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삘 벗은 패션 '트롯맨'의 진화
입력 2020.05.29 03:01 | 수정 2020.05.29 11:11

카루소 의상을 입은 임영웅.
카루소 의상을 입은 임영웅. /뉴에라 프로젝트 제공
어제의 '뽕삘'은 잊어라. '트롯맨'은 진화한다. 패션·자동차·제약·화장품 등 트롯맨들이 다양한 광고를 소화해내면서 패션도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국내 유명 디자이너 쇼 의상까지 너끈히 소화해내며 패션 모델 못지않은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순수한 느낌의 귀엽고 친근한 외모 역시 평소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하이 패션계와 대중을 잇는 접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방송 초기만 해도 '트로트=반짝이'라는 인식이 강해 패션계를 움직이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팽배했던 것과 달리 젊고 건강한 이미지의 트롯맨들이 다수 방송을 점령하면서 스트리트 풍에서부터 세련된 정장까지 수월하게 소화한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패션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받는 와중에, 국내 브랜드 의상 판매까지 늘리고 있으니, 효자도 이런 효자가 따로 없다.

뽕삘입은 패션 '트롯맨'의 진화
역시나 대표적인 건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 메이크업계의 '전설'로 꼽히는 김청경 원장의 리즈케이 제품 광고 모델로 서면서 장광효 디자이너의 카루소 의상을 다수 입었다. 30년 넘게 국내 패션계를 이끄는 장광효 디자이너는 '대한민국 1회 남성복 디자이너'.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 국내 최초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고 조용필, 서태지, 소방차 등 스타들의 무대 의상을 제작한 바 있다. 김청경 대표가 광고를 진행하면서 카루소에 의상을 의뢰해 남색 정장 등 맞춤 의상을 2벌 제작했다. 또 품이 넉넉한 화이트 셔츠 역시 마찬가지. 예능 '끼리끼리'에서 선보인 하늘색 셔츠에 흰색 배색 가슴 장식과 레이스 소매가 달린 의상은 패션쇼 의상으로 다소 난해해 보일 수 있는 콘셉트도 발랄하면서도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다.

카루소는 이미 이찬원이 '쇼!음악중심'에서 입었던 노란색과 흰색 배색 의상으로 팬들에게 깊은 의상을 남긴 바 있다. 최근에는 '불후의 명곡'에서 영탁, 장민호, 이찬원 등이 고루 소화하기도 했다. 톱 7 트롯맨들은 카루소 이외에도 노앙, 오디너리 피플, 르메테크 등 국내 신진 디자이너 의상을 멋스럽게 입어 브랜드 인지도를 대중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카루소 장광효 디자이너는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많은 위로와 힘을 주었기에 긍정적인 이미지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