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

지난해 10월 서울 한복판에 들어선 ‘메타버스(M’etaverse)’.
요즘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 접해봤을 ‘메타버스(Metaverse·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지만 이날의 메타버스는 무형의 자산이 아니었다.
디지털 세계와 융합돼 오프라인에서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는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체험존이 국내 최초로 구현된 것.
바로 MCM 플래그십 스토어 ‘MCM HAUS’에서 일어난 일이다.
메타버스 (M’etaverse) 는 MCM 의 첫 글자 M을 따서 MCM이 주도하는 메타버스 세계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확장현실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 기술을 망라하는 것으로, 메타버스(M’etaverse) XR체험존은 고객이 MCM의 가상 세계에서 실제로 걷는 듯한 느낌의 체험 영상을 전송받아 나만의 영상을 간직하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MZ세대에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디지털 세계와 융합되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MCM의 혁신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MCM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더크 쇤버거는 ‘더부티크’와의 인터뷰에서 “MCM 메타버스는 시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팬들이 MCM을 경험하고 참여하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면서 메타버스 세계관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젊음을 동력으로 하는 여행, 음악, 청년 문화, 혁신적인 럭셔리 DNA에 뿌리를 둔 글로벌 럭셔리 패션하우스로서 더욱 충성도 높은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MZ세대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MCM 창립 45주년, M’etaverse로 MZ 세대 사로잡아

지난 1976년 전 세계 문화예술계의 중심지였던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글로벌 럭셔리 패션하우스 MCM. 독일 장인정신과 뮌헨의 예술적 감성을 계승한 브랜드, 바로 모던 크리에이션 뮌헨(Modern Creation München)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행을 브랜드 DNA 삼은 MCM은 시공간을 비롯, 세상을 얽매는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자유로운 반항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트렁크 및 여행용 가방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며 글로벌 노마드족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MCM은 뮌헨, 베를린, 런던, 파리, 뉴욕, 두바이, 모스크바, 상하이, 베이징, 도쿄 등 65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모던 크리에이션’이란 브랜드 철학처럼 MCM은 예술과 한 몸 처럼 성장했다. MATT(음악·예술·여행·기술의 약자) 코드로 브랜드를 전개하며 패션과 예술의 접점을 늘려왔다. 브랜드 태동부터 뮌헨에서 활동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거장 조르지오 모르도의 음악과 당대의 스타, 아티스트들과 교류했고, 1980~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와 패션의 전성기를 지나 팝스타 비욘세, 빌리 아일리시, 지드래곤, 화사 등 아이코닉한 뮤지션들과 함께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MCM TV’를 통해 MZ세대 신진 힙합, 밴드 뮤지션, 댄서들을 위한 무대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브랜드 DNA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미술가 ‘토비아스 레베르거’, 팝 아티스트 듀오 ‘크랙 앤 칼’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아트 컬래버레이션도 MCM에 빼놓을 수 없는 프로젝트다. MCM은 2014년부터 문화 예술 체험 캠페인 ‘쿤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작년 5월에는 독일 아트 갤러리 쾨닉(König)과 서울 청담동 MCM 하우스 5층에 예술 공간 ‘쾨닉 서울’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지난 45년간 전 세계 패션과 문화의 중심에서 활약해온 MCM은 이제 앞으로의 45년, 그리고 그 이상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 첫 번째가 MZ세대와의 스킨십이다. MZ세대는 취향과 주관이 뚜렷한 세대.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며, 디지털 네이티브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소비를 공유해 소비자와 생산자 역할까지 겸한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더크 쇤버거는 “MCM은 시대의 주축으로 성장한 MZ세대와 ‘메타버스’매개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새로운 럭셔리의 대명사로서 거듭날 것”이라면서 “MCM 메타버스의 연장선 개념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MCM 큐빅맵’을 론칭해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유토피아 세계를 그리겠다”고 말했다. MCM은 성별과 나이 등 규제, 경계로부터 구속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가상 패션 아이템 15종도 출시한 바 있다.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은 MCM이 줄곧 지켜온 ‘MCM 스타일’과 닮아 있다. MCM은 보다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생산한 소재의 컬렉션을 론칭하고,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였다. 지난해 9월엔 독일 자전거 브랜드 어반(URWAHN)과 손잡고 전 세계 50대 한정으로 럭셔리 전기자전거를 출시해 화제가 됐고, 10월에는 비세토스 모노그램을 입은 베어브릭 컬렉션을 국내에서 100세트 한정 판매해 큰 인기를 얻었다.
MCM은 ‘경계를 허물고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스타일’을 새로운 명품의 가치로 정의한 바 있다. MCM이 선보여온 에이지리스, 젠더리스스타일 또한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독창적인 감성으로 스타일을 표현하는 MZ세대의 문화와 맞닿아 있다. MCM의 디자인에도 MZ세대의 취향이 녹아 있다. 2021년 MCM은 ‘빈티지 자카드 모노그램’과 ‘큐빅 모노그램’ 두 가지 새 모노그램을 발표했다.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더크 쇤버거는 “큐빅 모노그램은 MCM의 메타버스를 상징하는 큐빅 형태를 패턴으로 나타낸 것으로, 화려함보다는 MZ세대가 선호하는 미니멀한 감각이 눈에 띄는 디자인”이라면서 “MZ세대 인기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꾸준히 이어 브랜드의 예술성을 고도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MCM은 샘바이펜, 프랑스 아티스트 아카 보쿠와 각각 MCM만의 독특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대담한 스트리트 그래피티 아트 스타일로 재현한 컬렉션을 선보여 전 세계적인 호응을 얻었다. MCM이 구현하는 메타버스에서, 또 마치 끝없는 세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큐빅 로고플레이가 가득한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새로운 럭셔리’의 정의가 다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