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글… 손목 위의 예술작품들
입력 2021.10.22 10:04 | 수정 2023.06.02 15:57

에르메스 아쏘 스페이스 더비 & 아쏘 더 쓰리 그레이스

어비스 블루 컬러 스트랩을 매칭한 아쏘 스페이스 더비./에르메스 제공
한 편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을 선사하는 에르메스의 한정판 시계 2점을 소개한다.
◇미스터리한 우주 속으로, ‘아쏘 스페이스 더비’
아쏘 스페이스 더비(Arceau Space Derby)는 1978년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가 디자인한 아쏘 특유의 비대칭 러그가 특징인 둥근 케이스와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시계 다이얼 위 모티브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우고 비앙베누(Ugo Bienvenu)가 20세기 중반 미국 만화책 속 슈퍼 히어로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으로, 우주승마팀의 모습을 상상으로 담아 표현하고 있다. 2021년 봄/여름 시즌 스카프로 출시됐던 스페이스 더비 스카프에서 차용된 디자인으로 별들 사이로 숨 막히게 경주하는 말, 미스터리한 행성과 별자리, 우주 궤도를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기수와 같이 미래적이고 생동감이 더해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아쏘 스페이스 더비
이 예술에 담긴 다양한 분위기와 대조적 구성, 유니크한 디테일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극도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다. 또 색채 사용에서 장인의 예리한 감각을 필요로 한다. 여러 겹의 마이크로 페인팅이 붓으로 섬세하게 칠해지고 가마에서 소성되는 과정을 통해 다채로운 색조가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다.
41mm와 38mm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이며, 모두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제작되었다. 41mm 버전의 경우 어벤추린 다이얼로, 공기역학적으로 움직이는 마차와 기수가 갑옷을 입은 말이 이끄는 대로 반짝이는 밤하늘을 질주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트랩은 어비스 블루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칭했다. 38mm 버전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베젤부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핑크 오팔린 다이얼 위에 말의 고삐를 잡고 최대 속력으로 달리는 화려한 머리 스타일의 기수가 돋보이는 일러스트레이션이 특징이다. 스트랩은 올드 로즈 악어가죽 스트랩을 장착했다. 두 버전 모두 에르메스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가 탑재되었다.
◇손목 위에 앉은 정글, ‘아쏘 더 쓰리 그레이스’
‘아쏘 더 쓰리 그레이스(Arceau The Three Graces)’는 메티에 다르(Mé tiers d’ Art, 공예예술) 모델 중 하나로, 영국 아티스트 앨리스 셜리가 디자인한 스카프를 재해석한 모델이다. 앨리스 셜리가 남아프리카 여행 중 마주친 기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기린의 우아한 자태를 섬세한 우드 마케터리와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으로 구현했다. 나무의 유형과 결, 색상별로 엄격하게 선별한 총 195개의 조각을 퍼즐처럼 조립하는 마케터리 작업 이후, 붓으로 여러 번 마이크로 페인팅을 진행하고 가마에서 가열하고 건조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동물의 옆모습, 긴 목, 얼룩덜룩한 털을 다이얼 크기로 옮기기 위해 마케터리 장인은 먼저 디자인을 옮기고 축소한 다음, 이를 재현하는 데 사용되는 나무의 유형, 결, 색상을 엄격하게 선택한다. 본래 디자인과 유사한 분위기와 질감을 위해 자연적으로 어둡거나 밝은, 얼룩지거나 표백된 목재가 조합된다. 장인은 총 195개의 조각을 잘라 퍼즐처럼 조립해 그림을 완성한 다음 접착, 샌딩, 보호용 바니싱을 발라 마무리한다.
아쏘 더 쓰리 그레이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은 이국적인 동물은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에 둘러싸여 에르메스의 새로운 한정판 아쏘 워치로 재탄생된다. 케이스는 38mm 직경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베젤부에 82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하였으며 시침과 분침을 움직이는 에르메스 매뉴팩처 H1912 기계식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다. 스트랩은 블루 사파이어 악어 스트랩을 사용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