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으로 떠나는 고품격 역사여행
한국문화재재단 조선왕릉문화제

단풍의 계절이다. 비록 코로나로 먼 거리의 단풍 여행은 힘든 시기지만 1시간 내외 거리의 고즈넉한 왕릉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 역사 여행을 떠나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에서 펼쳐지는 문화제인 ‘조선왕릉문화제’가 지난 9일 오후 경기 여주 영릉(세종대왕릉)에서 무관중으로 개막식을 진행 후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올해 2회를 맞이한 ‘조선왕릉문화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따라 비대면 방식으로 관람객들이 왕릉을 체험할 수 있도록 ‘스스로 체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왕릉에 설치된 영상 스크린, 포토존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조선왕릉문화제에서만 관람 가능한 ‘채붕-백희대전’과 ‘오페라-나는 조선에서 왔습니다’, ‘야조-정조의 꿈’을 관람할 수 있으며, 10월 9일~24일 중 토요일, 일요일에 사전 제작한 영상과 사진들을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홍유릉 오페라 ‘나는 조선에서 왔습니다’는 19세기 후반 청나라와 일본 등 주변국들이 조선을 향한 세력 강화에 몸살을 앓던 고종이 서구 열강들의 문호 개방 압박에 조선의 정세가 위태로울 때 우리 역사상 최초로 조선의 악공들과 출품사무대원들로 구성된 사절단을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파견한다. 왕명으로 떠난 사절단과 ‘가연’ 일행, 이민을 꿈꾸었던 여인 ‘채선’의 긴 여정이 담긴 홍유릉 오페라는 홍유릉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야조-정조의 꿈’은 사도세자(장헌세자=장조)를 융릉(현륭원)으로 이장 후, 아버지가 남긴 무예를 복원하여 뜻을 세우려는 정조임금 이야기로써 야조는 조선시대 군사들의 야간훈련을 부르는 단어이다.
십팔기를 시연하는 군사들의 무술시연과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그리는 정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야조-정조의 꿈’은 융건릉에 부스가 설치되었다.

채붕은 전통연희의 하나로, 왕이 능을 참배하고 환궁시 어가 행렬을 맞이할 때, 또는 선대왕의 신위를 종묘에 모시고 난 후 백성들 앞에서 연희와 백희를 선보이는 공연이나 무대를 일컫는다. 가설 누각인 채붕 위에서 백희는 물론 쌍사자, 풍물, 줄타기, 솟대쟁이 등 조선 후기의 우인 광문의 기록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한 연희극 ‘채붕-백희대전’은 세종대왕릉, 동구릉, 서오릉에 있는 ‘채붕을 만나다’ 부스에서 영상과 공연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