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면에 가득찬 600개의 보석… 희소성 넘어선 유일한 존재
입력 2020.09.25 09:48 | 수정 2020.09.25 09:49

극도의 화려함과 대담한 기술력의 신화를 쓴 로저드뷔의 엑스칼리버 수퍼비아. 사면체로 커팅된 600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블루 사파이어를 곡면에 인비지블 세팅해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또 로저드뷔의 최신 칼리버 더블 플라잉 투르비옹 RD108SQ 처음으로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로저드뷔 제공
‘세계에서 단 하나’라는 문장만큼 위엄있어 보이는 건 없을 것이다. 희소성을 넘어선 유일한 존재 가치. 파격적인 디자인과 대담한 도전으로 시계 역사를 새로 쓰는 스위스 시계브랜드 로저드뷔가 다시 한번 한계를 파괴하는 시도를 했다. 지난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워치스앤원더스(Watches & Wonders)에서 처음 공개한 신제품 ‘엑스칼리버 수퍼비아’(Excalibur Superbia)가 그 주인공. 그에 하루 앞선 지난 8일 로저드뷔 니콜라 안드레아타 CEO와 가진 줌(zoom) 인터뷰에서 “브랜드 초기부터 무언가 다른 것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는 집념이 있었고, 칼리버에 대한 건축학적 접근을 시작했다”면서 “excess(과도함, 한도를 모르는 대범함)라는 우리의 DNA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대범함’의 정의는 엑스칼리버 수퍼비아 그 자체였다.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않았다는 설명처럼, 플랜지와 베젤, 케이스, 크라운, 버클에 세팅된 600개의 모든 보석이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와 같은 사면체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인비지블 세팅. 극도로 얇아 부서질 위험이 많아 숙련된 커팅 기술이 필요한데, 보석 곡면을 따라 스톤과 스톤 사이의 이음새가 보이지 않도록 정교하게 맞물리게 한 것이다. 영상을 통한 설명을 들으니 장인들은 레일과 같은 구조물을 만들어 스톤을 연결할 수 있도록 각 보석을 뒤에서부터 감싸는 뼈대 구조를 고안해냈다. 보석 세공사 1명이 1개의 홈을 가공하는데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로 이는 600개 보석의 세 면에 모두 그루빙(들어맞게 맞추는) 작업에만 900시간. 스톤 커팅을 제외하고서도 케이스에 세팅하는 데만 300시간, 베젤에 세팅하는 데만 120시간의 추가 작업 시간이 필요하다 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바게트컷 보석 세팅 케이스보다 약 3배 더 걸리는 작업이다. 새로운 더블 플라잉 투르비옹 칼리버 RD108SQ은 2005년에 출시된 차동장치와 연결된 최초의 더블 레귤레이터 칼리버 RD01SQ에서 영감을 받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한 것으로 볼륨감을 더해 입체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별 장식은 위로 올려 위치하게 해 무브먼트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엑스칼리버 수퍼비아의 케이스에 사용된 소재는 팔라듐이 풍부하게 함유된 화이트 골드로 더욱 흰 빛을 띠며 스톤을 더 환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블루 사파이어로 세팅한 베젤과 크라운.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화이트 골드 케이스백으로 돼 있고 두께는 14.4 mm. 송아지 가죽 스트랩으로 퀵 릴리즈 시스템으로 쉽게 교체 가능하다. 버클은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화이트 골드 덮개와 티타늄 날이 있는 트리플 폴딩 버클로 역시 퀵 릴리즈 시스템으로 쉽게 교체할 수 있다. ▲RD108SQ 더블 플라잉 투르비옹이 4시와 8시 방향에 위치했다. 72시간 파워리저브에 Poin?son de Gen?]ve(제네바산 고급 시계 무브먼트임을 공인하는 것) 인증받았다.
▲로저드뷔 CEO 니콜라 안드레아타. /로저드뷔 제공
안드레아타 CEO는 “Be Daring(대담하라), Excite Yourself(즐기라) Power(힘) 등 우리의 태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대담히 행동하고 스스로 흥분하게 하는 믿음을 가지며 그를 통한 강한 감정으로 세상을 살아낼 힘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로저드뷔 하면 떠오르는 ‘Adrenaline Factor(아드레날린 요인)’, 바로 이탈리아의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모터스포츠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피렐리와 맺은 파트너십으로 더욱 강인하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또 “'Expressive Singularity(표현적 특이성, 독특한 표현력)'를 바탕으로 ‘남들과 달리 하라(Be different)’는 모토를 내세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신의 영혼의 질주를 위한 시동을 걸라”면서 “'Extravagance(화려함, 사치)'가 로저드뷔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탁월한 예술적 기교를 보여주는 엑스칼리버 수퍼비아의 단순하면서도 직선적인 디자인을 위해 로저드뷔는 건축가 출신의 일본 아티스트 카즈 시라네와 손잡았다. 거울을 매개로 공간의 차원을 넘나드는 카즈 시라네는 “나의 작품이 로저드뷔의 새 시계 디자인에 영감을 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엑스칼리버 수퍼비아는 정교한 장인 정신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빛을 아름답게 포착하는 매우 예술적인 작품 그 자체”라고 전했다.
“삶을 열렬히 즐기는 쾌락주의자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말한 안드레아타 CEO의 설명대로 로저드뷔는 엑스칼리버 수퍼비아의 무브먼트에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주문을 숨겨두는 재치를 발휘했다. 삶은 거리낌 없는 즐거움과 광기와도 같은 열정, 그리고 자유로움으로 가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이 글귀는 앞으로 메종이 제작하는 모든 하이퍼 워치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딱 1점만 선보이는 유니크 피스인 엑스칼리버 수퍼비아의 가격은 11억24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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