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를 해외 직구보다 싸게 '득템'… 스마트 소비의 핫플레이스로
입력 2020.04.23 14:48

신세계백화점 팩토리스토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팩토리스토어에서는 신세계가 큐레이팅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을 30~8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팩토리스토어에서는 신세계가 큐레이팅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을 30~8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명품 소비에 눈뜬 2030세대를 위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 '팩토리스토어'를 열었다. 반포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팩토리스토어는 300여평 규모에 프라다, 몽블랑, 구찌 등 럭셔리 명품부터 CP COMPANY, MSGM, KENZO, ACNE, HERNO와 같은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객 응대 방식부터 결제까지 완전 새로운 방식을 채택, 신세계백화점의 안목으로 큐레이팅한 100여개 브랜드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상품을 30~80% 할인된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다.

◇'패피'와 '직구족'에게 보물찾기 명소로 떠올라


경기 불황과 온라인 시장 확대에 맞서 백화점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섰다. 신세계백화점도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팩토리스토어의 문을 열었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말 그대로 할인 가격으로 이월 제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언뜻 보기엔 기존 백화점과 비슷해 보이지만 매장 운영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우선 브랜드 별로 임대료를 받고 매장을 내주는 백화점과 달리 백화점 직원들이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재고관리를 하며 가격과 할인율을 정한다. 고객 응대에서도 '셀프 서비스'방식을 도입해 운영효율을 극대화했다. 이미 미국에서 활성화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2000년대 초반 노드 스트롬의 '랙', 삭스피프스애비뉴의 '오프피프스', 니만마커스의 '라스트콜' 등 미국 주요 백화점 업체가 첫 점포를 연 이후 현재 3000개 매장이 영업중이다. 팩토리스토어 역시 최신 정보에 민감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싸게 '득템'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스마트 소비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내에 있는 팩토리스토어에서는 네스티킥, 반스, 챔피온, 칼하트 등 국내외 유명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내에 있는 팩토리스토어에서는 네스티킥, 반스, 챔피온, 칼하트 등 국내외 유명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쇼핑 좀 해본 소비자들 "해외 직구보다 더 싸다"

2017년 스타필드 고양의 개점과 동시에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팩토리스토어는 현재 전국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팩토리스토어는 신세계가 직접 바잉한 직매입 상품, 신세계만의 편집숍인 '분더샵'과 자주MD, 각종 국내외 유명 브랜드 등 총 100여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들을 30~8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목표 매출 대비 15%를 초과 달성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초엔 6번째 매장인 영등포점을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영패션 전문관 지하 2층에 문을 연 이곳은 밀레니얼과 Z 세대를 겨냥해 네스티킥, 반스, 챔피온, 칼하트 등 국내외 유명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도 대거 선보였다. 오는 29일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 7번째 매장도 준비 중이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이월상품을 판매한다기에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명품 브랜드가 많아서 놀랬다"면서 "일부 제품은 해외 직구보다 더 저렴해 왠지 이득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달 말에는 온라인에서도 팩토리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오는 27일 SSG닷컴에서 공식 스토어를 론칭한다.

팩토리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은 점원의 도움 없이 매장 내에 마련된 리더기로 가격을 확인하고, 매장 내 물품 보관도 할 수 있다.
팩토리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은 점원의 도움 없이 매장 내에 마련된 리더기로 가격을 확인하고, 매장 내 물품 보관도 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접근성 높고 편리한 '언택트 매장'

도심 백화점만큼 접근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팩토리스토어 강남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바로 옆에 있다. 이 곳은 하루 평균 100만명의 유동인구(센트럴시티 포함)를 자랑한다. 영등포점은 백화점 안에 매장이 있다. 스타필드 고양점의 매장 역시 지하철로 갈 수 있어 편리하다. 쇼핑을 위한 시도도 돋보인다. 고객이 직접 제품을 들고 리더기에 찍으면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리더기를 설치한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밀레니얼 세대를 만족시켰다. 쇼핑도 혼자 하는 게 편한 소비자를 위한 '언택트 마케팅'인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팩토리 담당 김정환 상무는 "명품 브랜드를 싸게 잘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오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스마트한 쇼핑을 위해 먼 지역에서 찾아오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맨 위로