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왕실과 귀족들이 사랑한 럭셔리 린넨
입력 2022.04.08 09:41

프레떼 Frette

디바인 린넨 제품과 크레이프 액세서리./프레떼 제공
‘6성급’ ‘7성급’ 같은 단어는 평범하다. 최근 들어 초특급 호텔의 ‘수준’을 가를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 바로 ‘프레떼’(Frette)다. 호텔 좀 경험해봤다고 하는 이들 사이에선 ‘프레떼’가 있느냐 아니냐로 초특급 반열에 올릴지를 따지곤 한다. 국내 호텔계 최고 ‘핫플’이 된 조선 팰리스나 최근에도 각종 화제를 낳고 있는 롯데 시그니엘 호텔 등에 바로 이 ‘프레떼’가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이젠 집에 구비해 놓는 이들도 늘고 있다. 몇 년 전까진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이름이었던 ‘프레떼’가 최근 2030 젊은 세대에서까지 ‘버킷 리스트’로 떠올랐단다.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그러면 여기서 궁금증. 장단점 따져가며 최상의 효율을 추구하는 ‘스마트 컨슈머’ 한국 소비자들이 ‘비싸지만 인정!’을 외치게 만드는 ‘프레떼’는 무엇인가. ‘호텔’에서 이미 짐작했다면 당신의 ‘촉’에 박수! 프레떼는 1860년 창립된 이탈리아 고급 침구 브랜드다. 1800년대 말 이탈리아 왕가 공식 납품 업자가 된 이후 500여개 이상의 유럽 왕실과 귀족 가문이 이용한 브랜드다. 100년 가까운 역사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지성인 집합소’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 조르쥬 쌩끄(George V) 호텔,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사랑한 영국 런던의 호텔 카페 로얄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급 호텔부터 최신 부티크 호텔 등에 마련돼 있다. 다양한 종류의 침구에서 수건·목욕 가운 등 욕실용품부터 실내화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럭셔리 린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서울 압구정동에 ‘프레떼 서울’ 부티크를 열었다. 기성 라인은 물론, 원단부터, 색상, 자수, 사이즈까지 맞춤 주문할 수 있다.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질수록 브랜드의 정수(精髓)를 더욱 꼼꼼히 따지고자 하는 요구도 많아진다. 프레떼의 최신 트렌드는 무언지, 지금 가장 뜨겁게 사랑받는 스타일은 어떤 지 살폈다.
시트린 색상의 룩스 브로케이드/프레떼 제공
비치 타월을 비롯한 다양한 비치 캡슐 제품들./프레떼 제공
100% 이탈리아산 린넨이냐, 고급스런 문양의 실크냐
이번 선보인 2022 봄여름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린넨 소재의 부상(浮上). 최상급 린넨으로 유명하지만 그간 코튼 새틴이나 실크, 캐시미어 등 보드라운 느낌을 자아내는 제품들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이젠 한국적 취향을 넘어 이제 프레떼의 ‘근본’부터 따져 제품 철학을 온전히 느껴보려는 기존 고객들의 요구가 많아졌다고. 프레떼의 린넨은 다르다. 이번 선보인 린넨은 흔히 떠올리는 가슬거리는 린넨이 아니라 린넨 새틴으로 가벼우면서도 매끄럽고 부드러움 촉감을 극대화 했다. 고객들의 요청으로 오랜만에 출시됐다.
프레떼가 새롭게 선보인 ‘린넨 콜렉션’의 ‘디바인(divine·신성한)’시리즈는 모던하면서도 간결해 기존 프레떼 제품들과도 잘 어울린다. ‘링쓰 임브로이더리 퓨어 린넨(links embroidery pure linen)’은 순백색 시트에 체인 모양이 자수로 새겨져 대번에 눈에 띈다. 최고급 품질로 꼽히는 100% 이탈리아산 린넨으로 프레떼의 이탈리아 장인의 손을 거쳐 한정 생산됐다고. 얇게 직조된 ‘크레이프(crepe)’ 기술을 적용한 베게나 캐시미어와 어우른 이불 커버, 담요 등은 한층 정갈하고 세련돼 보인다.
린넨이 소탈한 성정의 예의바른 선비 느낌이라면, 프레떼가 이번에 선보인 실크 라인은 격조있는 황후를 연상케 한다. 황수정(시트린·citrine) 색감의 룩스 브로케이드(lux brocade)’제품은 고고한 황금을 들여놓은 듯하다. 금·은색 명주실로 두껍게 짠 비단을 뜻하는 ‘브로케이드’라는 명칭에서 보듯 커다란 꽃무늬 자카드가 은은하게 펼쳐진다. 듀베(duvet·이불) 커버는 한쪽면은 실크로, 뒷면은 코튼 새틴으로 완성돼 윤택한 촉감은 살리면서 피부에 닿는 부분은 통기성 등을 고려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항구 도시 포르토피노를 보는 것 같은 행복한 기운을 주는 노란빛의 시트린 색상과 천정석에서 영감을 받은 연한 군청빛 셀레스틴 색상이 있다. 화려하지만 과하지 않고, 은은하지만 충만한 색상이 차별화된다.
린넨과 실크 소재의 이번 시즌 프레떼 투 웨어/프레떼 제공
이젠 입기도 한다.
집안을 호텔처럼 바꾸어 매일 여행온 느낌을 연출했다면, 마치 여행가는 비행기 안이나, 고급 요트에 몸을 실은 당신을 상상해볼 수 도 있다. 몸은 집 안에 있더라도, 파자마나 가운 같은 제품을 착용해 ‘젯셋족’으로 변신할 수 있으니 말이다. 프레떼가 선보인 ‘프레떼 투 웨어 컬렉션’. 말 그대로 ‘입는’ 프레떼다. 남녀 잠옷과 파자마, 가운, 슬리퍼 등은 통기성이 좋고 가벼워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럽다. 100% 린넨으로 된 리비에라(여성용)·엘리오스(남성용) 파자마는 실내용이지만 목 깃이 없는 셔츠 느낌이어서 원마일 웨어로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70% 울과 30% 캐시미어로 된 남성용 조깅 세트는 집업 상의와 바지로 돼 있고 상·하의 모두 주머니가 있어 편하게 입을 수 있다. 한번 신어보면 벗기 싫어진다는 룸 슈즈 역시 프레떼를 ‘아는’ 이들에겐 빠질 수 없는 품목.
휴가용 ‘비치 캡슐’ 라인도 풍성해졌다. 비치 타월과 장식용 쿠션, 토트 백, 넥 롤(neck roll·목베개)과 배스로브(bathrobe·목욕 가운)가 포함된 컬렉션은 따뜻한 이탈리아 여름을 연상시킨다. 테리 면과 린넨 크레이프 소재로 더욱 고급스럽게 진화했다. 뉴트럴 화이트와 내츄럴 컬러의 미묘한 색상 팔레트를 사용해 한결 세련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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