이다. 리오넬 아 마르카 CEO는 한국 장인들의 기술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전통 장인 기술과 브레게의 미학을 어떤 식으로 접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욕도 내비쳤다. 단순해 보일수록 더욱 세심하고 치밀한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굳은 믿음도 강조했다. 워치메이커 출신으로의 그의 자신감과 새로운 비전이 읽히는 부분이다. 리오넬 아 마르카 CEO는 “복잡 기술을 탑재했으면서도 간결하게 미학적 완결성을 지닌 제품이야말로 궁극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브레게 창립 250주년을 3년 앞둔 이 시점에서 방문한 한국의 열정적인 에너지를 수혈해, 세상을 더욱 놀래킬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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