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가볍게 자외선차단제, 이젠 입는다
입력 2020.05.28 18:14

1997년 시카고 트리뷴에 게재된 'Wear Sunscreen'은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전하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메시지가 담긴 에세이다.

칼럼니스트 매리 슈미히(Mary Schmich)가 쓴 글로 '다른 사람을 향한 질투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괜찮다'처럼 따뜻한 조언을 전한다.

1999년 버즈 루어만에 의해 노래로 만들어질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미 MIT 대학 졸업 축사로 인용될 정도로 인기였던 이 에세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바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라'이다.

◇“아이들은 자외선에 더욱 취약하고 성인보다 1.5배 많이 노출돼”

눈에 보이지 않고 매일의 변화를 체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잊기 쉽지만, 자외선은 피부 미용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위협하는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서운 적’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 발생률은 지난 10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피부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자외선일 만큼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건강도 위협을 받는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오존층 파괴가 지속되면서 자외선 노출에 대한 우려도 더욱 증가했다. 자외선은 실내로도 들어오기 때문에 요즘처럼 ‘집콕’ 생활이 이어질 때에도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자외선B(UV-B)는 봄부터 여름에 걸쳐 양이 증가하며, 자외선A는 집이나 자동차 창문도 통과할 정도로 파장이 길어서 진피층까지 도달한다.

이처럼 아웃도어나 야외활동을 즐길 때뿐만 아니라 출퇴근이나 아이들 등,하교 등 일상 속에서 매일 자외선에 노출되는데도, 여전히 자외선을 스킨케어 과정 중 일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매일 자외선 차단 지수에 맞춰 시간마다 차단제를 덧바르거나, 귀와 목뿐만 아니라 신체까지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피부 표면당 흘리는 땀의 양이 성인보다 많은 아이는 자외선 차단제가 더욱 쉽게 지워지기도 한다.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아이들의 피부는 성인보다 얇기 때문에 자외선에 더욱 취약하고, 지면으로부터 반사되는 자외선 때문에 성인보다 평균적으로 자외선에 1.5배 더 많이 노출된다”며 “특히, 18세 이전에 너무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외선 차단제에 함유된 화학성분들의 안전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자외선 차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올해 초 발표된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마다 혈액에 화학성분이 과량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팔라우에서는 2020년부터 산호초에 유해한 화학 성분을 사용한 화장품의 제조 및 판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입는’ 자외선 차단제, 바르지말고 입어서 차단하자

긴 기장의 옷으로 신체 피부를 가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린넨 등 여름철에 많이 착용하는 통기성이 뛰어난 소재는 섬유 사이에 틈이 많기 때문에 자외선이 쉽게 침투한다. 또한, 일반 의류로는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장시간 보호하기 어렵기 때문에,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기능성 웨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니클로에 따르면 “올해 선보인 ‘UV 프로텍션 웨어’는 입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자외선을 90% 이상 차단하는 전문적 기능성 의류”라고 한다. 유니클로 측은 “아우터와 니트, 레깅스 및 모자 등 총 4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아이템들로 구성된 유니클로 ‘UV 프로텍션 웨어’는 제품 소재에 따라 자외선을 반사 또는 흡수하는 테크놀로지를 더해 입는 것만으로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옷감의 자외선 차단 지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UPF(Ultraviolet Protection Factor)를 기준으로, 제품에 따라 UPF15부터 50+에 이르는 기능성을 갖췄다. UPF40의 경우, 맨살이 15분 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와 비교해 약 40배 정도 긴 10시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노출되어도 피부를 보호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눈길. 수피마?A코튼 소재로 만든 다양한 컬러의 카디건과 비즈니스웨어로도 입을 수 있는 재킷 등 웨어러블한 디자인들로 출시되어 다양한 상황에 맞는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대표 상품인 여성용 ‘에어리즘 UV-CUT메쉬 풀짚 재킷’은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기능성 소재인 ‘에어리즘(AIRism)’으로 만들어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다. 남성용 ‘DRY-EX UV-CUT 풀짚 파카’ 또한 전문적인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입어도 쾌적한 기능성 소재로 만들었으며, 무게가 가벼워 휴대성도 뛰어나다.

‘UV 프로텍션 웨어’는 성인용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키즈, 베이비용으로도 출시된다. 특히, 아이들은 움직임이 많아서 땀을 쉽게 흘리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기능뿐만 아니라 옷 안에 습기나 열이 차지 않도록 통기성을 강화한 소재를 사용했다. 색상 또한 베이직한 컬러부터 화사한 파스텔 톤까지 다양하게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햇빛을 막아주는 가벼운 바람막이부터 카디건, 모자 등 7개의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UV 프로텍션 웨어’는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한 기능인만큼, 한여름에도 입을 수 있도록 시원하고 가벼운 무게에 중점을 두었다”며 “휴대성도 뛰어나 자외선이 증가하는 여름에는 가까운 거리를 외출할 때에도 양산처럼 챙겨 입으면 간단하게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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