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HAVE ITEM
애슬레저 & 바캉스 애프터 케어 아이템
얼마 전 롯데백화점 잠실월드몰에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인플루언서들이 테니스 의상을 입고 용품을 걸치며 사진을 찍고, 한 켠에 마련된 1인용 테니스장에선 라켓을 휘둘러 볼수도 있었다. 지난 6월말부터 열흘간 열렸던 테이스 팝업 ‘더 코트’로 ‘롤랑가로스’ 한정판 라켓은 팝업스토어 개장 첫날부터 오픈런(개점전부터 줄을 서는 것)을 이룰 정도였다. 일부에선 ‘롯데백화점 스럽지 않다’는 이야기 까지 나왔다. 해외 유명브랜드 팝업은 종종 있었지만 요즘 MZ 트렌드에 맞춘 ‘팝업’은 그만큼 신선했다는 얘기다.

최근들어 MZ 세대 사이에서 테니스, 골프 등 각종 운동이 인기를 끌면서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운동을 진짜 즐기느냐 아니면 패션을 즐기느냐 여부를 따지려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골프 패션은 아이돌 모델이 장악하고 있다. 애슬레저 룩은 일상복이 됐고,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트와이스가 “옷이 중요하다”고 나서자, 아이브의 장원영도 골프복 모델이 됐다. 거기에 ‘역대급 신인’으로 불리는 뉴진스도 글로벌 브랜드 골프 의상을 무대 의상으로 입고 나오면서 죽어가는 브랜드 인지도를 되살렸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해외 패션 브랜드인 필립 플레인도 필립 플레인 골프로 고급화를 꿰했고, 구찌는 아디다스와의 협업 프로젝트로 각종 스포츠 웨어의 고급화를 선언했다.
여러가지 장비도 중요하지만 애슬레저 룩을 완성하는 건 결국 신발이다. 옷을 아무리 스포츠 웨어로 꾸민들 구두를 신으면 애슬레저란 단어는 사라진다. 드레스를 입어도 운동화를 신으면 그 자체로 독특한 애슬레저 룩이 된다. 그 옷을 입고 얼마나 잘 뛰는 지는 다른 얘기지만. 편하면서도 세련된 신발로 유명한 토즈, 호간, 보테가 베네타 등의 최신판 애슬레저 스타일 스니커즈를 모았다. 색색깔이 조화를 이룬 패턴을 보다보면 흰·검으로 완성된 나이키 범고래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당신의 생각도 조금씩 바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