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OMEGA


그래, 마지막은 오메가여야 하는 게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리스 문자의 맨 끝을 장식하는 오메가는 시계 제작의 마지막이자 새 시대를 여는 장을 뜻했다. 1년을 마무리하는 12월에 만나는 오메가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그래서일까.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에서 얼마 전 새롭게 선보인 ‘크로노스코프’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는 건, 연말을 기념하는 송가(頌歌)를 듣는 듯했다. 분명 금속으로 갈무리된 시계에 대한 이야기일 뿐인데 어디서부터인가 모르게 뜨거워지는 마음. 시계가 맥을 짚은 손목에 걸쳐 있기 때문일까. 시계의 초침이 흐르는 동안 심장이 뛰는 것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일까.
국내외 시계 평론가들을 사로잡은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크로노스코프
크로노스코프. 시간을 뜻하는 전통 그리스어 ‘크로노스’와 관찰을 의미하는 ‘스코프’의 합성어. 보통 두 시점이나 사건 간의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가 시계의 명칭으로 사용됐을 때, 마치 우리의 심방과 심실 사이를 쉴새 없이 회전하는 혈액의 시간을 떠오르게 했다. 시계전문 매체 호딩키를 비롯해 남성패션지 GQ 등 해외 유명 매체들은 오메가 크로노스코프의 기능과 미학적 아름다움, 시대를 초월한 빈티지한 감성까지 찬사에 찬사를 더하고 있었다. 1940년도 오메가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의 디테일한 ‘달팽이’ 디자인의 다이얼을 적용해 오메가의 전통을 계승한 것부터 과거에 대한 경의와 현대적인 재구성을 주목했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세련된 모습은 오메가 디자인의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또 나뭇잎 모양 핸즈와 다이얼의 아라비아 숫자 아래에서 우아하게 흐르는 ‘나선형’ 트랙 패턴은 20세기를 상징한다.

이번에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다이얼에 프린트된 3개의 타이밍 스케일. 거리에 따른 속도 측정을 위한 타키미터가 그 중 하나. 크로노스코프는 이동한 거리에 따라 이동 속도를 알려 준다. 스케일은 특정한 두 시점 간 평균 이동 시간을 측정하기 때문에 이동 거리가 마일 단위이든 킬로미터 단위이든 차이가 없다. 두번 째는 음속에 따른 거리 측정인 텔레미터. 오메가의 정밀한 툴은 간단한 2단계 프로세스를 통해 번개와 같이 보이거나 들리는 대상으로부터의 거리를 정확히 알려 준다. 마지막. 사람의 심박수를 측정하는 펄소미터. 심장 박동이 너무 느린지, 너무 빠른지, 정상인지 알려 준다. 분당 30펄스 스케일을 통해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심박 수를 측정할 수 있다.

케이스백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통해 마감 처리가 아름다운 수동 와인딩 오메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9908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크로노스코프 브릿지 디자인도 시선을 사로잡는데, 오메가 최초로 무브먼트 중심이 아닌 밸런스 휠에서 아라베스크풍의 제네바 웨이브가 시작된다. 시계의 파워 리저브를 개선하기 위해, 마모 방지 DLC(Diamond-Like-Carbon)로 코팅된 트윈 배럴을 적용했다. 오메가의 컬럼 휠 메커니즘을 통해 크로노스코프의 다양한 기능을 정확히 구현한다. 인증받은 마스터 크로노미터의 무브먼트와 시계는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의 테스트에 통과하여 열악한 조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폴리싱 및 브러싱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43mm 모델은 실버 다이얼과 블루 핸즈가 장착된 모델 2종, 블루 다이얼과 로듐 도금 핸즈가 장착된 모델 2종, 오메가의 유명한 ‘판다’ 다이얼로 잘 알려진 실버 다이얼과 블랙 서브 다이얼, 그리고 블랙 컬러의 핸즈가 장착된 모델 2종으로 구성된다. 모든 다이얼에 아라비아 숫자가 있고 블루 또는 블랙 컬러의 양극 산화 처리된 알루미늄 베젤로 돼 있다. 새로운 버클이 장착된 레더 스트랩 또는 매력적인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 선택 가능. 새로운 컬렉션은 블루, 브라운, 블랙 레더 스트랩으로 선보이며, 스트랩에 뚫린 작은 홀을 통해 안쪽 레드 러버의 모습이 겉으로 드러난다. 스트랩 버클에는 Ω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메탈릭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폴리싱 및 브러싱 처리된 스틸 브레이슬릿에 오메가의 특허받은 편리한 조정 장치가 장착되어 있어 두 가지 위치로 조정할 수 있다. 러그 간격은 21mm, 버클 상에서는 16mm이다.

빈티지한 스타일을 특히 선호하는 이들에게 없어서 못하는 모델이 바로 브론즈 골드다. 산화 처리된 브론즈 다이얼에 특별한 파티나 마감과 유백색 서브 다이얼이 특징으로 오메가 최초로 ‘빈티지’ 에나멜 소재 타키미터 스케일이 장착된 폴리싱 처리된 브라운 세라믹 베젤 링을 갖추고 있다. 나뭇잎 모양의 핸즈와 브론즈 골드 PVD로 코팅된 아라비아 숫자, 폴리싱 및 샌드블래스트 처리된 브론즈 골드 버클이 장착된 브라운 레더 스트랩을 갖추고 있다. 37.5% 골드, 팔라듐, 실버 등의 고귀한 소재로 이루어진 특별한 합금 소재인 브론즈 골드는 아름다운 은은한 핑크 컬러로 빛나며 내부식성이 뛰어나다.
연말엔 오메가…멋을 아는 당신에게, 혹은 자신을 위해
누가 뭐라 해도 이번 시즌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 에디션을 빼놓을 수 없다. 제임스 본드가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착용한 시계로, 그레이드2 티타늄으로 제작된 가벼운 무게의 디자인을 강점이다. 빈티지 컬러와 스파이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의 타임 피스. 제임스 본드가 아니면 어떠랴. 당신은 그 자체로 인생의 주인공이니까.

섬세한 아름다움을 원하는 이들은 ‘드 빌 트레저 스몰 세컨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강렬한 18K 세드나™ 골드 케이스와 돔형 버건디 다이얼이 특징. 세련된 서브 다이얼은 정교함을 더하고 정밀한 내부 무브먼트로 오메가의 기술과 미학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베스트셀러도 좋고, 취향에도 다 맞추고 싶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기념’을 원한다면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마스터 크로노미터를 다시 한번 살펴볼 것. 우주 비행사들에 의해 유명해졌으며 달에서 착용 된 타임피스는 역사적인 찬사와 지구에서 가장 진보된 칼리버를 탑재했다. 사실 구차한 설명이 필요없다. 과거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뎠을 당시 동행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구상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안전하며 과학적이고 혁명적인 시계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18K 세드나 ™ 골드로 제작된 타임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