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광고계의 거물 자크 세겔라(88)는 과거 이렇게 말했다. “50살이 될 때까지 롤렉스 시계를 소유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인생은 실패한 것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광고를 도맡아 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선거 캠페인을 좌지우지하는 했던 그다. 오래 친구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009년 경제 위기 당시 명품을 두르고 값비싼 요트 휴가를 즐기는 것에 비난을 받자 세겔라가 옹호하며 던진 말이다. 이 한마디가 시계 업계에선 명언이자 가장 많이 패러디 되는 문구 중 하나로 남았다. 물론 그 당시나 지금도 여전히 인기인 롤렉스의 위상을 알려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정작 그 말을 한 세겔라는 이후에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내 인생의 가장 헛소리 중 하나”라고 인정하면서 “BIC볼펜 같은 걸 말할 수도 있었는데!”라고 후회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수백억원대 자산가인 세겔라도 80세 생일에 아내에게 처음으로 롤렉스 시계를 선물받았다고 한다. 롤렉스 빼고 다 갖고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사치=고급 시계=롤렉스 금장’이던 시절이 있었다. 아니, 여전하다. 롤렉스 시계를 사기 위한 오픈런(백화점 매장 문이 열기 전부터 기다리고 서 있는 것)이 계속되는 걸 보면 그 식지 않는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롤렉스의 디자인 덕일 수도 있고, 말마따나 환금성이 좋아서일 수 있다. 리셀(재판매)에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어 마치 적금들 듯, ‘보험’처럼 사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롤렉스가 전부는 아니다.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서 정말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그 이상을 따진다. 희소성, 예술성, 창의성 등 탄생 비화부터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따진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시계 매거진이자 국내 최대 시계 커뮤니티인 ‘타임포럼’의 장세훈 편집장이 ‘투자 가치가 있는 시계 베스트 5′와 그 이유를 간략하게 꼽았다. 브랜드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오롯이 담으면서도 지금 사두면 더욱 가치가 높아질 제품을 선별했다. (순서는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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