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되는 소리… 희망을 물들이다
입력 2020.06.26 03:01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안나 티푸와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가 이탈리아 로마 펜디 본사 건물인 '팔라조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의 옥상 '스퀘어 콜로세움'에서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마지막장을 연주하고 있다. 안나 티푸는 깃털과 라피아 스파이크를 수놓아 풍성해진 마블 프린트 오간자의 2019 펜디 쿠튀르 드레스를 착용했다. 안나 티푸는 플라워 자수에 밍크 아플리케, 비즈로 장식된 튤 드레스로 2018 펜디 쿠튀르 드레스로 화합의 문을 열었다.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안나 티푸와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가 이탈리아 로마 펜디 본사 건물인 '팔라조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의 옥상 '스퀘어 콜로세움'에서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마지막장을 연주하고 있다. 안나 티푸는 깃털과 라피아 스파이크를 수놓아 풍성해진 마블 프린트 오간자의 2019 펜디 쿠튀르 드레스를 착용했다. 안나 티푸는 플라워 자수에 밍크 아플리케, 비즈로 장식된 튤 드레스로 2018 펜디 쿠튀르 드레스로 화합의 문을 열었다. / 펜디 제공
한여름의 절정, 이탈리아 로마 하늘이 찬란한 선율로 물들었다. 연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인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펜디 본사 건물인 팔라조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Palazzo della Civiltà Italiana).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와 펜디의 살굿빛 쿠튀르 드레스를 입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안나 티푸가 구름이 살짝 얹어진 하늘을 향해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을 묵직하고 아련한 가락으로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뒤를 이어 공명(共鳴)하는 오케스트라 선율. 따로 떨어져 있되 하나로 뭉치는 극적인 화합의 소리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그려졌다.

'펜디 르네상스(Renaissance)-아니마 문디(Anima Mundi)'라 이름붙은 이번 프로젝트는 로마라는 도시에 깊이 결속된, 최고 수준의 탁월함과 창조성을 표현해내는 두 주체,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메종 펜디가 협업한 결과다. 지난 1585년 공식 개원한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은 지휘자 정명훈이 상임지휘자를 역임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공연의 영감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예술, 패션, 음악을 통해 '재생'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연주 영상에서 안나 티푸 바이올리니스트는 세 벌의 펜디 쿠튀르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데, 최고의 소리를 자부하는 교향악이 '여름'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펜디 쿠튀르 드레스와 만나 최초로 도상학적 표현 방식을 완성해나간다. 이날 안나 티푸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1716년 마레샤 베르티에 엑스 나폴레옹을 연주했다. 최고의 명성에 빛나는 이 바이올린은 연주를 통해 악기에 생명을 불어넣을 목적으로 프로 카날레 폰타지오네 (Fondazione Pro Canale of Milan)에서 재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임대한 것이다.

펜디 CEO이자 회장인 세르주 브륀슈위그와 안나 티푸.
펜디 CEO이자 회장인 세르주 브륀슈위그와 안나 티푸.
레이스 페탈과 비즈로 장식된 레이스 드레스 2018 펜디 쿠튀르 드레스로 다시 변신한 안나 티푸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스 페탈과 비즈로 장식된 레이스 드레스 2018 펜디 쿠튀르 드레스로 다시 변신한 안나 티푸 바이올리니스트.
'세계의 영혼'을 뜻하는 '아니마 문디'는 각자의 특징에 따라 분화해가며 자신만의 형태를 갖추는 모든 유기체가 훗날 만물을 아우르는 하나의 정신 아래 통합된다는 원리다. 처음엔 각자 연주하던 연주자들이 이후 '오케스트라'라는 특별한 이름 아래 하나가 되는 것도 이러한 콘셉트를 따랐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공연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안나 티푸와 14명의 관현악 교수들이 직접 연주자로 참여했다. 동트는 새벽, 팔라조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의 계단과 아치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제 1악장을 선보인 연주자들이 해질 무렵 '스퀘어 콜로세움'의 옥상 위에서 '여름'의 마지막 악장을 위해 음정을 맞출 때, 그들은 마침내 하나 된 모습으로 곡을 연주하며 강제로 분리되어야만 했던 몇 달의 시간 끝에 음악과 여름의 따스함을 다 같이 찬미한다.

펜디와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른 10분 정도의 영상은 치유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매혹스러운 순간이었다. 매혹적인 건물 전경이 웅장함을 더하고, 살굿빛에서 무르익은 분홍빛 드레스로 바뀐 연주자를 집중적으로 비칠 때마다 고난을 헤쳐나가려는 극복의 의지가 강렬하게 새겨진다. 멀리 떨어져 울리는 묵직한 소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격정적인 한여름의 흥분으로 절정을 향하고 검은 드레스의 안나 티푸와 오케스트라는 마치 하나 되는 온 세계를 염원하는 듯한 카타르시스로 우릴 인도한다. 해시태그 #FendiAnimaMundi #FendiRenaissance 로도 금방 찾아볼 수 있는 '펜디 르네상스-아니마 문디' 20일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