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시대를 깨치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성의 해방을 보여주는 ‘환상의 협주’
코로나 사태는 삶에 큰 위협이 됐지만, 예술과 창의성까지 사라지게 하지 않았다. 아니, 이탈리아 고급 패션 브랜드 펜디가 보여준 ‘아니마 문디’ 공연은 문화 예술 분야에서 ‘제2의 르네상스’가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예감케 했다. ‘아니마 문디’는 ‘세계의 영혼’이란 뜻. 조화를 향한 극적인 감수성과 하나되는 환상의 협주는 암흑시대를 깨치고 문화적으로 다시 일어서는 인간성의 해방을 보여줬다. 또 우리의 지적(知的)·창조적 힘을 재발견시켜준 화합의 장이기도 했다.

펜디는 지난 11일 이 시대 최고의 챔버 오케스트라로 인정받는 세종솔로이스츠와 협력하여 완성한 스트리밍 이벤트 ‘펜디 르네상스 - 아니마 문디(FENDI Renaissance - Anima Mundi)’를 선보였다. ‘아니마 문디’ 공연의 영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술, 패션, 음악을 통해 ‘재생’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비롯됐다. Fendi.com과 펜디의 공식 소셜 채널을 통해 공개된 글로벌 스트리밍 이벤트의 시리즈는 로마에서 처음 시작돼 상하이, 도쿄 등 유럽 및 아시아 전역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서울에서 펼쳐지는 네 번째 공연은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세종솔로이스츠 소속의 유망한 바이올리니스트 및 연주자들과 함께했다. 美 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는 강효 줄리아드 음대 교수가 최정상 기량을 가진 8개국 출신 11명의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하여 1994년 뉴욕에서 창설한 챔버 오케스트라다. 지금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500여 회의 연주를 통해 ‘한국’과 ‘세종’의 이름을 드높여왔고, 한국 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카네기홀과 케네디센터의 기획공연에 초청받았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서 세종솔로이스츠는 이탈리아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조화의 영감’ (L’Estro Armonico) 중 RV310을 연주했다. 세종솔로이스츠의 남성 바이올리니스트 설리만 테칼리(Suliman Tekalli)는 펜디 FW20 컬렉션의 수트를 착용했고,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강정은은 펜디 쿠튀르 2019-20 가을/겨울 컬렉션 룩으로 우아함을 뽐냈다. 이 쿠튀르 드레스는 오간자 소재로 옅은 컬러의 인타르시아 장식과 가장자리의 모자이크 장식이 돋보이며, 고도로 숙련된 펜디의 장인 정신과 함께 독창성과 특별한 노하우를 보여준다.

이번 아니마 문디에서 연주한 RV310은 ‘알레그로(빠르게)-라르고(느리게)-알레그로(빠르게)’라는 전형적인 3악장의 형식 안에서 바이올린 독주와 합주가 교묘하게 배분됨으로써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게끔 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펼쳐진 이번 향연은 곡선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우아하고 아름다운 구조가 매우 돋보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축물과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지닌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전통과 미래의 공존 및 빛, 어둠, 그림자의 대조적인 모습을 담은 이번 스트리밍 공연을 통해 ‘유연함이 어우러진 완벽한 균형’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촬영 장소인 어울림 광장, 팔거리, 미래로를 배경으로 11명의 연주자는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여 각자의 악기를 연주했으며, 이로써 음악이 지닌 평화로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이번 서울 공연은 @fendi의 소셜 미디어 채널 통해 공개됐고, 풀 버전은 Fendi.com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FendiAnimaMundi #FendiRenaissance #Fen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