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시간의 즐거움… 그 비밀스런 아름다움
입력 2022.04.22 09:46 | 수정 2023.06.02 15:44

까르띠에

꾸쌍 드 까르띠에는 섬세한 격자무늬를 가진 케이스에 까르띠에 특유의 원석 세팅 노하우를 통합해, 아름다움과 광채를 극대화했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3D 프린팅 기법으로 만든 메시를 활용해 유연하고 부드러운 케이스를 완성했다. Matthieu Lavanchy ⓒ Cartier / 까르띠에 제공
“시간은 측정해야 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치있게 다뤄져야 하는 것이다.” 이 한 문장이 주는 위엄은 강력하다. 시계를 대하는 데 있어 수많은 수식어를 나열할 수 있지만, 어쩌면 단순하고 당연해 보이는 이 짧은 문장이 갖는 진정성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누가 했느냐에 따라 그 무게감은 달라지는 이 문장은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의 명가 까르띠에의 비전이다. 손목시계 역사를 창출한 까르띠에이기에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문구일 것이다. 시간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미학적인 우수성은 까르띠에가 인류에 남기는 위대한 유산이다. 까르띠에는 세계적인 시계박람회인 ‘2022 워치스&원더스’에서도 이러한 비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그래픽과 기하학의 세계는 까르티에의 놀이터’라는 시계 전문가들의 평가가 팬들을 더욱 흥분시킨다.
◇비밀스런 아름다움의 결정체 마쓰 미스터리어스
수수께끼. 그 단어 자체로 매혹적이다. 까르띠에 신제품 ‘마쓰 미스터리어스’를 바라보는 순간 수수께끼가 생각났다. 쉽게 풀지 못할 비밀을 내포한 듯 신비한 아름다움의 결정체. 사진으로만 봐도 당신의 호기심은 솟구칠 것이다. 다이얼 안에 떠 있는 듯한 무브먼트는 대체 어떻게 완성된 것일까. 보이지 않는 손이라도 작용하는 것일까?
메종의 시그니처인 미스터리 무브먼트와 스켈레톤을 결합한 마쓰 미스터리어스. 까르띠에 신제품 중 가장 주목할 제품으로 꼽힌다. Olivier Arnaud ⓒ Cartier / 까르띠에 제공
마쓰 미스터리어스 워치는 메종의 두 가지 워치메이킹 시그니처인 미스터리 무브먼트와 스켈레톤을 한데 모았다.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는 것도 신기할 따름인데, 이를 스켈레톤(뼈대 같은 골격을 드러내는 기술) 기법으로 표현해낸 것이다. 마쓰 미스터리어스 워치에서는 핸즈가 그 어떤 기어에도 연결되지 않은 채 케이스 공간을 떠다닌다. 전체 무브먼트가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보이는 것이다. 무브먼트, 트랜스미션, 레귤레이션으로부터 동력을 전달받는 모든 부품들이 로터에 통합돼 있다. 로터는 스켈레톤 처리해 움직이는 모든 장관을 생생히 볼 수 있도록 했다. 중심 부분에는 자동차 업계에서 차용한 극도로 정교한 차동 시스템(di-erential system)을 무브먼트 안에 통합해 시간 디스플레이를 원활하게 해준다.
마쓰 미스터리어스 워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까르띠에가 1912년 선보인 ‘미스터리 클락’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핸즈가 무브먼트 어디에도 연결되지 않고 마치 클락의 투명한 몸체 위를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미스터리’라고 불린 것. 당시 프랑스의 유력 패션 매거진이었던 라 가제트 뒤 봉 통(La Gazette du Bon Ton)은 1925년 ‘워치메이킹의 기적(miracles de l’horlogerie)’이라고 찬양한 바 있다. 루이 까르띠에와 워치메이커 모리스 쿠에가 공동 개발한 역작. 모리스 쿠에는 현대 마술의 창시자로 알려진 마술사 장-외젠 로베르-우댕의 클락에서 영감을 얻었다. 핸즈를 무브먼트에 직접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자리 톱니 모양 금속에 부착된 두 장의 크리스탈 디스크에 고정하는 것이었다. 받침대 속에 설치되어 있는 무브먼트가 작동을 하면, 두 장의 크리스탈 디스크가 하나는 분의 속도로, 다른 하나는 시의 속도로 돌아가면서 핸즈를 움직이는 원리. 디스크의 가장자리는 시를 표시하는 원형 트랙으로 가리워져 핸즈가 완벽하게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선보였던 무브먼트는 소형화되면서 손목시계 케이스에 탑재됐다. 과거에 ‘떠 있는 듯한’ 기술이 세계를 놀래켰다면, 이젠 로터가 진정한 장식적 요소로 부상하며 기술적 완성도에 새로운 미학을 선사한 것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마쓰 미스터리어스의 새로운 칼리버 9801 MC는 중력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게 특징. 디자인, 개발, 조립이 이뤄지는 까르띠에 매뉴팩처에서 거의 8년에 달하는 개발 기간이 걸렸다.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 미학적 디자인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것이다. 현재 특허 출원 중.
매뉴팩처 워치메이커들이 이제까지 개발한 피스 중 가장 기술적이고 복잡하다고 표현할 정도. 미스터리어스 로터는 혁신적인 원리를 사용하는데, 바로 밸런스 휠이 언제나 동일한 수직적 위치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로터는 불규칙한 속도로 양방향 회전한다. 43.5mm, 950/1000 플래티늄 소재의 케이스와 카보숑컷 루비 1개가 세팅된 크라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버전은 3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 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플래티늄 버전과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플래티늄 브레이슬릿에 세팅된 버전으로도 나온다.
◇보는 것이 즐거움이다! 꾸쌍 드 까르띠에
까르띠에의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고 메종의 스타일 어휘를 끊임없이 재해석한다.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까르띠에 시계를 통해 시간을 읽는다면, 삶에 대한 자세가 달라지지 않을까? 매번 ‘일은 언제 끝나나’ ‘왜 이렇게 지루한 얘기만 반복될까’ 하는 순간 조차도 까르띠에 시계를 보는 순간 기분이 마냥 좋아질 것만 같다. 아니 어쩌면 까르띠에의 꾸쌍 드 까르띠에를 차고 있는 동안에는 ‘시간아 제발 가지 말아줘’라고 외치게 될 것만 같다. 좋은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듯, 좋은 시계가 좋은 장소 좋은 사람 좋은 일을 만들어 줄 것만 같은 기대감이다.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 대열에 합류한 탱크 쉬누와즈 워치.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탱크 쉬누와즈는 예술과 여러 문화의 풍성함 그리고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이 지니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 Maud Remy-Lonvis ⓒ Cartier
꾸쌍 드 까르띠에 워치는 화려한 디자인에서도 바로 드러나듯, 이브닝 타임을 위해 만들어졌다. 골드와 다이아몬드 버전, 투-톤 버전, 그리고 컬러 스톤이나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실험적인 버전으로 이뤄졌다.
꾸쌍은 프랑스어로 ‘쿠션’이란 뜻으로 사각형 디자인을 의미한다. 아마 쿠션이란 이름이 들어간 제품 중에 가장 작고 아름다우며 우아한 제품이 아닐까! 꾸쌍 드 까르띠에 워치의 케이스는 사각 형태로 나선으로 세팅한 다이아몬드가 둘러쌌다. 트라이앵글 세팅으로 된 골드와 다이아몬드 버전의 시계의 경우 각기 다른 사이즈의 스톤으로 역동성을 강조한다. 강렬하고 그래픽적인 골드 테두리로 매력을 더한 쿠션 형태 케이스에 모든 것을 담았다. 아뜰리에는 전통적인 그레인 세팅(작은 갈고리, 혹은 발을 이용해 보석을 고리에 끼워 고정시키는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케이스 안에 다이아몬드를 직접 세팅해 통합한 트라이앵글 세팅을 이용했다. 금속이 사라지면서 스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광채를 극대화한다.
투-톤 버전의 워치는 듀오 컬러를 선택한 점이 인상적이다. 두 가지 색을 단순히 배색한 것이 아니라 세팅 역시 평범함을 거부했다. 한쪽은 보통의 세팅을 뒤집어 마치 스터드처럼 표현한 것. 다이아몬드와 블랙 스피넬, 파 라이바 투르말린과 차보라이트로 이뤄진 파빌리온이 장식적인 요소의 스터드가 된다. 까르띠에 메종의 장인이 선보이는 혁신적이면서 정교한 전문 세팅기법이다. 까르띠에 주얼리를 연상시키면서도 볼륨감이나 텍스처가 살아있는 제품이다.
두 개의 리미티드 에디션도 있다. 시각적 즐거움 그 이상의 경이를 선사한다. 전체에 다이아몬드나 컬러 스톤, 에메랄드, 투르말린, 차보라이트, 사파이어를 파베 세팅한 유연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부드러운 케이스가 특징. 서로 얽히며 격자무늬를 만들어내는 골드 링크의 섬세한 워치 안에 혁신적인 요소를 통합했다. 신축성을 지닌 시계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복잡할 수 밖에 없었다.
◇컬렉터를 위한 한정판 시계, 까르띠에 프리베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은 컬렉터를 위해 매해 고유번호가 부여된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를 소개한다. 크래쉬, 탱크 상트레, 또노, 탱크 아시메트리크, 클로쉬 드 까르띠에 워치에 이어 탱크 쉬누와즈 워치가 까르띠에 프리베의 여섯 번째 장을 장식한다. 탱크 쉬누와즈 워치는 새로운 직사각형 다이얼 안에서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자태를 드러낸다. 메종의 시그니처 컴플리케이션을 골드 케이스에 적용했고, 오픈워크로 작업한 다이얼은 동양 전통 창문의 형태를 닮은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새로 개발한 9627 MC 스켈레톤 무브먼트가 장착돼 있다. 다이얼에 장식이 없는 버전도 있다. 430 MC 무브먼트가 세련된 플래티늄, 옐로우 골드 또는 핑크 골드 소재 시-분 버전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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