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캐치패션

최근 들어 글로벌 명품 브랜드 CEO가 연이어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잦아들면서 그간 해외 시장을 찾지 않았던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인데요. 그 못지않게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연이은 방한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K콘텐츠의 인기에 한국 인지도가 대폭 높아진 점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BTS를 포함한 K팝 스타들이나 ‘기생충’ ‘오징어게임’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의 배우들이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죠.
소비자들의 브랜드 이해도나 소비 성숙도가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깐깐하고 꼼꼼한 것으로 소문난 바 있죠. 그저 뽐내기가 아닌 제대로 된 향유를 위해, 명품 브랜드 제품의 역사나 가치를 찾아 공부하는 소비자들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해외 커뮤니티나 뉴스를 보면서 가격 비교를 하거나 글로벌 경매 사이트를 찾아 최신 트렌드를 분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명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배대지(배송대행지) 등을 이용한 해외 직구족이 한 때 대세였다면, 이젠 국내 플랫폼에서도 해외 명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됐죠.
하지만 높아진 관심만큼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종종 들립니다. 대표적인 것이 ‘가품’ 논란인데요. 똑똑한 소비자들이 ‘매의 눈’으로 제품 구석구석 들여다보면서 가품 여부에 의문을 표한 것이지요. 직접 검수를 내세우며 신뢰도를 높인다는 리셀 플랫폼에서도 가품 피해가 속속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 ‘가품 제로’를 내세우며 성장을 지속하는 플랫폼이 있어 화제인데요.

더부티크 케이스스터디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각광받는 명품 버티컬 플랫폼 중 하나인 캐치패션의 성공 요인을 짚었습니다.
캐치패션은 ‘병행수입 없는 100% 정품’ 플랫폼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구매대행, 병행수입 판매자의 입점을 완전히 배제하고, 브랜드 본사 또는 브랜드 공식 판매처만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이죠. 갤러리아 백화점 출신으로 풍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이우창 대표와 유럽 현지 시장에 능통한 BD(Business Development)팀 덕에 해외 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맺거나 글로벌 탑티어 럭셔리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는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명품 인기를 타고 해외 구매 대행이나 병행 수입이 범람하면서 오픈마켓형 명품 플랫폼은 정품 진위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맹점도 있습니다.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질수록 오픈마켓형 플랫폼의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면서 각종 소비자 피해 구제 등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죠.
◇글로벌 브랜드와 브랜드 공식 판매처만 파트너십
캐치패션의 차별 포인트는 글로벌 브랜드와 브랜드 공식 판매처만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100% 정품 공급을 위해 브랜드 공식 판권을 가진 온라인 명품 리테일러, 백화점 또는 대형 부티크 온라인 채널 등 글로벌 명품 직구 플랫폼 등과 거래하는 것이죠. 세계적인 명품 쇼핑 플랫폼인 파페치, 마이테레사, 매치스패션, 에센스, 24S 등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명품 플랫폼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덕분에, 론칭 초반부터 직구족의 환영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비용의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것이죠. 론칭 2년차인 2020년 기준에는 퀀텀점프 성장을 이뤘다고 합니다. 명품 플랫폼 하면 흔히 ‘정품 보장’ ‘정품 보증’ ‘가품 보상’ 같은 문구가 따라다니는 데요 캐치패션에는 그런 문구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백화점에서 정가품 진위 여부를 걱정할 필요가 없듯이, 명품 공급처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을 세우는 만큼 ‘정품 보증’, ‘가품 보상제’ 등의 시스템이 불필요합니다. 실제로 가품 보상제를 운영하지 않으며, 가품이 나온 사례도 없습니다.”
캐치패션의 ‘럭셔리 애그리게이터 ' 구조

◇왜 ‘애그리게이터’ 인가?…고객의 손에 닿기까지 브랜드 가치 훼손 없이
캐치패션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메타서치’와 ‘애그리게이터’를 들던데요. 캐치패션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 검색을 최적화하는 ‘메타서치’ 서비스를 장착하고, 여러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모아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애그리게이터’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항공 예약을 하는 스카이 스캐너, 전세계 호텔 가격 비교 서비스 호텔스컴바인 등이 관련 서비스 도입으로 성장을 이룬 바 있지요.
캐치패션이 이러한 구조를 갖춘 데는 ①정품만 취급하는 파트너사 상품들을 한 곳에서 검색하고 ②가격 비교와 프로모션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40여곳의 파트너사 1만5000여개의 글로벌 브랜드, 총 400만여개의 상품을 제공하는데, 정가품에 대한 걱정없이 온라인에서 제각각인 가격 불균형을 해소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③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은 각 파트너사에서 직접 배송하는 것도 차별점이죠. 병행수입 상품 매입 등 여러 유통 과정에서 가품이 섞여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물론 글로벌 플랫폼에서 구매를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캐치패션 측에서는 여러 가격 혜택을 도입했습니다. 카드사 제휴 혜택은 물론 소비자들은 구매를 원하는 상품의 가격, 사이즈 구비 여부 등 각종 조건을 빠르게 비교해보면서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인 셈이죠. 또 운영 측면에서는 여느 오픈마켓이나 상품 매입과 달리 재고 부담, 물류 비용, 정가품 검수 및 사후 보상책 등의 부수적인 비용이 필요 없습니다. 효율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한 것이죠.
캐치패션은 앞으로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기반으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넓힐 계획입니다. 확장성이 용이한 애그리게이터 구조가 캐치패션의 무기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파트너사마다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협업으로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부터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희소성 있는 글로벌 브랜드까지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것이죠. 명품 패션잡화, 프리미엄 키즈, 홈리빙, 반려견 반려묘 제품 외 상품 카테고리도 다각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해외에선 최근 들어 미술 작품까지 판매하고 있죠.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장하고 플랫폼의 변화도 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캐치패션 이우창 대표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견고한 신뢰 속에서 고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방침”이라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애그리게이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