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편하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당신이 블랑팡(Blancpain)을 보고 있는 이 순간에도 심해(深海)는 블랑팡을 통해 오염 물질이 제거되고, 희귀 바다 생물은 보존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당신 손목 위의 블랑팡 시계가 될 수도 있고, 신문 기사 속 블랑팡 시계가 될 수도 있고, 길거리 광고판에 있는 블랑팡 시계가 됐든 블랑팡이 존재하는 한 우리가 모르는 바다 속 연구는 계속되고 있고 보호되고 있다. 블랑팡은 1953년 단방향 베젤(시계 테두리)이 달린 시계 ‘피프티 패덤즈 (Fifty Fathoms)’를 선보이면서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진정한 세계 최초의 다이버 시계’로 불린다. 가치에 대한 헌사일 수도 있지만, 취향이라는 건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그 이상이니까. 어떤 것이든 블랑팡 시계를 산다는 건, 단지 당신에게 가치있는 시계를 골랐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해양 보존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해양의 날 기념 사진전 국내 부티크서도 열려
이는 ‘블랑팡 오션 커미트먼트 파트너십’(Blancpain Ocean Commitment Partnerships)에 있다. 말 그대로 전 세계 바다를 탐험하고 보존한다는 것. 소중한 바다를 아끼는 탐험가, 포토그래퍼, 과학자, 환경 보호론자들과 긴밀하게 협업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유대감이 바다를 위한 중요한 활동과 프로젝트 후원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8일 세계 해양의 날(월드 오션 데이·World Ocean Day)에 맞춰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국내서도 블랑팡 공식 부티크를 방문하면 작은 사진전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전에서는 블랑팡의 대표적인 파트너 프랑스의 수중 사진작가이자 생물학자인 로랑 발레스타가 2021 야생동물 사진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창조(Creation)’를 포함해 아름다운 심해 속 장면들을 담은 사진들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블랑팡 오션 커미트먼트(BOC)는 프리스틴 씨즈(Pristine Seas·원시 해양 탐사 프로젝트), 로랑 발레스타의 곰베싸(Gombessa·곰베싸라는 고대 해양생물의 흔적을 찾아 원시 생물의 기원을 탐구하는 것) 프로젝트, 이코노미스트가 조직한 월드 오션 이니셔티브(World Ocean Initiative) 등 바다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블랑팡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창립 파트너로서 프리스틴 씨즈 프로젝트 후원에 앞장서 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의 전속 탐험가 엔리크 살라박사가 주도하는 프리스틴 씨즈 원정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오염되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소중한 바다를 탐험하고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원정을 통해 해당 지역에 대한 연구와 촬영을 진행했고, 덕분에 대중과 지역 정부에 생태계 가치와 고귀함을 알리는 동시에 그곳을 보호하겠다는 지역 사회의 후원과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칠레, 가봉, 키리바티, 코스타 리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세이셸, 그린란드 북부, 남미 파타고니아 지역이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마블 유니버스처럼…블랑팡의 희귀 해양생물 세계관은 계속된다.
로랑 발레스타의 곰베싸 프로젝트는 희귀 해양 생물과 관련 현상을 연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다큐멘터리로도 잘 알려졌다. 발레스타와 그의 팀은 전자 방식의 완전 폐쇄회로 호흡기를 사용해 극도로 깊은 수심에 도달해 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과학적인 데이터, 사진, 영상들을 가져온다. 현재까지 블랑팡의 후원으로 다섯 번의 곰베싸 원정이 이루어졌다. 2013년 진행된 첫 번째 원정은 한 때 7000만 년 전 멸종했다고 알려졌던 고대 물고기의 일종인 실러캔스(coelacanth) 어류를 찾아 인도양으로 향했다. 두 번째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파카라바(Fakarava)에서 이루어졌다. 마블드 그루퍼(농어의 일종으로, 국내 다금바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음)의 응집에 대한 수수께끼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었다. 2015년 세 번째 원정에서 로랑 발레스타는 남극 대륙으로 향했고, 지구 온난화로 위협받는 해양 생태계가 품고 있는 풍성한 생물들을 최초로 포착했다. 2017년 다시 한번 파카라바로 떠났고, 환초 남쪽에 서식하는 700여 마리의 그레이 리프 상어(gray reef sharks)의 사냥 습성을 연구했다. 네 번째 미션에서는 블랑팡의 기존 지원금과 더불어 추가 지원금이 제공됐다. 이는 첫 블랑팡 오션 커미트먼트(BOC)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 매출에서 나왔다. 네 번째 원정에서는 마블드 그루퍼 관련 연구를 계속해서 이어 나갔다.
로랑 발레스타는 다섯 번째 원정에서 프랑스 해안가 지중해로 떠나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바닷속 비밀을 연구하고, 촬영하고, 밝혀냈다. 블랑팡은 현재까지도 프리스틴 씨즈 엑스퍼디션의 창립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지금까지 14개의 주요 과학 탐사 활동을 완료했고, 총 470만 평방 킬로미터의 해양 보호 구역이 11개의 지역에서 확립해 블랑팡은 전 세계 해양 보호 구역 면적이 2배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설의 다이버 시계 피프티 패덤즈의 주목할 만한 제품들
블랑팡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피프티 패덤즈 데이트 & 세컨즈’는 심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딥블루 컬러의 다이얼이 인상적이다. 45mm 사이즈의 새틴 피니싱 처리한 티타늄 케이스는 전통적인 피프티 패덤즈의 단방향 회전 베젤을 갖추고 있다. 100% 인하우스에서 제작한 베이스 칼리버 1315를 탑재하고 있다. 5일 파워 리저브 가능하다. 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헤어스프링 덕분에 내부 연철 케이스 없이도 자성으로부터 무브먼트를 보호해준다.
2019년 선보였던 피프티 패덤즈 세라믹 다이얼 역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끈다. 2019년 에디션은 피프티 패덤즈 고유의 독특한 개성과 스포티한 특징은 그대로 고수하는 한편 레드 골드 케이스에 세라믹 다이얼을 매치했다.
이미 바티스카프 모델 베젤에 사용하기도 한 테크니컬 세라믹은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스틸보다 6배 강해 견고하고 내구성이 좋다. 인덱스, 아워 마커, 야광 물질로 코팅한 바늘, 완만한 돔 형태의 스크래치 방지 사파이어 크리스털, 톱니 디테일의 단방향 로테이팅 베젤이 이 시계의 태생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뜻. 45mm, 300m 방수. 고밀도 레드 골드 로터를 탑재해 와인딩 효율을 높여 시계를 완전히 와인딩할 경우 5일 파워리저브까지 가능하다. 이 로터는 피프티 패덤즈의 역사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에도 이러한 원리를 적용, 로터를 좀더 유연하게 해 무브먼트를 잠재적 충격으로부터 보호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